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제주하천과 계곡의 울음 멈추게 할 오영훈 당선인의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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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제주하천과 계곡의 울음 멈추게 할 오영훈 당선인의 ‘신의 한 수’..
  • 고현준
  • 승인 2022.06.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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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찍은 제주도정의 ‘하천 정비 빙자 환경파괴’ ..차제에 비리조사 함께 실시해야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왼쪽 첫 번째)이 지난 22일 천미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천미천 하천 범람 시 물이 흘렀던 통로를 점검하고 있다

 

 

“제주의 하천을 단순한 물이 흐르는 통로로만 인식하지 말고, 하천 주변의 생태 환경이 보전되면 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될 수 있고,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라”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지난 22일 제주시 구좌읍 일대 천미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 관계 공무원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며 밝힌 말이다.

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아무리 재난 재해 예방을 위한다는 명목이라 할 지라도 하천 원형을 훼손하는 천편일률적인 정비사업은 더 이상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히 신의 한 수처럼, 제주도를 야금야금 좀 먹고 있던 환경파괴의 문제점을 그 현장에서 제대로 찍어낸 것이다.

그동안 한없이 눈물을 흘렸을 제주도의 하천과 계곡의 아픔을 생각하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이미 사라질 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지만, 그나마 아직 남아있는 하천이나 계곡이라도 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욱이 그동안 제주의 지리적 특성이 반영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돼온 도내 하천정비사업도 앞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인지 기대가 크다.

제주도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하천과 계곡을 아무 생각없이 파괴해 왔다.

본지는 물론 도내 모든 환경단체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수도 없이 지적했지만 제주도정에 이는 소귀에 경 읽기와도 같았다.

하천범람의 원인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계곡 탓 만은 아닐텐데도 ..마치 계곡이 아름답게 남아 있어서 범람이라도 크게 나는 것처럼 포장하며 제주도의 모든 하천을 낱낱이 파헤치고 없애버렸다.

이같은 실체적 문제점을 오 당신인이 맥을 제대로 짚어 낸 것이다.

이날 오 당선인은 “제주는 건천이 많고 지역별로 강우량 편차가 큰데도 전국적인 기준으로 설계홍수량을 산정해 하천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로 인해 불필요한 도내 하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해, 그동안 진행돼 온 하천과 계곡 파괴공사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질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 당선인은 특히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정비가 필요하다면 제방을 쌓거나 콘크리트 담벽을 만들 게 아니라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침수 피해 예방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하천 상류에 저류지를 조성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행정에서 상습침수지역을 매입해 민원을 해소하고 매입한 부지는 하천의 원형을 보전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같은 계곡파괴 개발정책은 이후 나타날 환경파괴가 불 보듯 뻔한 일인 데도 김태환 지사 이후 매년 예산을 늘려가면서 진행돼 온 일종의 토목비리급에 속하는 문제였다.

따라서 오영훈 당선인은 그동안 하천과 계곡 파괴를 진행해 온 모든 업체와 관련 부서 등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전수 조사하여 더 이상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건 누가 보더라도 눈 감고 헤엄치기식 불법이 자행되는 곳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는 것이 도민들의 의견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로는 공사를 맡은 업체에서는 하천공사 공사비도 받고 계곡의 아름다운 큰 돌들은 또 따로 떼어 내 다른 지역에 정원석 등으로 팔아치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이 또한 세세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는 지난 십 수년간 지속적으로 꾸준히 반복적으로 진행돼 온 똑 같은 일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조사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 제주도에서는 하천을 정비한다는 명목의 어리석기만한 눈물의 환경 파괴가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일단 평가하고 싶은 일은, 아직 남은 과제는 많지만 오 당선인이 최근 펼치고 있는 제주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다.

앞으로도 하나씩 문제점을 찾아 제주도가 진정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올바른 방향을 찾아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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