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흘 저류지 예정지 맹꽁이 집단 서식 확인..자연습지 훼손하는 저류지 건설 계획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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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흘 저류지 예정지 맹꽁이 집단 서식 확인..자연습지 훼손하는 저류지 건설 계획 철회해야"
  • 김태홍
  • 승인 2022.08.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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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도와 환경부는 법정보호종 보전 위한 조치 취해야”촉구

최근 제주시가 추진 중인 와흘리 저류지 건설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됏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부터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는데, 와흘리 저류지 예정지인 습지 지역에도 땅속에 숨어있던 맹꽁이들이 산란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1일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지역주민의 제보를 받고 저류지 예정지를 찾았는데 현장 확인결과 습지 일대는 최근 내린 비로 평소보다 높은 수위가 형성된 상태였고, 그날도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며 "습지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맹꽁이 울음소리를 포함해 개구리 소리가 온 습지에서 울리고 있었다. 이 지역 습지에서의 양서류 청음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맞다는 사실확인을 재차 거쳤다"고 말했다.

"이로써 제주시가 건설을 강행하려고 하는 와흘리 저류지 예정지의 습지 지역에는 주민들의 증언대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임이 명확히 확인됐다. 더욱이 습지의 규모와 맹꽁이 청음을 고려해 볼 때 맹꽁이 서식 규모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주시는 여전히 저류지 건설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제주시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더 주민설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저류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저류지 건설의 명분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연습지를 훼손하면서까지 저류지를 건설하려는 제주시의 반환경적인 행정은 시민들에게 절대 환영받을 수 없다. 더군다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저류지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엄연한 법률위반"이라며 "따라서 제주시는 지금이라도 습지에 건설하려는 저류지 조성계획을 철회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와 환경부는 이 습지 지역의 법정보호종 보전을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 나아가 습지 복원방안도 적극 검토해 습지의 원형을 유지하고, 지역주민이 즐겨 찾는 생태적 공간으로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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