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사라지는 털사철란, 난초과(蘭草科)식물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멸종위기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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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사라지는 털사철란, 난초과(蘭草科)식물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멸종위기식물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2.05.0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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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과 향을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난초과(蘭草科)식물들, 자연 그대로 놓아두는 것 소중

 

털사철란은 난초과(蘭草科)에 속하는 식물중 하나다.

난초(蘭草)하면 떠오르는 말 중에 사군자(四君子)라는 말과 연관이 있다.

사군자(四君子)란 매난국죽(梅蘭菊竹)을 일컫는 말이다.

매난국죽(梅蘭菊竹)이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한자어이다.

옛 선비들은 매(梅), 난(蘭), 국(菊), 죽(竹)을 고결한 군자(君子)에 비유해서 그림으로 그렸고 시를 썼다.

매화(梅花)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난초(蘭草)는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린다.

국화(菊花)는 늦은 가을에 첫 추위를 이겨내며 핀다.

대나무(竹)는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한다.

사군자(四君子)는 각 식물 특유의 장점을 군자(君子), 즉 덕(德)과 학식(學識)을 갖춘 사람의 인품(人品)에 비유하여 부르는 말이다.

 

사군자(四君子)는 문인묵화(文人墨畫)의 소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그림의 소재가 되기 훨씬 앞서서 시문(詩文)의 소재로 사군자(四君子)가 등장을 한다.

문인묵화(文人墨畫)에서 사군자(四君子)라는 말은 중국의 명나라 때 기록에 처음으로 나타나 있다.

사군자(四君子)중에 대나무가 시경(詩經)에 사용된 것을 비롯하여 그림의 소재로도 제일 먼저 사용되었음이 기록되어 있다.

매(梅)·난(蘭)·국(菊)은 화조화(花鳥畫)의 일부로 발달하기 시작하다가 북송(北宋) 때 문인화(文人畫)의 이론과 수묵화(水墨畫)의 발달과 더불어 차츰 문인화(文人畫)의 소재로 발달되기 시작하였다.

매(梅)·난(蘭)·국(菊)·죽(竹)의 순서는 춘하추동(春夏秋冬)과 같은 순서이다.

중국회화(繪畫)에서 사군자(四君子)의 유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대나무(竹)는 아름다움, 강인성 그리고 높은 실용성 때문에 일찍부터 중국인의 생활과 예술에 불가결한 존재로 되어 왔는데 주(周)나라 무공(武公)의 높은 덕(德)과 학문(學問) 그리고 인품(人品)을 대나무의 모습에 비유하여 칭송한 시(詩)가 있는데 이 시(詩)가 대나무를 군자(君子)로 지칭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난초(蘭草)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시인 굴원(屈原)이 그의 시(詩) 이소(離騷)에 “난초(蘭草)의 향기(香氣)를 즐겨 넓은 지역에 이 꽃을 가득히 심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때부터 사람들은 난초(蘭草)가 풍기는 향기(香氣)와 고귀(高貴)함을 찬미(讚美)했고 이를 충성심(忠誠心)과 절개(節介)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국화(菊花)는 육조시대(六朝時代)의 전원시인으로 유명한 도잠(陶潛)에 의해서 지조(志操)와 은일(隱逸)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도잠(陶潛)은 자기의 뜻을 굽혀야 하는 관직 생활을 참지 못하고 3개월도 못 되어 사직을 한 후 귀향하면서 지은 글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집에 와 보니 폐허가 된 골목에 아직도 소나무와 국화가 그대로 있음”에 반겼다고 하면서 여러 편의 시에 국화(菊花)와 술을 즐기는 자기 생활을 읊었다고 한다.

매화(梅花)는 아름다운 모습이나 지조(志操)의 상징으로 많은 시문(詩文)에 인용되었는데 일생을 독신으로 매화(梅花)를 기르며 은거생활을 한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 이후로 특히 문인(文人)들 사이에 애호되었다고 한다.

그 시대 이후 문인들은 연중행사로 겨울이 끝나기 전 눈이 덮였을 때 피는 매화꽃을 찾아 나서는 심매(尋梅) 행사가 성했다고 한다.

사군자를 그림(水墨畫)으로 그려진 역사는 중국 송나라 때부터라고 한다.

중국 송나라 때 문헌에 따르면 사군자(四君子)중에서 9, 10세기쯤에 대나무가 제일 먼저 묵화(墨畫)로 그려졌고 그 다음으로 매화(梅花)가 그려졌으며 난(蘭)과 국(菊)은 11세기 중엽에 묵화(墨畫)로 그려졌음이 등춘(鄧椿)의 화계(畫繼 : 1167년)에 기록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북송 때부터 네 가지 식물이 모두 묵화(墨畫)로 그려졌고 이를 계기로 묵화(墨畫)로서의 사군자화(四君子畫)의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군자(四君子)는 산수화(山水畫)나 인물화(人物畫)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묵화(墨畫)로 서예(書藝)의 기법(技法)을 적용시켜 필력(筆力) 자체로 쓴 사람의 인품(人品) 또는 성격(性格) 전체를 반영할 수 있다고 하여 문인(文人)들 사이에 환영받는 소재(素材)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군자화(四君子畫)의 발달은 고려시대부터인데 그 당시부터 회화(繪畫)의 소재(素材)가 다양해졌고 중국의 송나라와 원나라의 영향으로 사대부화(士大夫畫)의 전통(傳統)이 생기기 시작해서 사군자화(四君子畫)가 활기(活氣)있게 작품들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고려시대 사군자(四君子) 작품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조선시대는 초기부터 사군자화(四君子畫)가 문인(文人)들 사이에서 그려졌고 궁중(宮中)의 도화서(圖畫署)의 화원(畫員)들 사이에도 필수화목(必修花木)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도화서(圖畫署)의 화원(畫員)을 뽑는 시험에 관한 '경국대전:經國大典'의 기록을 보면 시험 과목 중 대나무 그림이 제일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화목(花木)으로 되어 있어 산수화(山水畫)나 인물화(人物畫)보다 더 중요시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묵매(墨梅)나 묵란(墨蘭)은 화원(畫員)시험 과목에는 들지 않았지만 조선시대 중기부터 많이 그려졌으며 현존하는 작품수도 많다고 한다.

15, 16세기경부터는 조선 자기(瓷器)인 백자(白瓷) [청화, 진사, 철사백자] 그림에 매화(梅花)나 대나무(竹)가 소재(素材)가 되었고 그 이후에 난초(蘭草)와 국화(菊花)도 소재(素材)로 사용 된 것으로 볼 때 자기(瓷器)의 그림이 사군자화(四君子畫)발달에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사군자(四君子)의 하나인 난초(蘭草)는 어떤 식물(植物)일까?

난초(蘭草)는 외떡잎식물 난초목(蘭草目) 난초과(蘭草科)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을 말한다.

난초(蘭草)는 외떡잎식물 중에서 가장 진화(進化)된 식물군으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관엽식물(觀葉植物)이다.

난초과(蘭草科)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약 450속 1만5천여종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 자생(自生)하는 난초과(蘭草科)식물은 39속 84종으로 조사되고 있다.

난초과(蘭草科)식물은 지구의 양극지방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자라는데 특히 열대지방의 운무림(雲霧林)에서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난초(蘭草)는 동양란과 양란(서양란)으로 구별하고 있다.

난초(蘭草)를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구분하는 것은 난초의 자생지와는 관계없이 편의상 부르는 것으로 서양에서 육종되어 우리나라에 수입된 난(蘭)은 서양란이라 하고 한국, 중국, 일본에서 야생하는 보춘화나 한란 등 온대성 심비디움(Cymbidium)과 석곡, 풍란의 원종을 동양란이라고 하고 있다.

동양란은 서양란에 비해 색채는 화려하지 못하고 크기도 작지만 청초한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란의 재배역사는 중국이 가장 길어 3천 년 전부터 재배가 되었다고 문헌에 기록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첫 기록으로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허황옥(許黃玉)을 맞이할 때 난초(蘭草)로 만든 마실 것과 난초(蘭草)를 넣고 빚은 술을 대접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난초(蘭草)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고려 말기로 추정되고 있다.

이때부터 난초(蘭草)가 문인화(文人畫)의 소재로 매화(梅花), 국화(菊花),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四君子)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고려 말기인 1342년에 이제현이 지은 수필집인 역옹패설(櫟翁稗說)을 보면 “일찍이 여항(餘杭)에 객으로 머물러 있을 적에 어떤 사람이 난(蘭)을 분(盆)에 심어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이것을 서안(書案)위에 놓아두었는데 한참 손님을 접대하고 일을 처리하는 동안에는 난(蘭)이 향기로운 줄을 몰랐다가 밤이 깊어 고요할 때 난초(蘭草)의 향기가 코를 찌르는 듯 맑고 그윽해 향기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할 만하게 느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난(蘭)을 재배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반도국가로 남방계와 북방계 난초들이 함께 자라고 있어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난초들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차걸이난, 섬사철난, 금새우난초 등의 남방계 난초들이 분포하고 있고, 지리산이나 설악산 같은 고산 지역에는 손바닥난초, 구름병아리난초, 털개불알꽃 등의 북방계 난초가 생육하고 있다.

한반도에 자생하는 난초 중에는 지네발란, 풍란, 나도풍란, 콩짜개란, 탐라난, 혹란 등과 같이 다른 식물에 착생하는 난(蘭)이 있고 으름난초, 무엽란, 천마 등 부생(腐生) 난(蘭)도 있다.

대부분 난초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데 감자난초, 나리난초, 병아리난초, 금난초, 은대난초, 해오라비난초 처럼 겨울에 줄기와 잎이 말라 죽은 후 봄에 새싹에 나오는 난초들도 있고 사철란, 털사철란, 섬사철란, 보춘화, 한란, 붉은사철란, 흑난초, 새우난초처럼 연중 상록성인 난초들도 있다.

대부분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의 일반적인 형태는 잎은 단엽이고 꽃은 양성인데 간혹 단성도 있으며 꽃부리와 꽃받침(花被)은 6개 내외로 배열되어 있고 모두 꽃잎같이 생겨서 아름답다.

위아래 두 쪽으로 나뉘어 입술 모양으로 된 꽃부리(脣瓣)는 꽃의 중심축으로 향하나 속씨식물의 암술대 밑에 붙은 통통한 주머니 모양의 부분이 180°로 돌기 때문에 밖으로 향하고 원래는 6개였던 수술은 3개로 퇴화되었으며 1개의 암술은 암술머리가 2∼3개로 갈라져 있고 꽃가루는 덩어리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수술과 암술대가 합쳐진 기관인 예주(蕊柱)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애호되는 난(蘭)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보춘화속:아열대, 열대산으로 대형종 심비디움(Cymbidium)이 있는데 아열대나 열대산 난초들은 꽃은 크고 화려하나 향기가 있는 품종들이 드문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온대성 심비디움(Cymbidium)은 향기가 맑고 잎의 모양이 다양하여 일찍부터 매화,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四君子)로 일컬어지며 보춘화(춘란)와 한란(寒蘭)이 이에 속한다.

2. 석란속:옥수수대 모양으로 생긴 줄기의 마디마디에 꽃이 피는 노빌계와 원통형 줄기의 끝, 또는 위로부터 2, 3마디 아래의 잎 사이에서 나온 꽃대에 10∼30송이의 꽃이 피는 덴팔계가 있는데 우리나라 남해안과 남부 도서지방에서 자라는 석곡은 노빌계에 속하는 품종으로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이 5, 6월에 피며 미향(微香)이 있다.

3. 대엽풍란속:제주도나 전라남도 홍도 등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난으로 나도풍란이 이에 속하는데 나도풍란은 우리나라 착생란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습윤하고 온화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대의 나무줄기 또는 바위에 붙어살며 향기가 좋다.

4. 소엽풍란속: 제주도, 전라남도 거문도, 경상남도 비진도 등 남해안의 도서지방에서 자라는데 이중에서 풍란은 순백색의 꽃이 피며 향기가 좋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은 우리나라 난초과(蘭草科)식물의 72%를 차지하는데 제주도에 자생하는 난초과(蘭草科)식물을 알기 쉽게 풀어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펴낸 「제주의 숲과 난」에는 제주에서 자생하는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을 모두 81종으로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가 좁은 지역인데도 다양한 난초들이 자랄 수 있는 배경엔 제주만의 독특한 환경으로 한라산이 섬 중앙에 있고 해발고도에 따라 기후 조건이 다르게 나타나 아열대에서 한대성식물까지 복합적인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으며 난초과(蘭草科)식물도 한라산의 해발고도와 식생에 따라 다르게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난초과(蘭草科) 난초속(蘭草屬)에 속하는 식물의 속에는 감자난초속, 개미난초속, 개제비난초속, 거미난초속, 구름병아리난초속, 금자란속, 나도잠자리난초속, 나리난초속, 나도풍란속, 난초속, 닭의난초속, 무엽란속, 방울새란속, 백운란속, 병아리난초속, 보춘화속, 복주머니난초속, 비비추난초속, 비자란속, 사철란속, 산호란속, 새우난초속, 석곡속, 쌍잎난초속, 씨눈난초속, 애기천마속, 약난초속, 영아리난초속, 유령란속, 으름난초속, 은대난초속, 이삭단엽란속, 자란속, 제비난초속, 지네발란속, 차걸이란속, 천마속, 콩짜개란속, 타래난초속, 풍란속, 풍선난초속, 해오라비난초속, 홍산무엽란속이 있다.

 

이중에서 사철란속(屬)식물은 붉은사철란, 사철란, 섬사철란, 섬털사철란, 애기사철란, 청사철란, 탐라사철란, 털사철란, 한국사철란 등 9종이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되어 있고 국가표준식물목록에 현재 미등록종으로 된 난초는 로젯사철란이 있다.

제주도의 난초과(蘭草科)식물이 분포는 고도에 따라 다르게 분포하고 있는데 해발 200m 이하인 해안지대에는 자란, 흑난초, 풍란 등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및 보호 야생식물인 나도풍란이 자생하고 있다.

중산간지대인 해발 200~600m의 지역에는 다양한 온대성 난초들이 자생하는데 비비추난초, 백운란, 씨눈난초, 탐라난, 영주제비란, 방울난초, 제주방울난초, 애기방울난초, 보춘화, 금난초, 은난초, 꼬마은난초, 애기천마, 천마, 사철란, 털사철란, 섬사철란, 붉은사철란, 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약난초, 두잎약난초, 한라감자란, 보춘화, 무엽란, 산제비란, 갈매기란, 나나벌이난초, 나리난초, 한라옥잠난초, 옥잠난초, 날개옥잠난초, 콩짜개란, 방울새란, 차걸이란, 제주무엽란, 비자란, 지네발란 등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1급으로 보호하는 한란(寒蘭)이 서식하는 등 다양한 난초과(蘭草科)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지대인 해발 600m 이상 지역에는 나도제비란, 손바닥난초, 흰제비란, 큰방울새란 등 북방계 난초들이 자생하고 있다.

대부분 난초과(蘭草科)식물에는 싹이 틀 때 이용되는 양분이라 할 수 있는 배젖이 씨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난초과(蘭草科)식물들 중에 싹이 잘 트지 않는 식물들이 많다.

이 때문에 난초과(蘭草科)식물이 자연 상태에서 싹을 틔우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운데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이 싹을 틔기 위해서는 곰팡이가 공생을 하여 양분을 공급해 줄 때에만 가능한데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학자들은 식물가운데 가장 진화한 것으로 알려진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이 이처럼 까다롭고 어려운 종족번식법을 택한 이유가 불가사의하다고들 한다.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은 씨가 먼지처럼 보일 정도로 매우 작아서 열매 하나에 수많은 씨가 들어 있으며 배젖이 없기 때문에 씨가 땅속에서도 썩지 않아 수 백 년 동안 땅속에 묻힌 채 잠을 자고 있다가 새싹을 틔울 수도 있고 작고 가벼워서 멀리 퍼질 수 있는 등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이 다른 과(科)식물보다 진화한 식물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설명을 한다.

사철란속(屬)식물 중에 제주도의 해발 200~600m의 지역에서 자라는 털사철란이 있다.

털사철란은 잎이 긴 달걀모양이고 잎 끝이 뾰족하며 검은 보랏빛을 띤 초록색인 자녹색(紫綠色)이고 잎 면은 곱고 짧은 털이 촘촘히 돋게 짠 비단 같은 윤이 나는 빛깔 있으며 잎의 한가운데에 가장 굵은 잎맥을 따라 흰색 줄이 나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연한 갈색으로 10개 이내의 꽃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달리며 꽃턱잎은 부채 같은 모양으로 길고 뾰족하며 꽃받침조각은 긴 달걀모양이고 한 개의 맥이 있으며 꽃잎은 넓은 피침형으로 중앙부의 꽃받침과 접해있다.

입술모양꽃부리는 꽃받침과 길이가 비슷하고 밑부분은 통처럼 부풀며 안쪽에 털이 있고 달걀모양으로 끝은 둔하다.

줄기는 키가 10cm정도 자라고 밑부분은 옆으로 기어가며 뿌리줄기를 가지고 있고 마디마다 뿌리가 2-3개씩 내린다.

열매는 마른열매이다.

털사철란은 볕이 잘 들지 않은 음지인 숲 속에서 자란다.

털사철란은 실생으로 번식이 가능한 난초과(蘭草科)식물이지만 종자결실이 잘 되지 않아 씨가 잘 맺히지 않는 식물이다.

근래 들어서 털사철란은 사람들이 관상용(觀賞用)으로 마구잡이로 채취를 하기 때문에 현재 제주도내 대부분의 자생지에서 사라졌거나 남아있는 것들도 몇 개체가 없어서 멸종상태로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불법채취는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을 멸종으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위협요인(威脅要因)이 된다.

이러한 사정은 제주도나 우리나라에서 만의 사정은 아니어서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멸종위기식물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난초과(蘭草科)식물 자체를 국가간 이동 금지품목으로 지정하여 야생난초는 어떤 종이든지 국제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아름다운 꽃과 향을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난초과(蘭草科)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에 있는 그대로 놓아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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