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척박한 제주 가꾼 선조들의 강인한 모습 연상..참빗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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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척박한 제주 가꾼 선조들의 강인한 모습 연상..참빗살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6.19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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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참빗살나무

 

참빗처럼 나뭇잎을 파고드는 저 햇살에

한라 능선 차오르는 치렁치렁 그 머릿결

언젠가 마주친 소녀 빛나던 이유 알겠다.

(중략)

수직의 돌계단 산정 아래 이르러

푸르름 순명으로 받드나 붉게 익는 열매들(김윤숙님의 시 “참빗살나무”를 옮기다.)

 

 

햇살이 빗살무늬처럼 한라산 능선으로 연결되고 다시 반짝이는 소녀의 머릿결로 이어지는 생명력을 참빗살나무와 연관 지었다.

여름철은 바다가 인기 있는 장소라면 가을철은 단연 산이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가을철이 되면 사람들은 단풍든 나뭇잎처럼 울긋불긋한 옷차림으로 가을을 맞으러 산으로 간다.

단풍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력은 대단하다.

너도 나도 가을철 단풍에 한껏 젖어보면서 아름다운 강산을 예찬한다.

이 시기에 산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기도 한다.

 

가을철 산행을 하면서 가을 산을 찬찬히 살펴보면 단풍 말고도 눈길을 끄는 것들이 있다.

가을 산을 울긋불긋 물들이는 단풍도 곱고 아름답지만 잎을 내려놓은 가지 위에 매달린 형형색색의 열매들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충분히 매혹적이다.

식물의 열매라고 하면 으레 붉은색을 연상하나 식물의 열매는 흰색, 검은색, 붉은색, 노란색, 회색, 자주색, 보라색, 녹색 등 갖가지 색으로 식물마다 특징을 들어내면서 익어간다.

식물들은 자손을 퍼트리는데 수분을 도와주고 씨앗을 널리 퍼뜨려 줄 곤충이나 동물들을 유혹하기 위해 꽃과 열매를 아름답게 포장을 한다.

참빗살나무는 꽃보다 아름다운 자줏빛 열매가 네 갈래로 갈라지며 그 속에서 새빨간 열매가 드러나는데 잎이 진 뒤에도 오래도록 달려 있다.

 

시인 유유님은 “참빗살나무의 노래”에서 참빗살나무의 진면목을 노래했는데 그 일부를 옮긴다.

 

(이상 생략)..

이리저리 불규칙이라

마구 갈라진 수피에

끝이 뾰족 타원형

약한 톱니 가진 이파리

가지 사이에 피는 흰 꽃

사각의 붉은 열매는

네 쪽 가르며 홍자색 씨를

살짝 내보인다네(이하 생략)

..

가을철 한라산을 산행하다보면 빨갛게 익은 참빗살나무 열매를 볼 수 있다.

한라산에서 자라는 참빗살나무는 겨울철 매서운 북풍한설을 이겨내기 위해 하천유역 등에서 자라는 나무에 비해 키가 작은 나무로 자라지만 매서운 북풍한설에도 강인하게 자라는 모습은 과거 척박한 제주를 가꾸어 온 선조들의 강인한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다.

 

참빗살나무.

참빗살나무는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옛적에 참빗의 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물뿌리나무, 화살나무라고 부른다.

높은 산 산기슭이나 하천 유역에서 자란다.

꽃은 6월에 지난해 난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하얀 녹색으로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피고 꽃받침 잎은 4갈래로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거치가 있고 붉은색으로 단풍이 든다.

줄기는 기온이 온화한 곳에서는 8m까지 자라는데 나무껍질은 밝은 회색으로 매끄러우나 나무가 오래되면 코르크처럼 세로로 불규칙하고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10월 중순에 익는데 익은 열매는 4갈래로 갈라지고 그 속에서 붉은 씨앗이 나온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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