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산철쭉 덫에 걸린 곤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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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철쭉 덫에 걸린 곤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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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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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철쭉 덫에 걸린 곤충들

       
     

 

 

 

 

진달래에 이어 산철쭉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와는 달리 꽃차례 주변에 녹색 잎들이 무성하게 돋아 꽃봉오리 상태여도 도드라져 보이네요.

 

 

꽃은 4-5월에 가지 끝에서 2-3송이씩 모여 핍니다.

깔때기 모양의 연한 홍자색 꽃부리가 펼쳐지면 위쪽 꽃잎 안쪽에 진홍색 반점이 도드라져 보이고, 꽃부리 밖으로 암술과 수술들이 활주로처럼 길게 뻗어 나와 곤충들을 기다립니다.

볕이 내리쬐고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들이 마를 시간이면 호랑나비와 같은 곤충들이 날아들겠지요.

 

 

빗방울 맺힌 꽃봉오리들도 어여쁩니다.

그런데 꽃봉오리 아래쪽 꽃받침과 꽃줄기에 자그마한 곤충들이 매달린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물이 내뱉은 끈적이는 점액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지요.

 

 

다른 곳에는 꽃등에종류가 달라붙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네요.

가끔 날개를 힘차게 휘둘러 보지만 꽃받침에 찰싹 달라붙은 다리가 도통 떨어지지 않아 결국 지쳤는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다른 가지에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벌, 진딧물, 파리, 개미, 각다귀 등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던 작은 곤충들이 꼼짝없이 산철쭉에 달라붙어 어찌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욱 빠져나올 방도가 없으니 저런 지옥이 어디 있겠습니까?

 

 

바로 곁에서는 산철쭉 꽃들이 너무도 화려하게 피어납니다.

 

 

어떤 묵은 가지에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열매의 모습도 보입니다.

 

 

꽃 곁에서 녹색 잎들도 손바닥처럼 활짝 펼쳐지는군요.

 

 

그나저나 활짝 펼쳐진 꽃의 모습이 너무도 곱습니다.

 

 

왜 하필 저 곤충들은 활짝 핀 꽃 안으로 날아들지 않고 그 밑부분의 점액질에 관심을 가져 저리 힘든 상황에 빠져든 것일까요?

 

 

저 곤충들에게는 산철쭉이 참으로 원망스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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