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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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2)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9.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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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아리랑 다중의시 암호문 연구--1(제10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열번째 주제는 '아리랑 다중의시 암호문 연구'이다.(편집자주)

 

 

아리랑 다중의시 암호문 연구 Studies on Arirang as encrypted texts

조용호(趙容晧)

 

Ⅰ. 서 론

그 오랜 세월을 아리랑은 뜻 모르는 노래로 알려져 왔다. 아리랑이나 아라리요 같은 후렴구의 내용을 모르고, 노랫말 텍스트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기록에는 다양한 성격으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이른 자료인 『매천야록』(1894)에는 아리랑의 뜻이 여자이며, 신성염곡의 성격이 있다고 전한다.

그 이후에 나오는 또 다른 기록에는, 조선 초기에 나온 정치적 방임주의, 애조를 띄며, 충신불사이군이면서 남녀상열지사의 변풍, 비밀결사, 생활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고, 전국적으로 산재하며, 한의 정서가 나타나고, 물과 관련된 노래라고 한다.

이렇듯 역사 기록과 현실적인 인식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한국의 아리랑 연구는 어느 것 하나 정해진 것이 없는 혼돈과 무질서의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아리랑은 뜻 모르는 후렴구이며, 발생한 시기는 근대이고, 1926년에 개봉된 영화에서 처음 만들어져 불리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기록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크다. 아리랑의 뜻이 여자이며 신성염곡의 특성이 있다고 기록에 있음에도, 기존에 나왔던 다양한 설중의 하나로 여겨져 학술적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신성염곡은 근대의 노래라는 뜻으로 이해되어졌다. 신성염곡은 그런 뜻이 아니다.

본고는 텍스트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리랑의 원형을 재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록에 나타나는 다양한 특성들과 아리랑 간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아리랑의 뜻을 고증할 수 있고, 기원이 어디에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노랫말의 텍스트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Ⅱ. 텍스트 분석

아리랑의 뜻은 물론이고 텍스트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유는 노랫말에 사용된 어휘가 근래에 사용되는 의미와 다르기 때문이다.

아리랑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노랫말에 사용된 어휘의 형태가 비록 지금과 동일해 보일지라도 만들어진 시기가 언제인가에 따라 사용된 용법이나 노랫말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아리랑에 나타나는 어휘의 형태는 14세기를 전후로 한 중세국어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첫째, 넘어 간다, 발병난다를 서술형으로 보았을 때는 문제가 있지만, 중세국어 용법으로 사용될 경우는 의문문 형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둘째, 문장 구성적 측면에서, 조사를 생략해도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는 구조이다. 즉 십 리도는 십리도를에서 목적격 조사 ‘를’이 생략된 형태가 될 수 있다.

또한 각편에서 고개를은 고개로라든가 고개고개로라는 형태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조사가 없는 형태였던 것이 전래되는 과정에서 창자의 특성에 따라 달리 발음하여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중세국어 표기법의 한 형태인 이어적기 용법에 따라 나를은 나[國] 또는 나룰[津], 님은은 니믄 등과 같이 되므로 체언의 어간에 조사가 붙는 형태가 되어 조사가 없는 것과 동일한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넘어간다는 이어적기로 너머간다가 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노랫말에 사용된 조사는 가시는에 나오는 ‘는’ 밖에 없는 특수한 문장이다. 그런데 가시는 님은에서 조사를 뺀 ‘가시- 님은’은 문장 구조상 또 다른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즉 가신 님은 형태이다.

의미상으로 보면 가시는 님은 보다는 가신 님은이 되어야 나를 버리고 이미 가신 님이라는 뜻이 되어 정확한 표현이 된다. 아리랑은 조사가 필요 없는 형태의 문장 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생략 가능한 단 하나의 조사가 있는 문장이라는 의미는 노래의 내면에 다른 형태의 문장이 숨겨져 있다는 뜻이 된다. 즉 숨겨져 있는 원형 속에 존재하는 특정한 규칙을 조합하여 노랫말 형태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숨겨진 원형에 해당하는 또 다른 형태의 아리랑은 조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문장이 되며, 그러한 형식은 한문 구조를 가지게 된다. 노랫말에 나타나는 조사 형태를 모두 생략하면 원형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리랑의 원형은 한문만으로도 우리말로 된 조사를 표현할 수 있는 구조였다. 구전되는 과정에서 고개를에 나오는 ‘를’이나 고개로에 나오는 ‘로’ 등과 같은 조사가 붙고 아리랑, 아라리요 등과 같이 뜻을 잃어버리고, 발병난다와 같이 의미가 불명확한 형태로 변형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조사가 생략된 원형의 모습은 한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기는 한데, 단순히 하나의 단어나 짧은 문장이 아니라, 4행씩이나 되는 긴 문장을 표현할 수 있는 한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문의 뜻은 그대로 가지면서 문장을 읽는 방식에서 일부의 글자는 한어(漢語)로 발음하고 일부의 글자는 우리말로 발음하면 가능하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외국어를 조합하여 발음하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한문의 구조는 구어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형의 모습은 기본적으로 대화체 형태가 된다. 한어와 국문을 이용하여 노랫말로 만든 한문 구조의 문장이므로 원형의 모습 속에는 한문대화체, 국문대화체, 독백체 노래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한문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의미상의 오류를 보이고 있는 십리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리랑 노래] 십리도 못 (가서)

[잘못된 표현] 시니디 모(是你的麽)

[올바른 표현] 시니 마(是你 麽)

[중세어 언해] 이 네가?

 

‘십리도 못 가서’는 노랫말의 의미를 다른 뜻으로 바꿔주기 위해 변형한 부분이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꾼 것이 아니라 원형의 모습을 일부 남기면서 바꾸었다. 십리도 못 가서를 한어 구어체 형태로 표현하면 ‘십리도 모’와 ‘까서’로 분리된다.

‘십리도 모’에 남아있는 한어 의문사인 모(麽)라는 표현을 통해 원형 속에 남아 있는 의문문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한문 형태로 발음하면 시니디마(是你的麽)가 된다.

그러나 이는 문장 구성상 틀린 용법이며, 시니마(是你麽)가 되어야 맞다. 따라서 십리도의 원래의 모습에 해당하는 표현은 시니마이다. 이에 대한 중세어 발음은 '노박집람' 외에도 '중원음운'ㆍ'홍무정운'ㆍ'노걸대언해'ㆍ'중간노걸대언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원음운' 平聲 麽

去聲 麽磨

'홍무정운' 麽 忙果切

麽 劘也切

'노걸대언해' 是你親眷那 스니친권나 이 네 권당가

說甚麽話 마화 (50b)

'중노걸언해' 是你的麽 이 네 것가

시니디마 (44b)

 

'홍무정운'에서는 모(忙果切)와 머(劘也切)라는 두 가지 형태로 발음되었고, '중원음운'에서도 성조를 구별하여 두 개의 발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노걸대언해'와 '중간노걸대언해'에서는 마(麽)로 발음하고 있다. 또한 的(적)은 한어 디(的)로 발음하였다.

한편 중세국어 표현과 관련하여 시니디마(是你的麽)의 뜻이 ‘이 네 것가?’로 언해되므로, 시니마(是你麽)는 ‘이 네가?’로 언해하면 된다. 이러한 규칙은 스니친권나(是你親眷那)가 ‘이 네 권당가’로 언해되는 상황에 대입해도 같은 결과를 얻는다.

나아가 시(是)의 한어 발음이 '노걸대언해'에서는 스(是)로 발음되고, '중간노걸대언해'에서는 시(是)로 발음된 것은 얼화운 현상에 기인한다. 초기의 스(是) 발음이 시(是)로 바뀐 것인데, 아리랑은 바로 이러한 음운이 바뀌는 전환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평범한 문장이 아니라 특수한 문장이기 때문에 시니마에는 내부적으로 특정한 규칙이 존재하고 있으며, 하나의 문장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한문 대화체] 스니마[是你麽?]

[국문 대화체] 시니마[시님아!]

[독백체 노래] 시니- 마(麽)

[상징적 의미] 시니- 마(麽)

[변형된 형태] 십리도 모(麽)

 

시니마는 한어로 발음하면 스니마(是你麽)가 되어, 너냐? 또는 정말 당신이란 말입니까? 라는 한문대화체로서의 뜻이 되고, 발음으로는 스니마가 되어 우리말로 스님을 부르는 스님아! 라는 뜻이 된다.

또한 스(是)를 우리말로 발음하면 시(是)가 되므로 스니마는 시니마로 바뀌어 국문대화체에서 속어 형태로 스님을 부르는 시님아! 라는 뜻이 된다.

나아가 시니마에서 ‘마’를 오른쪽으로 한 자리 이동시켜 ‘시니- 마’라는 형태가 되면 시니와 마는 기존과는 다른 뜻을 갖게 된다.

즉 시니-라는 표현 속에는 시님이라는 의미가 없어지게 되므로 대화체가 아닌 독백체 노래로 바뀌게 되고, 일부 어휘를 다른 뜻으로 바꾸게 되면, 노랫말의 의미도 바뀌게 된다.

또한 한어에서 마(麽)가 모라는 발음도 있으므로 모(麽)로 읽고, 시니-를 십리도로 바꾸게 되면, 시니- 모는 십리도 모라는 형태가 되어 십리도 못이라는 형태의 발음이 되면서 또 다른 의미를 표현하게 된다.

따라서 한문 형태의 문장 구조를 사용하게 되면 하나의 문장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는 다중의시 형태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아리랑은 내부적인 규칙에 의해 만들어진 암호문으로 특수한 문장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원형을 추출할 수 있으므로, 내부에 존재하는 시문법 규칙을 알게 되면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게 된다.

 

(다음에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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