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칡꽃 향기가 은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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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칡꽃 향기가 은은하네요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8.2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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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비구름이 몰려오기 전, 암석원 뒷길을 산책했습니다.

 


훤칠하게 자란 두릅나무 꼭대기에 꽃들이 모여피어 있더군요.

꽃은 파란 하늘을 동경하는 듯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 두릅나무보다도 훨씬 큰 교목을 타고 오른 칡덩굴도 보였습니다.

 


잎겨드랑이마다 매달린 꽃차례에 홍자색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왼쪽으로 감겨 올라가던 어린 줄기에서 돋아난 잎이 여리게도 보이지만 줄기는 질기기만 합니다.

문득 갈등(葛藤)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군요.

여기서 갈(葛)은 칡을 뜻하고, 등(藤)은 등나무를 뜻합니다.

재미있게도 칡 줄기는 왼쪽으로 감겨 올라가는 반면,

등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갑니다.

줄기가 서로 반대로 올라가는 이 두 나무의 모습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치달으며 의견이 달라 만나질 수 없는 상황을 나타내는 갈등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입니다.

 


칡꽃 향기가 향긋합니다.

사진에 찍히지는 않았지만 꽃을 찾아오는 곤충들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흉년이 들었을 때 전분이 많은 칡뿌리를 구황식품으로 이용했지요.

줄기를 새끼 대용으로 쓰고, 줄기 껍질은 벗겨서 섬유자원으로 이용했습니다.

 

각 부분을 약용(괴근-갈근(葛根), 덩굴-갈만(葛蔓), 꽃-갈화(葛花))할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비록 칡이 다른 식물들을 감싸고 올라 피해를 주는 듯도 하지만 어디 경쟁을 하며 자라는 존재가 이뿐이겠습니까?

한발 물러서 넓게 바라보면 모든 생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숲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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