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하얗고 앙증맞은 질경이택사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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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 애기부들, 큰고랭이 등이 모인 사이에서 총상꽃차례를 한껏 펼친 식물이 있습니다.
짙은 녹색 잎은 난상 타원형으로 끝은 날카롭지만 밑부분으로 갈수록 둥그스름해져 잎자루고 이어지는군요. ‘질경이택사’입니다. 잎이 질경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질경이택사는 늪이나 얕은 물 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꽃은 7-8월에 하얗게 핍니다. 잎 사이에서 자란 꽃줄기는 길이가 60-90cm정도 되고 가지가 돌려나기를 합니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 3개입니다. 꽃잎은 하얗고 거꿀달걀모양이며, 수술이 6개이고 꽃밥은 황록색을 띠며, 암술은 많습니다.
어쨌든 작고 하얀 꽃으로 작은 벌들이 날아들어 꽃을 온몸으로 감싸 안는 모습이 앙증맞더군요.
개미들이 어떻게 물을 건넜는지 꽃줄기를 타고 올라와 꽃 속에 얼굴을 파묻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미 열매를 매달고 있는 개체들도 많지만 그 중에는 이제 막 꽃피우는 개체들도 많더군요. 질경이택사 꽃이 뜨거운 여름 볕에 하얗게 반짝이는 모습이 곱습니다.
볕이 점점 뜨거워지는데 연못을 부지런히 맴도는 잠자리들이 많더군요. 그중 ‘큰밀잠자리’ 수컷 한 마리는 쉬는 자리를 정해놓고 잠깐 연못을 둘러보다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쉼을 청합니다.
그런데 맞은 편 마른 수초 위에 큰밀잠자리보다 크기가 작은 잠자리가 마주 보고 앉았더군요. ‘남색이마잠자리’ 수컷입니다.
이 두 잠자리는 서로 마주보고 있다가 하나가 날아오르면 잇달아 날아올라 영역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크기가 작은 남색이마잠자리가 큰밀잠자리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 야무지기도 했습니다.
연못 안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부들과 애기부들이 저마다 열매를 매달고 있습니다. 그들의 긴 잎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괜스레 시원스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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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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