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6)
상태바
(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6)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9.12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호 박사/ 신아리랑 연구 -1(제12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열 두번째 주제는 '신아리랑  연구'이다.(편집자주)

 

 

 

신아리랑 연구 Studies on New Arirang

조용호(趙容晧)

 

 

Ⅰ. 서 론

아리랑은 노래 곡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유사한 명칭으로 신아리랑이 있으며, 신민요 아리랑이라는 표현도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신아리랑과 신민요 아리랑은 거의 유사한 명칭이어서 구분에 어려움이 있고, 무엇을 뜻하는지 논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도 하다.

신아리랑과 신민요 아리랑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유사한 명칭들이 아리랑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또 새로운 개념으로서 어떻게 정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해야할 때이다.

우선적으로 명칭에 대한 정의는 아리랑 연구사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연원을 통해 체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아리랑을 파악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하여 고찰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19세기 이후에 나타나는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심도 있게 살펴보면, 아리랑이 처음부터 학술적 연구의 대상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근대의 개화기에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매우 특별한 노래로서의 아리랑에 대하여 인식하였고, 내국인에 의한 자료도 시간이 흐름 속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민요 연구로서의 아리랑이 학술적 논의의 대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연구는 김지연의 아리랑 발생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후 김재철, 김태준등의 언급과 인용을 거치면서 아리랑 연구의 중심설로 위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1945년의 해방과 1950년의 6.25 동란 등 민족적 변혁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매스컴 등에 언급되기도 하였다.

이후 특정한 계기를 통하여 이병도, 양주동, 심재덕등에 의해 학술적 논의가 재개되었으며, 임동권, 정익섭, 원훈의 등 다양한 주장들이 등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랑의 뜻조차 밝히지 못하게 됨으로써 아리랑은 뜻 없는 후렴구의 노래이고, 발생 시기는 영화 아리랑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생각으로 고착되고 있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기존에 알지 못하던 기록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황현, 헐버트, 시노부 쥰페이, 임동권, 메리 린리 테일러, 와다텐민, 최영년, 이치야마 모리오, 최남선, 김소운, 어영(於英)설, 고권삼, 님 웨일즈 등의 기록이 그러하다.

그러나 문제는 명칭에 대하여 연구자들이 잘못 이해한 경우도 있고, 또한 틀리게 명명한 경우도 있으며, 정확하지 못하게 명명한 경우도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제대로 바로잡을 때가 되었다.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지금까지 전래되어온 아리랑을 무엇이라고 명명할 것인가라는 것과 전래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아리랑이나 신민요 아리랑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본고에서는 1920년대에서 30년대에 걸쳐 유행한 특이한 종류의 아리랑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찰하기로 한다.

 

Ⅱ. 연원 및 변천

한국 민요사에는 1920년대에서 30년대에 걸쳐 독특한 형태의 노래가 유행하였다. 기존에 불리던 전통적인 민요와 다르다는 측면에서 새롭다고 하여 신민요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대중에게 친숙한 전통 민요를 시대적 상황에 맞게 응용한 새로운 형태의 노래가 등장한 것이다.

신민요의 시작을 알린 것은 1926년에 만들어진 영화 주제가 아리랑이었으며,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형태의 신민요가 대거 등장하여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본격적인 노래 명칭으로서의 <신아리랑>이 나타난 것은 1930년 6월이다. 「조선민요 아리랑」에는 <新(신)아리랑>과 더불어 <新作(신작) 아리랑>⋅<別調(별조) 아리랑>⋅<아리랑 타령> 등이 수록되었다.

 

 

<신아리랑>은「조선민요 아리랑, 조선민요의 연구(2)」에 나타나며, 가사는 전체가 4절로 되어 있다.

 

<新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를 못가서 발병나네

 

그 중에 1절에 해당하는 내용은 영화주제가 아리랑과 같다. 곡명은 <신아리랑>으로 달라졌지만 과거와의 연속선상에서 변형된 형태이다. 그런데 노랫말의 연원은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일한 내용의 가사들이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어르렁 타령(打令)>

날 바리고 가는 임은

십리를 못 가서 발병 나지 (1912년, 한국민요집 Ⅵ-364)

 

<사랑가(歌)>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十里)도 못가서 발병난다 (1912년, 한국민요집 Ⅵ-1125)

 

1912년 전국적인 민요 조사 자료인 『이요⋅이언급 통속적 독물 등 조사』에 <어르렁 타령(打令)>이라는 이름으로 아리랑이 채보되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 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1918년, 『호박 목걸이』)

 

1918년 메리 테일러(Mary Linley Taylor)는 금강산 장안사에서 들었던 한 소절을 『호박 목걸이(Chain of Amber)』에 기록하였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네 (1926년, 영화주제가 <아리랑>)

 

1926년에 상영된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는 어린 시절에 들었던 아리랑을 기억하여 만들게 되었다고 「아리랑 등 자작 전부를 말함」(『삼천리』, 1937. 1)에서 나운규가 회고하였다. 영화주제가 <아리랑>과 <신아리랑>은 같은 내용이다.

<신아리랑>은 기존에 전래되던 전통아리랑의 곡조와 일부의 가사를 변형하여 만든 것이다. <신아리랑>이라는 개념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다음 달인 7월에도 가사 내용은 다르지만 <신아리랑>이라는 곡명이 나타나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몰이를 바탕으로 유성기 음반으로도 제작되었는데 <신아리랑>을 비롯한 <최신 아리랑>, <마즈막 아리랑>, <아리랑 눈물고개>, <그리운 아리랑>, <봄맞이아리랑>, <그리운 아리랑> 등 수많은 곡들이 발매되었다. 특히 <신아리랑>은 하나의 노래 곡목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기 다른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인기를 누렸다.

한편 <신아리랑>이 과거로부터 연속되며 나아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1959년에 <본조 아리랑>이라는 명칭이 조선의 민요(성경린⋅장사훈)에 등장하였다. 전체가 11절로 되어 있는데, 관련된 부분은 후렴구와 10절이다.

 

 

 

<본조(本調) 아리랑>

1

이씨(李氏)의 사촌(四寸)이 되지 말고

민씨(閔氏)의 팔촌(八寸)이 되려무나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 가세 (以下 후렴은 省略함)

 

2

남산(南山) 밑에다 장충단(獎忠壇)을 짓고

군악대(軍樂隊) 장단에 바뜨러 총(銃)만 한다

 

3

아리랑 고개다 정거장(停車場) 짓고

전기차(電氣車) 오기만 기다린다

 

4

문전(門前)의 옥토(沃土)는 어찌 되고

쪽박의 신세(身世)가 왼 말인가

 

5

밭은 헐려서 신작로(新作路) 되고

집은 헐려서 정거장(停車場) 되네

 

6

말깨나 하는 놈 재판소(裁判所) 가고

일깨나 하는 놈 공동산(公同山) 간다

 

7

아(兒)깨나 낳을 년 갈보질 하고

목도깨나 메는 놈 부역(賦役)을 간다

 

8

신작로(新作路) 가상다리 아까시 남은

자동차(自動車) 바람에 춤을 춘다

 

9

먼동이 트네 먼동이 트네

미친 님 꿈에서 깨여 났네

 

10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十里)도 못 가서 발병 난다

 

11

풍년(豊年)이 왔다네 풍년(豊年)이 와요

삼천리(三千里) 강산(江山)에 풍년(豊年)이 와요

 

<본조 아리랑>은 영화주제가 <아리랑> 노래나 <신아리랑>과 달리 후렴구가 뒤에 나온다. 가사의 일부도 다른데,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대신에 ‘아리랑 띄여라 노다 가세’라고 되어 있다. <본조 아리랑>은 경기 지역에서 불리던 노랫말의 한 종류를 기술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아리랑은 신민요가 쇠퇴하면서 대중적 인기가 약해졌고, 점차적으로 현대적인 대중가요라는 형태로 변모하였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의 아리랑은 전통아리랑, 신민요 아리랑, 현대적인 대중가요 아리랑 등의 변용을 거치며 다양한 모습으로 기록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

아리랑은 시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지만, 그 기본은 1920년대 이전의 전통아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음에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