『한라생태숲』 안개 낀 숲 낙엽 사이에서 솟아난 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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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안개 낀 숲 낙엽 사이에서 솟아난 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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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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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안개 낀 숲 낙엽 사이에서 솟아난 봉오리

       
       

 

안개 낀 숲에 비가 보슬보슬 내립니다.

비에 젖은 때죽나무, 산뽕나무, 상산 등이 슬쩍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가지마다 방울방울 맺힌 빗방울들의 반짝임과 이끼 낀 바위들의 푸름이 사뭇 정답기만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숲 바닥엔 녹색 식물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눈이 스르르 녹기 시작하니 낙엽 사이에서 숨죽이고 있던 작은 식물들이 몸을 일으키며 잎을 펼쳐 파릇한 기운으로 뒤덮였지요.

 

 

가끔 어지럽게 헝클어진 관목들 하부에선 밤사이 새들이 수북한 낙엽을 헤치고 쉼을 청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낙엽을 이리저리 헤치다가 간혹 작은 식물들의 뿌리를 땅 밖으로 노출 시키기도 했더군요.

그중엔 아주 여려 보이는 비늘줄기를 가진 달래도 보입니다.

 

 

그리고 낙엽을 뚫고 뾰족하게 솟아오른 존재도 보입니다.

드디어 세복수초를 만난 것이지요.

 

 

하나를 발견하고 나니 주변에서 몇 개체가 더 보이더군요.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세복수초를 새들이 걷어낸 낙엽 사이에서 보게 되네요.

 

 

조만간 샛노랗게 반짝이는 세복수초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릅니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안개 속에서 빗방울로 얼굴을 씻은 세복수초들이 참으로 곱기만 합니다.

이제부터 숲을 거닐 땐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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