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청년들이 땀흘려 땅을 파 만든 것..신촌리 남생이못(봉천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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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청년들이 땀흘려 땅을 파 만든 것..신촌리 남생이못(봉천수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4.13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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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마련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신촌리 남생이못(봉천수연못)
 

위치 ; 조천읍 신촌리 2498, 2498-1, 2498-2번지. 신촌마을 남서쪽
유형 ; 수리시설(연못)
시대 ; 일제강점기

 

신촌리_남생이못

 

양기훈의 조사(한라일보 141216)에 따르면 1933년 당시 신촌리 청년회원들은 마을이 지니고 있는 고민에 대하여 강력한 해결 방안을 찾고 있었다.

마소가 있어야 농사일을 할 수 있는 여건에서 농경지 부근에 물을 먹일 곳이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회의 결과는 땅을 3천 평 정도 구입하여 그 곳에 연못을 만들자는 것이었고, 자금 마련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도박하는 집을 청년회원들이 집단적으로 몰려가 급습하여 모든 판돈을 압수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마련한 땅 위에 청년들이 모여들어 땀흘려 땅을 파서 만든 것이 남생이못이다.

한편, 필자는 신촌포구 앞 '큰물상회'에 모여 있던 60대 노인 서너 분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남생이못'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2005년 11월 6일)


"그곳에 집을 지으려고 흙을 파다 보니 암반이 나와서 그만두었는데 거기에 물이 고여 연못이 되었다. 그게 80년쯤 전 일이라고 한다."


"마소 물도 멕이곡 번쇠 할 땐 쇠덜 모이는 곳이주. 그디서 다 모야지민 곶드레 끗엉 강 촐 멕영 돌아오곡. 경허민 또 그디서 이녁네 쇠덜 찾아가곡 해났주."


이 때 80년쯤 전이라고 하였으므로 1920년대에 만들어진 연못이다. 못 자체가 오래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는데 지금은 생태계 보존을 위한 조치가 이루어질 정도로 수생(水生) 생태계가 잘 형성되었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 생태학습장과 휴식공간, 목재 데크, 정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작성 131012, 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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