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꽃이 황금을 연상시킨다는 선황색.. 금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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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꽃이 황금을 연상시킨다는 선황색.. 금방망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4.1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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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금방망이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 중에 이름에 방망이가 들어가는 식물들이 있다.

방망이란 말은 '나무 따위를 둥글고 길게 깎아 만들어, 무엇을 두드리는 데 쓰는 도구.'라고 한다.

이중 금방망이는 나무 대신에 금으로 만든 방망이를 일컫는다고 한다.

이들 식물 중에 자생종식물로는 금방망이, 고산금방망이, 물솜방망이, 민솜방망이, 산솜방망이, 솜방망이, 삼잎솜방망이, 쑥방망이, 국화방망이가 있고 재배종식물로는 주황솜방망이가 있다.

고산솜방망이와 삼잎솜방망이는 우리나라 북부지방과 백두산에서 자라고 민솜방망이와 물솜방망이는 습지에서 자라며 솜방망이, 쑥방망이는 평지 풀밭에서 자라고 금방망이와 산솜방망이는 한라산과 우리나라 서해안 섬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제주에서는 금방망이, 산솜방망이, 솜방망이, 물솜방망이가 자생하고 있다.

 

방망이 이름 앞에 솜이라는 말이 들어 간 것은 식물에 솜털 같은 하얀 털이 나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식물이름에 방망이라는 말이 들어 간 것은 “꽃대 끝에 꽃이 모여서 피어 있는 모습이 방망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식물이름 중 금방망이라는 식물은 꽃이 선황색으로 황금을 연상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옛 부터 금을 가장 가치 있는 보물로 여겨왔다.

그래서 임금이 쓰는 모자를 금관(金冠)이라고 했고 가장귀한 화폐는 금화(金貨)로 만들었다고 한다.

금을 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황금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많이 전해내려 온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많이 해주던 이야기에 도깨비가 소원을 말하면서 두드리면 소원을 들어 준다는 방망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에 금방망이가 등장을 한다.

도깨비가 갖고 다니는 금방망이가 모든 소원을 이루어진다는 말을 곧이듣고 어린마음에 꿈속에서나 상상 속에서 도깨비를 만나 금방망이를 얻고 소원을 이루는 꿈을 꾸다가 소원이 이루어지기 직전에 깨는 꿈을 여러 번 꾸기도 했다..

 

신라 때부터 전해오는 설화에 금방망이 이야기가 들어가는 '방이설화'가 있다.

신라 때 방이라는 형과 그 아우가 살았는데 방이 이름을 가진 형은 가난했지만 착한 반면에 아우는 부자였지만 성질이 몹시 고약했다고 한다.

어느 날 방이가 아우에게 누에와 곡식 종자를 좀 꾸어 달라했더니 성질이 고약한 아우는 누에와 곡식 종자를 삶아서 형에게 주었다고 한다.

이를 전혀 모르는 방이는 동생에게서 얻어온 누에를 열심히 치고 곡식 종자도 뿌려 잘 가꾸었다고 한다.

동생이 삶아서 준 누에와 곡식종자에서는 싹도 안 나오고 자라지도 안했다고 한다.

부지런하고 맘씨 착한 형은 그래도 정성을 들여서 가꾸었는데 하늘이 도와서인지 그 중에 단 한 마리의 누에가 살아나서 자랐는데 누에가 소만큼 커졌고 곡식 종자에서도 한 알이 싹을 틔웠는데 한 자가 넘는 이삭이 달렸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애써 가꾼 곡식 이삭을 물고 산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황급히 새를 쫓아 산 속 깊이 들어간 방이는 산속을 헤매다가 해가 저물어 어느 동굴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가 지난 후 도깨비들이 동굴로 들어오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란 방이는 급히 몸을 숨기고 도깨비들을 훔쳐보았다고 한다.

도깨비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굴속에 감춰두었던 금방망이를 꺼내어 두드리며 원하는 것을 말하자 원하는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날이 밝자 도깨비들은 금방망이를 굴 속 돌 틈에 숨겨두고 굴을 떠나버렸다고 한다.

방이는 그 금방망이를 가지고 돌아와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욕심 많은 아우는 사연을 듣고 형이 말한 굴에 숨어 있었는데 그만 도깨비에게 들켜버렸고 금방망이를 잃어버린 도깨비들은 아우를 지난번 없어진 금방망이를 가져간 도둑으로 생각하고는 그 벌로 아우의 코를 길게 뽑은 후 돌려보냈다고 한다.(이하 생략)

금방망이하면 매우 소중한 물건으로 무언가 소원도 이루어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하는 이름인데 식물이름에도 금방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중요해 보이고 품격이 느껴지는 식물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들꽃이다.

 

금방망이.

금방망이는 국화과 금방망이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솜방망이를 닮았는데 꽃이 선황색으로 황금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산쑥방맹이, 대륙금망이라고 불리 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고산지대와 서해안 도서지방에서 자란다.

꽃은 7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밝은 황색의 꽃대 끝에 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두상화(頭狀花)가 산방꽃차례(꽃가지의 길이가 밑의 것은 길고 위로 갈수록 짧아 각 꽃은 거의 동일 평면으로 나란히 달리는 꽃차례)로 핀다.

잎은 뿌리 잎은 꽃이 필 무렵이면 시들고 줄기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넓은 타원형이면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으며 잎 전체에서 약간 역한 냄새가 난다.

줄기는 1m정도 곧게 자라고 줄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열매는 껍질이 말라서 목질(木質)이나 혁질(革質)이 되고 속에 하나의 씨가 들어 있는 수과(瘦果)이고 흰색 갓털(冠毛)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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