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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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3)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9.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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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아리랑 다중의시 암호문 연구--2(제10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열번째 주제는 '아리랑 다중의시 암호문 연구'이다.(편집자주)

 

 

 

(이어서 계속)

 

Ⅲ. 다중의시 원형의 재구

다양한 노랫말에 나타나는 후렴구는 문장 형태이므로, 이에 대한 해독 역시 문장 단위로 풀이해야 의미를 가질 수 있고, 그 결과는 기록에 나타나는 특성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3.1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과 아라리요를 분리해서 해독할 경우, 무한한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으며, 설령 풀이했다고 하더라도 기록과 무관한 결과가 되었다면 또한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매천야록』의 기록에 나타나는 아리랑(阿里娘)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러한 표현은 정상적인 한문이 아니라 특수한 문장이다. 기존에 있던 아리랑의 뜻을 랑(娘)이라는 형태로 변경하여 재정의 하는 과정에서 두 개의 뜻을 하나의 문장 속에 동시에 표현하면서 생긴 향찰이다.

 

아리 랑(阿里 娘)

아리랑 시 랑(阿里랑 是 娘)

아리랑 시여랑(阿里랑 是女郞)

 

즉 이전에 있었던 원래의 ‘阿里랑’이라는 뜻을 특정한 시점에서 ‘아리娘’이라는 랑(娘)의 뜻으로 바꾸면서 두 개의 의미를 하나의 문장 속에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시(是)는 ‘~는 ~이다’라는 뜻이므로 한문구조로는 아리랑 시랑(阿里랑 是娘)이라는 형태, 즉 아리랑은 여자인 낭(娘)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후렴구 속에는 문장을 기본 단위로 하여 다른 의미로 전환시킬 수 있는 내부적인 규칙이 존재하고 있다. 즉 암호문으로 만들기 위해 얼쑤나 얼씨고 등의 표현이 제거된 경기체가 형태의 노래에 특수한 음절 변환의 규칙을 만든 것이다.

 

아 리 랑 아 리 랑 아 라 리 요

[ㄹ → ㄴ] 아 니 랑 아 니 랑 아 나 리 요

[니 → 뉘] 아 뉘 랑 아 뉘 랑 아 나 리 요

[현대한어] 啊, 女郞 啊, 女郞 啊, 哪里 喲?

[중세한어] 阿, 女郞 阿, 女郞 阿, 那裏 呦?

 

두 번째 음절에 있는 리을(ㄹ) 음소를 니은(ㄴ) 음소로 바꿔주면 아리랑과 아라리요에 동일한 변화를 가져오며, 세 음절로 되어 있는 경우는 두 번째 음절에 있는 니를 뉘로 바꿔주면 중세한어 구어체 발음이 된다.

중세한어에 나타나는 발음상의 특징은 14세기의 중세음운을 보완적으로 알 수 있는 중원음운과 홍무정운 및 노걸대언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원음운' 阿 痾

郞 廊螂稂浪瑯

那 娜那

裏 禮醴里裏理鯉娌李

呦 拗靿

홍무정운 阿 於何切

女 尼呂切

郞 魯堂切

呦 於尤切

 

현대한어의 의미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啊女郞! 啊女郞! 啊哪裏喲?)는 아가씨! 아가씨! 어디 계십니까? 라는 뜻이 된다. 중세국어로 언해를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은 의문법 종결어미인 요(呦)이다.

그런데 한어에서 나(那)라는 글자는 얼화운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화체에서는 날(那)로 발음된다. 따라서 아나리요의 구어체 발음은 아! 날리요가 되며, 우리말로는 무언가 난리가 난 상황을 뜻하는 아! 난리(亂離)요를 표현하게 된다.

또한 둘째 음절이 니은으로 바뀐 아니랑 아니랑 아나리요는 아니랑께 아니랑께 아! 난리요라는 전라도 사투리를 표현하고 있다. 노랫말이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대화체에서의 아! 난리요는 노랫말에서 안난리요로 바뀐다.

 '중원음운'에서 안은 안[安鞍]으로, 란은 란[闌蘭欄斕襴], 리는 리[禮醴里理鯉娌李履]가 되며, '홍무정운'에서 안은 안[於寒切], 란은 란[郞患切], 리는 리[良以切]가 된다. 안란은 물결이 잔잔한 것을 표현하며, 안란리는 물결이 잔잔한 상태이고, 안란리요(安瀾裏呦)는 ‘물결이 고요해요?’라는 뜻이 된다.

원시 언어적 특성을 갖는 아라리요의 의미를 암호화하는 과정에서 한자로 풀이할 수 있도록 암호문 속에 규칙을 만들어 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암호화된 문장을 풀이하게 되면, 그 속에서 뜻을 잃어버린 본래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원래의 아리랑은 물이나 물결과 관련된 내용인데, 아가씨! 라는 구어체 형태로 암호화된 것임을 알 수 있다.

 

3.2 날 ᄇᆞ아리ᄀᆞᆨ 가시- 니믄

다중의시 구조로 된 고도한 암호문이기 때문에, 노랫말이 가지고 있는 시문법적 구조와 특성을 이용해서 풀이할 수 있다. 즉 앞의 두 행과 뒤의 두 행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네 행으로 된 암호문이 만들어진 구조이다.

그런데 뒤의 두 행은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문장구조를 이룬다. 제3행은 독립된 문장 형태가 아니며, 제4행과 연결되어야 완전한 문장을 이루는 구조이다. 즉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는 형태가 된다.

따라서 뒤의 두 행에 대한 분석과 해독을 통해 노랫말 전체의 구조를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둘째 행에 대한 해독을 완성할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두 행을 결합해 보면 특이한 형태의 문법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리랑 노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못 가서 발병난다

[원형의 모습] 날 바리고 가시 니믄, 시니마 가서 발병난다

[한문 대화체] 那兒 바리고 가시 니믄, 是你麽? 가서 발병난다

[국문 대화체] 날 바리고 가시 니믄, 시니마 가서 발병난다

[독백체 노래] 나 바리고 가시 니믄, 시니-마 가서 발병난다

[사투리 상징] 나 바리고 가시 니믄, 시니-마 가서 발병난다

[십리도 변형] 나 바리고 가시 니믄 십리도모 가서 발병난다

 

해독의 방법은 국문으로 된 노랫말을 중심으로 할 수도 있고, 한어를 중심으로 할 수도 있으나, 국문의 경우 노랫말이 전래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의 뜻이 소실되었고, 전래되는 과정에서 형태가 바뀐 것도 있기 때문에 원형의 의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문을 중심으로 해독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날’이라는 표현은 한어로 날(那兒)이 된다. 십리도 못은 잘못된 표현이고 시니마(是你麽?)가 맞는 표현이며, 3행과 4행은 하나의 문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분리된 두 개의 문장이 상호 대응하는 형태가 된다.

두 개의 문장을 대비해 보면 3행의 ‘가시’와 4행의 ‘가서’는 한어 문장에서 기능상 동사의 역할을 하고 있고, 바리고의 ‘바’와 발병난다의 ‘발’은 표기는 다르지만 기능은 같다.

발은 바를 얼화운으로 읽은 것이다. 또한 발병난다의 어미는 한어에서 감음된 것이므로 원래의 형태는 발병난다오가 된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들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실제로 존재했던 과거의 사실은 아리랑 해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고건축 장자문의 비례 등과 같은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와 실측을 통해 점차적으로 그 신비한 이야기가 규명되고 있기도 하다.

해독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바리고의 바와 발병난다의 발이 중세 한어 문법에서 어떤 성분인가에 대한 것이다.

우선적으로 고려할 부분은 날(那兒)과 바리고가 합쳐진 형태에 대한 분석이다. 날 바리고를 한문대화체, 국문대화체, 독백체 노래로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서는 중세한어 형태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버리고의 강세형인 날 아리이라는 표현을 통해, 나 버린다는 뜻과 함께, 한어로는 ‘그렇게 나를 즉시(那兒 把我立刻)’라는 의미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향찰로서의 아리랑은 한자음과 우리음을 조합해서 읽는 규칙이 있으므로 날 아리이라는 구절은 그러한 결과로 만들어진다. 파(把)는 한어인 바로 읽고, 아(我)는 우리말로 발음하며, 립(立)은 한어로 리로, 한어 커[刻]는 중세국어로 (刻)으로 읽어서 아리이라는 표현이 가능하게 된다. 다른 문장도 유사한 규칙으로 운영된다.

아(我)를 장음으로 표현한 것은 유사한 다른 표현인 리이, 즉 ‘버림을 당하다’라는 당대에 쓰이던 다른 단어와 구별을 위한 것이다.

한문대화체에 나타나는 한문의 특성을 통하여, 노랫말의 발생시기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음운론적으로는 얼화운이 사용되고 있고, 문장 구성에서는 처치문인 파자문(把字文)이 사용되며, 국문대화체에 나오는 날 아리이라는 표현을 통해 조선 초기에 사용되었던 중세국어 형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발생시기와 관련이 있다. 얼화운과 파자문이라는 형태를 통해 14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문장임을 알 수 있다.

현대한어에서 사용되는 파자문은 파(把)+名1[목적어(빈어)] +{부사}+動詞+名2{간접 목적어} 형태를 엄격하게 취한다. 그러나 중세 한어에서 사용되는 파자문은 몽어류해에 나오는 바와 같이 초기에는 주로 목적어를 동사 앞으로 놓은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을[俱是把字將字卽을]’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파자문의 구조적 특성을 통해 날 아리의 다음에 나오는 ‘가시-’에 해당하는 부분은 기능상 동사인 것을 알 수 있으며, 니믄은 간접 목적어가 된다.

한어에서 ‘가 -’라는 형태, 즉 감음되기 전의 형태가 ‘가오’이면서 ‘~에게 말하다’는 뜻을 가진 동사는 가오수이며, 강세형 발음으로는 가오쑤이다. 그럴 경우 간접목적어로서 더불어 나올 수 있는 니믄은 니믄(你們)이 된다.

가오수는 중세한어와 현대한어의 발음이 같고, 니믄은 현대한어에서 니먼으로 발음된다. 가오수(告訴)는 ‘~에게 말하다’는 뜻이고, 니믄(你們)은 ‘너희들’이라는 뜻이므로 가오수 니믄(告訴你們)은 ‘너희들에게 말하다’는 뜻이 된다.

한문대화체를 발음하면 가오수 니믄(告訴你們)인데, 가오 수니믄 형태로 변형하여 수가 스로 바뀌고, 다시 시로 바뀌면 가오! 시니믄이 되어 국문대화체가 된다. 노랫말 형태에서 ‘오’가 감음이 되어 ‘가-’가 되면, 가-시니믄이 되는데, 노랫말에서는 조사가 추가되므로 가-시 니믄이 되어 가시는 님은을 표현하게 된다.

님에는 임금, 주인 등 다양한 의미와 형태가 있다. 아리랑에서도 님의 의미가 스님, 임금님[主], 특정한 사람들, 공녀[貢女] 등 다양하게 표현되면서 서로 다른 고사를 나타내게 된다. 가오수 니믄이 가-시니믄으로 변형되는 과정 속에는 시문법에서 확장된 규칙이 존재하고 있다.

한문대화체가 국문대화체로 바뀔 때 수가 스로 바뀌어 가오 스니믄이 된다. 또한 스를 시로 발음하여 가오 시니믄이 되고, 독백체 노랫말에서 어미에 나오는 ‘오’는 한어 노래의 특성상 모음이 약화되는 규칙에 의해 가시- 니믄이 된다.

이러한 규칙은 노랫말에 나오는 다른 문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가 시로도 대체되어 사용되는 것은 당시에 통용되던 언어 규칙이었다.

스가 시로 바뀌는 것도 임의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언어적 관습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스가 시로 바뀌어 시리 시리랑이 되는 규칙과 일치한다.

그런데 수를 스로 바꾸는 규칙이 정의된 것은 스님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스가 시로 바뀌는 것은 한어 발음을 우리말로 읽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한어로 스(是)를 우리말로 읽어서 시(是)가 되는 규칙인 것이다.

스님이 시님으로 바뀌면서 속어 형태의 표현을 하게 된다. 또한 아아리 아아리랑 스으리 스으리랑에서 스으리라는 형태의 장음으로 발음되었으므로 스를 시로 바꾸는 규칙에 의해 시-라는 형태의 장음으로 발음된다.

 

3.3 시니이 마까서 발화병난다

‘십리도 못’은 분석이 되었고, ‘가서’는 ‘가시’와 동일한 형태의 ‘말하다’는 뜻을 갖는 동사이며, 발병난다의 발은 바(把)의 다른 표현이 된다.

 

[한문 대화체] 那兒 把我立刻 告訴 你們, 是你麽? 告訴我 把話柄亂道

[국문 대화체] 날 바리고 가시 니믄, 시니마 가서 발병난다

[십리도 변형] 나 바리고 가시 니믄 십리도모 가서 발병난다

 

문장의 내용과 형식을 통해서도 다음에 진행될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즉 날 아리 가시니믄(那兒 把我立刻 告訴你們)에 담겨 있는 한어가 ‘그렇게 나를 즉시 너희들에게 말하는 것이…’라는 뜻이므로, 다음에 나올 문장의 형태는 구조상 ‘바로 너냐? 말해봐라!’는 형식이 된다.

바로 너냐?에 해당하는 구어체 한어는 스니마이며, 스를 시로 읽는 규칙에 따라 시니마가 된다. 시니마는 중세한어와 현대한어의 발음이 같으며 뜻도 같으나, 현대한어의 경우 글자가 바뀌어 마(麽)가 마(嗎)로도 바뀌어 사용되기도 한다.

중세어 언해와 관련하여 유사한 표현들이 있다. 시니디마(是你的麽)가 이 네 것가이므로, ‘것’에 해당하는 디(的)가 빠진 상태의 시니마(是你麽)는 ‘이 네 가’로 언해된다. 그러나 강조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올니, 이 네가?’로 언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런데 국문대화체 속에는 부적절한 내용의 이야기가 있으므로 다른 내용의 이야기로 노랫말을 바꾸기 위해 시님아!를 뜻하는 시니마의 마 이하의 부분을 오른쪽으로 한 자리 밀어 시니- 마(麽)까서라는 형태를 만들게 된다.

시니이 막 가서를 뜻하며, 시니이는 한어와 우리말을 혼용하여 읽으면 역적신하 이(李)씨를 뜻하는 시니이[臣逆李]가 된다. 그런데 아아리 아아리랑 스으리 스리랑으로 발음하는 것처럼 시를 장음으로 읽게 되면 시-니이 자체로도 조사의 발음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마(麽)는 모(麽)라는 발음도 있으므로, 변형된 형태의 십리도라는 표현을 만들 수 있다. 시니이 마까서를 십리도 모까서로 바꾸면 지금까지 내용과는 다른 형태의 이야기를 표현하게 된다.

십리도는 문법상 틀린 형태이지만 목적격 조사가 생략된 경우는 십리도(를)이라는 뜻이 되어 다른 노래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데,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변형된 것이다.

시니마는 바로 너냐? 라는 한문의 뜻과 시님아! 라는 뜻 외에도 역적신하를 뜻하는 시니이를 뜻하고, 내용 일부를 변형하면 대도시 남북의 길이를 뜻하는 십리도가 된다.

한편 바로 너냐? 라는 문장 다음에 나오는 형태는 한문 구조상 제3행에서 ‘너희들에게 말한 것이...’를 뜻하는 가오수 니믄(告訴你們)이 나왔으므로 제4행에서는 ‘나에게 말해봐라!’라는 형태가 되며, 이에 해당하는 중세한어 구어체 표기는 가오쑤어(告訴我)이다.

한어에서는 경음화되더라도 의미의 변화는 없으며 쑤와 수는 같은 발음으로 인지된다. 발화병 난다(把話柄亂道)는 ‘말꼬리 잡힐 말’을 함부로 하여라‘라는 반어법 문장이다.

쑤아바는 얼화운이 적용되므로 쑤아발이 된다. 발음상으로는 쑤아바인데 쑤아발로 발음되는 이유는 바[把]라는 글자가 갖고 있는 얼화운 현상에 기인한다.

언제든지 발이라는 발음이 되므로 쑤어발이 되고, 어[我]라는 중세한어 발음을 우리말로 읽으면 아(我)가 되어 쑤아발이 된다. 당시의 욕설을 통해 열 받치는 심정을 숨겨두고 있다.

대화체와 별도로 노랫말도 동시에 만들어 진다. 국문대화체를 만들 때, 노랫말에 시님이라든지, 쑤아발 등의 욕설을 남기지 않으면서 다른 의미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몇 가지 추가적인 조작을 동시에 진행한다. 시니마 가오 쑤아발 화병난다에서 한 글자를 오른쪽으로 미는 것이다.

 

시니마 가오 쑤아발 화병난다

시니마 가오수어 발 화병난다

시니- 마가오수어 발 화병난다

시니이 마까서 발화병난다

 

이렇게 변형되면 대화체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는 노래가 되며, 암호문인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숨겨진 뜻을 알아차릴 수 없다.

시니이 마까서가 십리도 못가서로 바뀐 것은 마(麽)가 모(麽)로 읽는 규칙과 관련이 있다. 시니이 마까서에서 마를 모로 읽으면 시니이 모까서가 되고 시-니이를 십리도(十里道)로 읽으면 한양 등 대도시의 남북 거리를 뜻하게 되어 의미상 문제점이 없는 목적격 조사가 생략된 형태의 십리도(를) 몯 가서를 만들 수 있다.

 

3.4 아리랑 곡애 나마간다

난해한 부분이므로 전체적인 문장을 분석한 후에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노랫말에는 고개를이라는 형태 외에도 고개로라든가 고개고개로 등도 있어서 이를 모두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제3행과 제4행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면, 두 행의 문장 간에는 항상 나[我]와 상대방인 너[你]가 대비되어 나오고 있고, 각 문장은 완벽한 하나의 문장 구조를 갖고 있다.

 

[나] [너]

那兒把我立刻 告訴你們

그렇게 [나]를 …. [너]희들에게 말하…

[너] [나]

是你麽, 告訴我 把話柄亂道

[너]냐? [나]에게 말해라 …

 

제3행의 가시는 님은에 해당하는 가오수니믄[告訴你們]과 제4행에서 못가서에 해당하는 가오쑤워[告訴我]가 댓구가 되면서, 암호체계 시스템에서의 지령문 전달자와 수신자와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나아가 제1행도 이러한 규칙체계에 있으므로, 암호문에 존재하는 규칙을 노랫말 전체로 확장하면 제1행과 제2행의 경우도 또한 완벽한 문장구조를 만들 수 있다.

 

[나] [너]

(我 尋找 阿女郞) 阿女郞 阿女郞 阿那裏呦

[나]는 아가씨를 찿는다 [너] 아가씨, 어디 계십니까?

[너] [나(?)]

阿女郞 곡애 너머, 我(?) 간다

[너] 아가씨는….. [나]는…

[나] [너]

那兒 把我立刻, 告訴你們

그렇게 [나]를 …. [너]희들에게 말하…

[너] [나]

是你麽 告訴我 把話柄亂道

[너]냐? [나]에게 말하라 쓸데없는…

 

제3행에서는 하나의 문장이 나[我]와 너[你]를 중심으로 주체가 분리되어 있고, 다음 문장인 제4행에서는 너[你]와 나[我]라는 형태로 주체가 바뀐다.

한문의 내용을 통해, 혼자서 독백하는 문장이 아니라, 젊은 남녀 두 사람 간에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하는 두 행간의 문장에는 항상 나[我]와 상대방인 너[你]가 대비되어 나오고 있고, 각 문장은 완벽한 하나의 문장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구조를 문장 전체로 확장하면 제2행의 문장 형태를 알아낼 수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원형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노랫말 속에 가극을 숨기고 있는 다중의시 암호문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기록 속에 다양한 특성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Ⅳ. 결론

아리랑의 원형에 해당하는 각각의 내용에는 노랫말에 숨겨진 뜻과 언어상의 특징이 있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나 영화에서 처음 만들어진 유행가는 아니었다. 여말선초의 역성혁명에 따른 공포정치와 망국의 시점, 가장 비극적인 시기에 탄생한 노래였다.

두문동의 반체제 비밀지휘본부는 불사이군이었고, 기울어 가는 고려를 살리기 위해 이미 목숨을 내어놓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노래는 외면적으로는 젊은 남녀의 부적절한 애정을 표현하는 음사로 보였지만, 내면적으로는 어두운 밤 달빛에 반사된 칼날에서 나오는 푸른 살기보다도 더 서슬 퍼런 비밀결사의 노래였다. 겉으로는 한을 표출해야 하고, 안으로는 비밀결사의 비장함을 갖고서 불러야 하는 노래이다.

아리랑의 원형으로 나타나는 한문대화체는 충신불사이군의 이야기가 주제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내용을 직접적으로 가극으로 상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타락한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의심을 받지 않고, 그러면서도 의미를 아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게 만들게 된다. 국문대화체에 신성염곡의 특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아리랑은 가극에서 불린 노래다. 시문법 규칙을 이용하면 노랫말로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극 속의 주제가가 되면서 여말선초에 만들어진 아리랑의 원형이 된다.

노랫말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푸른 물결을 넘어 가고 있는데 역적신하인 이(李)가 막가서 모두 다 수장되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마지막 공양왕이 양위를 해서 강원도로 쫓겨나고, 왕씨 일족들은 강화도와 거제도 앞바다에서 배에 태워진 채 수장된 사건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아가 십리도로 바뀌면 참요에서 민요로 변형되면서 공녀(貢女)의 이야기로 바뀐다. 고려시대에 공녀로 징발된 여인들 이 걸어서 끌려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피맺힌 한(恨)의 이야기를 나타내고 있다.

공녀의 비참한 이야기는 고려사(高麗史)에 기록되어 있다. 아리랑은 바로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남아 있는 부모는 한이 되어 죽음보다 못한 절망의 세월을 살아야 하는 그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암호문 해독에 나타나는 상황을 종합하면 시기적으로는 여말선초를 가리키고 있다. 매천야록에 기록된 노래의 성격과 일치하고, 님 웨일즈가 '아리랑 노래(Song of Ariran)'(1941년)에서 밝혔듯이 아리랑이 만들어진 시기는 몇 백 년 전인 조선시대이며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비밀결사의 노래로 바뀌었다는 주장과도 일치한다.

물을 건너가는 이야기, 정치적 방임주의, 생활의 만화경 등 기록에 나타나는 모든 상황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아리랑은 지금까지 뜻은 물론 노래가 의미하는 바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불리어 왔다.

그러나 암호문으로 해독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역사 기록들을 증명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아리랑의 원형을 재구하게 되었다. 아리랑은 이제 뜻 모르는 후렴구의 노래가 아니다. 여말선초에 만들어진 구국의 비밀결사 참요다.(제10주제 끝)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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