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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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8)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9.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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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아리랑의 정의에 대한 연구-1(제13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열 세번째 주제는 '아리랑의 정의에 대한 연구'이다.(편집자주)

 

 

 

아리랑의 정의에 대한 연구 Studies on the definition of Arirang

조용호(趙容晧)

 

 

Ⅰ. 서 론

아리랑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저명한 한국의 노래이다. 아리랑은 애조를 띤 아름다움 속에 우리민족의 순박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한국심(韓國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연구사적인 흐름에서 보면 아리랑의 종류는 다양하다. 노래 곡목으로서의 <아리랑> 외에도 여러가지 있다.

가창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아리랑>⋅<밀양 아리랑>⋅<진도 아리랑>⋅<정선 아리랑> 등 전국적으로 다양하며, 중국⋅일본⋅미국⋅중동 등 해외에서 만들어진 것들도 있다.

또한 곡조가 오래된 것은 <구아리랑>, <구조아리랑>, <긴아리랑>이라고도 하며, 출현 시기를 기점으로 하여 이전부터 불리어 온 것을 전통 아리랑, 1920년대 이후에 새롭게 변형된 신민요 아리랑, 현대적인 모습의 대중가요 아리랑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명칭을 대하면서 생기는 의문은 노래제목으로서의 아리랑은 어떻게 명명된 것일까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리 불린 것인지, 중간에 변화는 없었는지, <경기아리랑>⋅<강원아리랑>⋅<경상도아리랑> 등과 같은 지역명을 사용하는 명칭은 올바른 것인지, 일부 사람들이 <아리랑>을 <본조아리랑>이나 <서울아리랑> 등으로 부르고 있는 것은 올바른 것인지, 정당하지 않다면 어떻게 개정해 나갈 것인지, 등과 같은 근본적인 것에 대한 물음과 대답이다.

왜 그런가 하면 지금까지의 명칭이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 학술적인 체계로 정립되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아리랑의 경우는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지역명을 사용한 형태인 <경기아리랑>이라든가 <밀양아리랑> 등의 경우 과연 노래 곡목으로 적합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지역 아리랑이 한 종류만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2곡 이상 여러 곡목이 있을 경우는 사용에 혼란을 주는 명칭이 되어 변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지역명을 사용한 아리랑의 명칭은 마치 경기민요와 같은 그룹핑 개념이 된다. 지역 또는 권역을 구별하는 구실을 할 뿐이다. 따라서 노랫말의 특성에 맞는 특징적인 단어를 추출하고 이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이름이 있어야 하는 당위성이 생긴다.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해주아리랑>⋅<진도아리랑>⋅<정선아리랑> 등 다른 지역별 아리랑도 마찬가지이며, 여러 형태가 존재하는 <구아리랑>이나 <긴아리랑>도 다를 바 없다.

본고는 전체적인 연구사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아리랑의 명칭을 대별하는 명칭 정의에 대하여 고찰하려고 한다.

기록에 대한 검토와 비평을 동시에 가함으로써, 그간 무의식적으로 사용해 오던 아리랑 각편이 가지는 명칭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어떻게 하면 체계적인 명명법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에 있던 기록과 자료를 통해 아리랑, 전통아리랑, 신아리랑 등에 대하여 정의하고자 한다.

 

Ⅱ. 아리랑 용어의 정의

 

2.1 정의

한국민요 아리랑 노래

 

2.2 개설

아리랑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한국의 노래이다. 아리랑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한 곡의 노래를 특히 <아리랑>이라고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은 애조를 띤 아름다움 속에 한민족의 순박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한국의 노래를 대표한다. 외국어로도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는데, 영문 표기로는 아리랑(ARIRANG), 중국어로는 아리랑(阿里郞), 일본어로는 아리랑(アリラン)으로 표기되고 있다.

아리랑에는 노래 곡명 외에 여러 종류가 있다. 가창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아리랑>⋅<밀양 아리랑>⋅<진도 아리랑>⋅<정선 아리랑> 등 전국적으로 다양하며,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서 만들어진 것들도 있다.

곡조가 오래된 것은 <구아리랑>⋅<구조아리랑>⋅<긴아리랑>이라고도 한다. 출현 시기를 기점으로 하면 이전부터 불리어 온 전통 아리랑, 1920년대 이후에 새롭게 변형된 신민요 아리랑, 현대적인 모습의 대중가요 아리랑 등으로 분류한다.

 

2.3 연원 및 변천

전래되던 아리랑이 역사적 기록물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말이다. 1894년 『매천야록』에는 관련 내용이 나타나 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료가 발견되고 있다.

1912년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민요 조사 자료인 『이요⋅이언급 통속적 독물 등 조사』에는 전래되던 아리랑의 모습이 있다.

 

<어르렁 타령(打令)>

날 바리고 가는 임은

십리를 못 가서 발병 나지 (한국민요집 Ⅵ-364)

 

<사랑가(歌)>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十里)도 못가서 발병난다 (한국민요집 Ⅵ-1125)

 

아리랑은 <어르렁 타령(打令)>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고, <사랑가(歌)>라는 형태로도 불렸다. 노래 가사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구절이 생략된 형태이다.

1918년 『호박 목걸이(Chain of Amber)』에는 메리 테일러(Mary Linley Taylor)가 금강산 장안사에서 들었던 구슬픈 가락의 한 소절을 수록하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 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아리랑이 뱃노래를 연상시키며, 곡조 자체에 정치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일종의 암호 같은 노래라고 인식하고 있다.

1926년 영화 아리랑이 상영되면서 주제가로 사용되었다. 노랫말은 어린 시절에 들었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고 아리랑 등 자작 전부를 말함」(『삼천리』, 1937. 1)에서 회고하였다.

 

1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네

 

2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 하날엔 별도 만코

우리네 살림사린 말도 만타

 

3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온다네

이 강산 삼천리에 풍년이 온다네

 

4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산천초목은 젊어만 가고

인간에 청춘은 늙어 가네

 

전체 4절중에 1절은 <아리랑>이며, 2절은 1918년에 채집된 가사와 내용이 같다. 장안사에서 들었던 아리랑의 전체 가사는 영화주제가 <아리랑>의 일부 내용에 해당되고 있다.

1927년 『조선민요연구』에서 이광수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는 구절이 생략되어도 <아리랑>으로 인식하고 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조선민요연구」)

 

유행가가 아니라 전래되는 민요로서의 <아리랑>으로 인식하고 있다. 노랫말은 1912년에 채집된 <어르렁 타령(打令)>의 가사와 같다.

1930년 2월 잡지 삼천리에 실린 <아리랑>에는 노랫말에 특이한 형태가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날 바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청천 하늘엔 별도 만코

이 내 가슴엔 근심도 만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너머간다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이 강산 삼천리에 풍년이 온다

 

전체가 3절로 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고어 표기가 사용되고 있다. ‘나를 버리고’가 ‘날 바리고’라는 형태로도 불려지고 있었다.

1930년 6월 「조선민요 아리랑」에서 김지연은 영화주제가 <아리랑>에 나온 것과 거의 동일한 가사를 <신(新)아리랑>이라고 다르게 명명하였다.

 

1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를 못가서 발병나네

 

2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풍년(豐年)이 온다네 풍년(豐年)이 온다네

삼천리(三千里) 강산(江山)에 풍년이 온다네

 

3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산천에 초목은 젊어 가고

인간에 청춘은 늙어가네

 

4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靑天) 하늘엔 별도 만코

우리네 살림살이 말도 많다.

 

<신新)아리랑>이라는 명칭이 출현하였다. 1920년대부터 전통아리랑에서 변형된 노래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곡목에 변동은 없었는데, 이를 기점으로 정식 노래 곡목으로서 사용하게 되었다. 내용이 다른 다수의 <신新)아리랑>이 나타났으며, 신민요라는 명칭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1959년 <본조(本調) 아리랑>이라는 명칭이 등장하였다. '조선의 민요'(성경린⋅장사훈 공저)에 11절로 된 <본조 아리랑>이 나온다.

 

이씨(李氏)의 사촌(四寸)이 되지 말고

민씨(閔氏)의 팔촌(八寸)이 되려무나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 가세(이하(以下) 후렴은 생략(省略)함)

남산(南山) 밑에다 장충단(獎忠壇)을 짓고

군악대(軍樂隊) 장단에 바뜨러 총(銃)만 한다

아리랑 고개다 정거장(停車場) 짓고

전기차(電氣車) 오기만 기다린다

문전(門前)의 옥토(沃土)는 어찌 되고

쪽박의 신세(身世)가 왼 말인가

밭은 헐려서 신작로(新作路) 되고

집은 헐려서 정거장(停車場) 되네

말깨나 하는 놈 재판소(裁判所) 가고

일깨나 하는 놈 공동산(公同山) 간다

아(兒)깨나 낳을 년 갈보질 하고

목도깨나 메는 놈 부역(賦役)을 간다

신작로(新作路) 가상다리 아까시 은

자동차(自動車) 바람에 춤을 춘다

먼동이 트네 먼동이 트네

미친 님 꿈에서 깨여 났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十里)도 못 가서 발병 난다

풍년(豊年)이 왔다네 풍년(豊年)이 와요

삼천리(三千里) 강산(江山)에 풍년(豊年)이 와요

 

<본조 아리랑>은 영화주제가 <아리랑>이나 <아리랑>과 다르다. 후렴구가 뒤에 나오며, 가사가 다르고, 일부의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가사가 다른 부분은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대신에 “아리랑 띄여라 노다 가세”라고 되어 있다.

영화주제가 <아리랑>에 나오는 가사 중에 2절과 4절의 내용도 없다. <본조 아리랑>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경기 지역에서 불리던 노랫말이기 때문이다. <본조 아리랑>은 경기지역 아리랑의 한 종류를 기술한 것이다.

<아리랑>은 1912년에 전래되던 형태가 발견된 이래 지속적으로 관련 자료가 나타나고 있다. <어르렁 타령(打令)>을 비롯하여, 장안사에서 들은 <아리랑>, 영화주제가 <아리랑>, 잡지 『삼천리』의 <아리랑>, <신(新)아리랑>, <신아리랑>, <본조 아리랑> 등을 통해 연속성의 측면에서 아리랑이 전개되어온 변천의 과정과 연원을 알 수 있다.

 

2.4 내용

아리랑은 구전되는 노래지만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기록을 통해 <아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리랑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자료 중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이른 기록은 1894년의 『매천야록』이다. 내용 중에는 ‘아리랑 타령(阿里娘 打令) 신성염곡(新聲艶曲)’이라는 표현이 있다. 아리랑(阿里娘)의 뜻은 젊은 여자를 뜻하며, 동시에 신성염곡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1896년 헐버트(H. B. Hulbert)는 「조선의 성악」, '조선 노래 모음집(The Korea Repository)'에서 아리랑을 아르랑(영문은 Ararung)으로 표기하였다.

음식에서 주식인 밥과 같은 위상의 노래이며 뱃노래에서 불리는 곡이라고 하였다. 동일한 내용이 비숍(Isabella Bishop)의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1897)과 시노부 쥰페이(信夫淳平)의 『한반도(韓半島)』(1901) 및 알렌의 『조선견문기(Things on Korea)』(1908) 등에 다시 수록되어 전한다.

1912년 전국에 걸쳐 조사된 『이요⋅이언급 통속적 독물 등 조사』 자료에는 아리랑⋅아르랑⋅아라랑⋅아라리 타령이라는 표기가 있고, 노래 곡명으로는 <아리랑가(歌)>⋅<아리랑 타령>⋅<어르렁 타령(打令)>⋅<아르렁 타령(打令)> 등 다양한 명칭으로 나타난다.

1918년 메리 테일러(Mary Linley Taylor)는 『호박 목걸이(Chain of Amber)』에서 금강산 장안사에서 들었던 아리랑 한 소절을 수록하였다. 동일한 형태의 가사는 1926년 영화주제가 <아리랑>에 나타난다.

1921년 조선의 향기,에는 아리랑이 후정화(後庭花) 성격도 있는 노래라고 하였다. 매천야록에 나오는 신성염곡과 같은 의미를 달리 표현하고 있다.

1924년 「민요소고(1)」에서 이광수는 <아르랑 타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고, 아리랑이 고대로부터 불리어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1926년 영화 아리랑이 상영되었다. 나운규는 이전부터 불리던 <아리랑>의 곡조를 새롭게 바꾸고, 가사도 일부를 수정하여 영화에서 주제가로 사용한 것이라고 회고하였다.

1927년 조선민요연구에는 최남선⋅이광수⋅이은상 등을 포함한 다수의 글이 실려 있으며, 조선민요에 대한 관심이 잘 나타나 있다. 최남선은 아리랑이 전국에 걸쳐 존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경상⋅전라⋅강원⋅서도 등지의 아리랑을 제시하였다.

1929년 『조선민요집』에는 <강원 아리랑>⋅<경기 아리랑>⋅<서도 아리랑>⋅<영남 아리랑> 등이 악보와 함께 수록되었다. 아리랑이 언제 발생한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경복궁 수축시기에 널리 퍼졌다고 인식하고 있다. 노랫말 속에 애조를 띠고 있고, 채보된 악보를 통해 지역마다 다른 율조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1930년 「조선민요 아리랑, 조선민요의 연구(2)」에서 아리랑 발생설이 발표되었다. 아리랑과 유사한 한자 발음에 배경설화를 곁들인 아이롱(我耳聾)설⋅아리랑(我離娘)설⋅아난리(我難離)설⋅아랑(阿娘)설⋅아랑위(兒郞偉)설⋅알영(閼英)설 등 6개의 설이 제시되었다.

더불어 <신(新) 아리랑>⋅<별조 아리랑>⋅<아리랑 타령>⋅<신작(新作) 아리랑> 등과 같은 아리랑 가사도 소개되었다. <신(新) 아리랑>은 기존에 불리던 아리랑과 다르다는 측면에서 붙여진 곡명이다.

1941년 '아리랑(Song of Ariran)'에서 님 웨일즈(Nym Wales)는 아리랑이 만들어진 시기가 조선시대이며, 노랫말에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없었는데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비밀결사의 노래로 바뀌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1918년 『호박 목걸이』에서 아리랑이 정치적 성격을 띤 암호라고 한 내용과 같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참요 성격을 띤 비밀결사의 노래로 외면에 보이는 것 외에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1949년 고정옥은 '조선민요연구'에서 아리랑은 생활의 만화경(萬華鏡)이며, 시일의 경과에 따라 각 지방의 음악적 사상적 언어적 특질에 물들어, 경기⋅서도⋅강원⋅영남 등의 각종 아리랑이 생긴 것으로 보았다. 다양한 이야기를 노랫말 속에 포함하는 특징이 있다.

1959년 성경린⋅장사훈의 공저 '조선의 민요'에서 <본조(本調) 아리랑>이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명칭을 <본조 아리랑>이라고 한 것은 서울⋅경기 지역의 아리랑을 지방의 아리랑과 구별하려는 시도였다.

아리랑에 대한 견해들은 다양할 수 있지만 역사적 기록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어서 본질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 본질을 통해 아리랑의 종합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

 

2.5 현황

아리랑은 한국의 여러 지역에 분포하며, 다양한 종류가 혼재되어 있다. 그 중에서 널리 알려진 곡으로는 <아리랑>⋅<구아리랑>⋅<경기 아리랑>⋅<밀양 아리랑>⋅<진도 아리랑>⋅<정선 아리랑> 등이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고, 지역에 특성에 맞게 변형된 모습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근래 들어 아리랑은 현대적 특성에 맞게 변형된 대중가요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영화⋅연극⋅뮤지컬⋅집단체조 등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있다.

연구적 측면에서는 그 동안 뜻 모르는 후렴구의 노래라고 인식되고 있었으나, 다양한 기록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노랫말 속에 내재되어 있는 원형적 성격을 검토할 수 있게 되었다.

기록에 전하는 아리랑은 여성[阿里娘]이라는 뜻이 있으며, 동시에 물과 관련된 의미도 있다. 신성염곡⋅후정화의 특성이 있고, 조선 초기에 나온 정치적 방임주의 노래이면서 애조를 띄고, 가극 형태로 연행되었다. 충신불사이군의 노래이면서 남녀상열지사의 변풍(變風)을 표현하기도 한다.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노랫말에 만들어지면서 비밀결사의 암호문적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아리랑은 실생활을 표현하는 생활의 만화경이며, 한(恨)을 표현하고 있다. 아리랑은 이와 같이 다중의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노래이다.

 

2.6 의의와 평가

아리랑은 한국민족의 노래라는 위상만큼이나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해 왔다. 민족 주권이 외세에 침탈된 시기에는 민족을 하나로 묶는 구심적인 노래로 존재했고, 분단국가인 현실 속에서는 남북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입장할 때에 코리아의 노래로서 <아리랑>이 연주되었고, 다양한 국내외 행사에도 <아리랑>이 불리고 있다. 2012년 12월 5일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이 동일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민족적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일이며, 그 중심에 <아리랑>이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기록에 나타나는 다양한 성격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과정을 통해 아리랑의 본질을 밝히고, 다양한 형태로의 문화적 확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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