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볕 좋은 들판에서 온몸이 하얀 털로 휩싸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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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볕 좋은 들판에서 온몸이 하얀 털로 휩싸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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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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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볕 좋은 들판에서 온몸이 하얀 털로 휩싸인 꽃

       
     

 

 

 

 

볕 잘 드는 들판에 하얀 털이 복슬복슬 돋은 식물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활짝 펼쳐진 잎들이 한가운데 봉긋 솟은 꽃차례를 떠받들고 있습니다.

 

 

마침 그 곁에선 그보다 조금 더 자란 개체가 있습니다.

꽃차례를 불쑥 밀어 올렸군요.

온몸에 뒤덮인 털들이 하얗게 빛을 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런가 하면 멀지 않은 곳에선 벌써 꽃을 펼쳐 놓기도 했더군요.

가는잎할미꽃입니다.

하얀 털에 휩싸인 꽃차례가 저렇게 인상적인 빛깔의 꽃을 감싸고 있었네요.

 

 

해가 그리 보고 싶었던지 갓 피어난 꽃이 갸우뚱 허리를 피고 해를 찾아 최대한 고개를 들어봅니다.

어느새 노란 꽃가루가 검은 적자색 꽃받침조각 안쪽에 흩뿌려져 있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꽃들은 점차 고개를 숙입니다.

저리 인상적인 꽃을 찾아오는 곤충들이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꽃 앞에서 서성대는 사람 때문인지 도통 보이지 않더군요.

생각해 보면 꽃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존재가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었으니 얼마나 미웠을까요?

어쨌든 꽃줄기를 밀어 올리면서 점점 고개를 숙이는 꽃들은 머지않아 열매를 맺게 됩니다.

열매(수과 瘦果)는 익어가면서 남아있는 긴 암술대에 밀생한 하얀 갓털을 펼치며 종자를 날려 보낼 준비를 하게 됩니다.

어쩌면 꼬부라진 줄기 끝에서 새하얗게 갓털을 펼친 열매의 모습은 노파의 백발을 연상케 하지요.

 

 

지금은 한껏 쏟아지는 봄볕을 쬐며 인상적인 빛깔의 꽃을 펼치는 모습이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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