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자주가락풀이라고도 불리는..자주꿩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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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자주가락풀이라고도 불리는..자주꿩의다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6.0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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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꿩의다리

 

식물의 이름에 꿩과 관련이 있는 이름들이 있다.

꿩의다리, 꿩의다리아재비, 꿩의바람꽃, 꿩의밥, 꿩의비름.......

꿩이라는 수식어는 대부분 나무보다는 풀의 이름에 붙여졌다.

꿩의다리, 꿩의다리아재비는 꿩의 신체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고 꿩의바람꽃, 꿩의밥, 꿩의비름은 꿩의 신체와는 무관하게 붙여진 이름이다.

꿩은 우리 땅에서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들짐승중 하나로 삼국시대 무사들이 머리에 썼던 관에 꿩의 깃털을 단 모자를 썼던 모습이 고구려벽화에도 그려져 있다.

 

또 “꿩 대신 닭”이란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꿩’이 필요한데 ‘꿩’이 없어서 그것을 ‘닭’으로 대신한다는 의미를 가진 속담으로 이 속담에서는 '꿩'은 주인공이고 '닭'은 조연으로 등장을 한다.

닭은 가정에서 사육을 했는데 꿩은 들판에서 날아다니면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므로 잡기가 어려워 '닭고기'에 비해서 '꿩고기'를 먹기가 쉽지 않았다.

“꿩고기”는 “닭고기”에 비해서 희귀성이 있는데 “꿩고기”의 맛이 “닭고기”의 맛보다 월등히 좋다는 생각에서 맑은장국을 내는 데도 “꿩고기”가 쓰였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 음식인 “김치”를 만드는 데에도 “꿩고기”를 이용한 것을 보면 “꿩고기”가 맛을 내는 데 얼마나 요긴한 고기였는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떡국은 보통 소고기를 육수로 만드는데 당시 농가에서는 소가 아주 귀한 동물이었기에 대신에 “꿩고기”를 이용해 육수를 내었다고 한다.

 

꿩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기르던 닭으로 육수를 내었는데 이것을 보고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꿩의다리는 꿩들이 들판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신체의 기관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다리가 튼튼하지 않은 새들은 야생에서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

대체적으로 새들의 다리는 가늘고 길며 가냘펴 보인다.

겨울철 추워지면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지만 새들은 어떻게 추위를 이겨낼까? 하는 의문을 어렸을 때 가진 적이 있다.

 

동물들이 다리에는 동물에 따라서 털로 무장을 한 동물들도 있지만 새들은 한겨울에도 가냘픈 맨 다리로 다니는 데 맨다리 때문에 추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물속에 발을 담그고 지내는 새들도 많다.

이런 추론에 의해서 새들의 다리는 가늘고 털도 나지 않았지만 다른 동물에 비해 더 튼튼한 다리를 가졌다고 생각을 해 본다.

식물의 이름에 꿩의다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식물의 생김새가 꿩의다리처럼 연약해보이지만 강인하게 자라는 특성을 보고 붙인 이름이 아닌가 하고 단정을 해 본다.

한여름 고산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 중 하나가 꿩의다리라는 들꽃이다.

고산지대 양지 바른 풀밭이나 반그늘 숲속에서 한자이상이나 되는 높이로 자라는 들꽃이어서 다른 들꽃보다 쉽게 눈에 띄는 들꽃이다.

자주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는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꿩의다리란 줄기에 드문드문 마디가 있고 그 끝에 붙은 꽃이 전체적으로 꿩의다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자주꿩의다리는 꽃이 자줏빛으로 피고 줄기가 자주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자주가락풀이라고도 한다.

전국 산지 습기가 많은 돌 틈이나 반그늘인 곳의 유기질 함량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꽃은 7월에 흰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많은 꽃들이 촘촘히 달린다.

자주꿩의다리 꽃은 흔히 볼 수 있는 꽃들과는 차이가 많은데 작은 꽃송이에는 꽃잎이나 꽃받침 잎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잎은 어긋나고 세 갈래로 갈라지며 잎 뒷면은 회색빛을 띄고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는 큰 톱니가 있거나 3개로 얕게 갈라진다.

높이는 키가 50cm 정도 자라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가지가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로 편편하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세로줄이 있으며 짧은 열매자루가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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