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상사화 꽃이 어여쁘게 피었습니다.

이른 봄에 돋아났던 잎은 6-7월에 말라버렸건만

잎도 없이 불쑥 꽃줄기를 올려내 기어이 예쁜 꽃을 펼쳤습니다.

(상사화(相思花) : 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고,

 꽃이 피어서는 잎을 볼 수 없으니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식물)

그나저나 제비나비 한 마리가 이 꽃 저 꽃을 방문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꽃은 몸집이 큰 검은 나비가 쏙 들어갈 정도로 품이 넓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비나비나 호랑나비처럼 큰 나비들이 이 꽃을 많이 찾습니다.

오늘은 불청객이 꽃 주위를 눈치 없이 맴돌아서 나비들이 많이 날아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활짝 피어서 날아오라고 유혹하는 꽃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이제야 꽃들이 피기 시작했으니 조금 있으면 나비들이 수없이 날아들 것입니다.

혹시 제주상사화 꽃을 보고 싶으시면 벚나무숲으로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