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작은 바람에도 설레는 네 마음"..나도잠자리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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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작은 바람에도 설레는 네 마음"..나도잠자리난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9.0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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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나도잠자리난초

 

자연은 가장 위대한 교과서라는 말이 회자(膾炙)된다.

어느 시인은 “꽃 한 송이의 시간 속에는 모든 시간들이 모여 있다.”고 했다.

슬픔과 괴로움의 시간, 기쁨과 즐거움의 시간, 우주가 비롯된 저 태고의 시간, 지금 우리에게 나타나 있는 현재의 시간 등 등..

“모든 시간들이 한 송이 꽃을 피우고 있다.”고 할 수 있으므로 “한 송이 꽃에 모든 시간이 있다.”는 말로 대신 할 수 있다.

모든 생물이 소생을 하는 봄에서부터 시작하여 1년이라는 시간을 지내면서 봄이 여름으로 여름은 다시 가을로 가을은 흰 눈으로 대지를 뒤덮는 겨울에 이르기까지.... 이 긴 시간동안 갖가지 꽃들은 피고 진다.

 

이 긴 시간동안 피고 지는 꽃들을 우리가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쓰는 말이 “하도 많아서”라는 변명 같은 말을 사용 한다.

또 식물에는 너무 비슷비슷한 식물들이 많아서 이름이 헷갈리기도 한다.

비슷해 보이는 식물 이름이 헷갈리지 않도록 “나도, 너도, 참, 개, 민, 가는, 넓은, 긴, 짧은....”등을 붙여서 식물을 구별하고 있다.

식물을 새롭게 알려하거나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은 식물이름을 구별 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난관을 넘고 나면 식물들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식물의 이름에 “나도, 너도, 참, 개, 민, 가는, 넓은, 긴, 짧은....”등을 붙이는 데 왜 붙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대체적으로 식물에 이름을 붙이는 근거로는 식물의 생김새, 식물의 쓰임새, 식물의 생태, 식물체에서 나오는 냄새, 식물체의 맛, 식물의 의미, 식물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 등을 가지고 이름을 붙인다.

이렇게 붙여진 이름에 그 식물과 비슷하거나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식물에는 “나도, 너도, 참, 개, 민, 가는, 넓은, 긴, 짧은....” 등을 붙여서 식물을 구별하고 있다.

그런데 지방이나 나라마다 달리 이름을 붙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혼란스럽게 되므로 각각의 식물에 대한 공통의 이름이 있어야 이용과 정보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각 국가에서는 식물의 이름을 통일하게 하기 위해서 국가 간에는 학명이라는 것을 만들어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잠자리난초라는 식물이 있고 나도잠자리난초라는 식물도 있다.

식물의 이름 앞에 “나도”를 붙여서 두 식물을 구별하고 있다.

잠자리난초는 꽃이 잠자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식물이다.

 

시인 이고야는 “잠자리난초”를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아침 이슬 살포시

내려앉은

희고 고운 네 품안

아기잠자리 한 마리

하늘하늘 날갯짓하듯

작은 바람에도

설레는 네 마음』

(이고야의 “잠자리난초”시를 옮겼다.)

 

잠자리난초와 비슷한 식물에는 나도잠자리난초 외에도 개잠자리난초, 민잠자리난초, 넓은잎잠자리난초가 있다.

이들 난초들은 잠자리난초와는 사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도잠자리난초.

나도잠자리난초는 난초과 제비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잠자리'라는 곤충과 닮은 잠자리난초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제비잠자리란이라고도 부른다.

주요 자생지가 높은 고산 깊은 숲속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 태백산, 한라산에서 자생을 한다.

꽃은 녹색으로 7~8월에 긴 꽃대에 꽃자루가 없는 여러 개의 꽃이 이삭과 같은 모양으로 달리는 꽃차례로 꽃줄기에는 10여개가 넘게 꽃이 달린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잎 끝은 둥글거나 뾰족하다.

줄기는 곧게 자라면서 줄기 위쪽은 꽃차례로 이어지고 키는 10~20cm 정도 자란다.

열매는 마른 씨가 들어 있는 열매로 길쭉하고 둥근 모양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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