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시름 잊게 한다는 중국 훤초(萱草)에서 유래.. 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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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시름 잊게 한다는 중국 훤초(萱草)에서 유래.. 원추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8.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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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원추리

 

요즘은 비닐하우스 등에서 연중 나물을 재배하므로 봄나물이란 말이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세기 전만해도 우리 조상들은 긴긴 겨울을 지낸 후 봄이 초입에 들어서면 봄철에 새로 돋아나는 햇나물을 캐다가 겨우내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살리기 위하여 즐겨 먹었다.

입춘이 지나고 나면 양지바른 곳에서 봄나물들이 하나 둘 올라오는데 새봄에 나오는 햇나물인 봄나물은 사람들이 미각을 돋우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조선시대 지은 『농가월령가』에는 봄철에 나는 봄나물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정월’에는 “엄파와 미나리를 곁들이면, 보기에 신신하여 오신채를 부러워하랴······”,

‘이월’에는 “산채는 일었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脾胃)에 깨치나니······”,

‘삼월’에는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분은 엮어 달고 이분은 무쳐 먹세······”라 하여 달마다 달라지는 나물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긴 겨울을 보낸 사람들은 봄철이 되면 겨울철 잃었던 입맛을 돋워 줄 새롭고 산뜻한 음식을 찾는데 이는 우리 몸의 생리적 기능 조절에는 영양소 중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이 좋은데 봄철에 돋아나는 봄철 햇나물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봄철 햇나물은 사람들이 겨울철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하는데 유용한 식재료라고 할 수 있다.

『나물』의 어원은 신라 시대 『동언고략(東言考略)』에 보면 “신라(新羅)사람들은 흔히 물건 이름 앞에 국호를 붙였다고 한다. 여기서 나물이라 함은 나물(羅物)에서 온 말로. 나(羅)는 신라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나물이란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무의 싹과 잎 또는 그것을 조리한 찬을 말하며 재배 나물(남새), 산나물, 들나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봄나물에는 봄나물의 대표인 냉이, 봄의 흥취를 돋워 주는 달래, 피를 맑게 하는 돌나물, 쌉싸래하면서 향긋한 두릅, 쓰지만 몸에 좋은 씀바귀, 당근 대신 쓰던 원추리, 은은한 쓴맛의 물쑥 등이 있다.(한복진, 한복려, 황혜성이 지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에서 일부내용 발췌함)

여기서 원추리는 당근 대신 사용했던 식재료이다.

원추리는 우리나라 전국의 산과 들의 다소 습한 곳에서 자생하는 풀로 훤초(萱草) 또는 망우초(忘憂草)라고 하며 어린잎을 나물로 사용하는데 이렇게 사용한 나물을 ”넙나물 또는 넓나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원추리는 잎도 먹지만 피지 않은 꽃봉오리를 말린 꽃을 황화채(黃花菜)라고 하는데 옛날 음식 중에 잡채을 만들 때 누런색 식재료가 들어간걸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당근이 전해지기 전에 당근대신 사용을 한 식재료로 원추리 꽃을 말려 사용한 식재료이다.

원추리 뿌리는 아들을 낳는 영험이 있다고 하여 옛날에 아들이 없는 부인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는 풍습이 있어서 ‘의남초(宜男草)’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원추리.

원추리는 백합과 원추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원추리는 시름을 잊게 해준다는 중국의 이름인 훤초(萱草)에서 유래되어 불러졌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넘나물, 들원추리, 홑왕원추리, 훤초, 망우초, 큰겹원추리라고도 부른다.

전국각지의 산야에서 양지바르고 다소 습한 곳에서 자란다.

봄에 돋아나는 연한 잎은 나물로 이용한다.

꽃은 7~8월에 긴 줄기가 잎 사이에서 나온 후 다시 줄기가 갈라진 후에 5개 내외의 황색꽃이 달린다.

꽃은 하루 동안 피었다 지 새로운 꽃봉오리에서 다음날 다시 핀다.

잎은 펼쳐진 부채 모양으로 2줄로 늘어서고 다 자란 후에는 골이 파진 잎줄기가 생긴다.

줄기는 1m정도 자란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로 10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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