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책읽기는 자동이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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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책읽기는 자동이체처럼
  • 김현국
  • 승인 2022.03.15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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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국 서귀포시도서관운영사무소장
김현국 서귀포시도서관운영사무소장
김현국 서귀포시도서관운영사무소장

어떠한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하다. 행위에 대한 원동력이 곧 ‘동기’인 셈이다. 그중 외적 동기는 실력향상이나 물질적 보상 등을 위한 말 그대로 원동력의 근거가 외부에 있는 동기를 말한다. 그에 반면 내적동기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과 그것이 주는 만족감으로 인해 행위를 하게 하는 동기이다.

행위가 꾸준하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적동기’만큼 좋은 원동력은 없다. 흔히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다. 하지만 개인마다 가치관, 성격, 생각이 자로 재듯 똑같을 수 없기에 나에게 맞는 내적동기를 찾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작심삼일이란 단어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듯 절실하지 않으면 꾸준함을 만들어줄 동기를 찾기란 참으로 어렵고도 지난하다. 가장 최근에 하면서 정말 신나고 즐거웠던 일이 기억나는가? 쉽사리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있지만 동기만으로 움직일 수는 없는 터, 해결방법은 있다. 동기 이전에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공과금, 적금, 보험 등등 고정지출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장에 자동이체를 걸어둘 것이다. 이체일이 다가오면 알아서 돈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행위도 이렇듯 ‘습관’이라는 ‘자동이체’를 만들어 놓고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책읽기를 자동이체처럼 하는 것은 어떨까? 매일 같은 시간에는 무조건 ‘책읽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책읽기 자동이체 시간을 잠자기 전 1시간으로 정해두자. 물론 누군가는 책을 펼치고 얼마 안되서 꿈나라로 떠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책을 펼쳤다는 것부터가 절반의 성공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 떨어지는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 꾸준히 딱 30일만 실천해보자.

책읽기만이 정보습득의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읽기는 반드시 지속해야 할 필수적인 행위이다. 왜 그럴까?

서울대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는 여러 가지 정보습득 방법 중 왜 책읽기만은 꼭 필수적이어야 하는가를 다음과 같이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높은 층에 오르기 위한 방법은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빠르게 힘들이지 않고 고층에 쉽게 도달하지만 다리 근육 성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같은 내용을 책과 그리고 영상매체로 접했을 때도 똑같은 현상은 일어난다. 뇌근육 발달에는 책읽기 만한 것이 없다.”

고리타분하게 들릴지 몰라도 진리는 변함이 없다. 책 속에 길이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책읽기 자동이체’로 독서가 습관이 되보는 것은 어떨까?

2022년, 벌써 3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있다. 자욱한 안개와 함께 삼매봉 중턱에 목련이 피었다. 내년에 필 목련 바라볼 때는 올해와 다른 문학적 감성으로 대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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