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 제주도롱뇽 최적 산란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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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 제주도롱뇽 최적 산란습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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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산림연 3년간 조사, 첫 산란일 1월 말경,절대보존 계획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를 3년간 조사한 결과, 육지에선 대개 3월경,이지만 제주에선 1월 말경 산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려니숲에서 2008년 1월 27일에 확인됐고 2009년에는 2월 2일, 2010년 1월 23에 첫 산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1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팀은 3년간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일과 현지에서 자동 측정한 기상 자료와 비교해 볼 때,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일은 지중 10cm의 평균 지온의 지속일수와 강우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제주도롱뇽이 산란하는 습지는 봄철에만 물이 고이고 이후에 마르는 연못으로 '임시 봄못(vernal pool)'"이라고 주장한 박 박사는 “해발 400m 부근에 있는 이 연못 바닥은 낙엽과 돌로 덮여 있으며, 돌틈과 낙엽 사이에서 제주도롱뇽은 납작하게 엎드려 포식자를 피하고, 용존산소와 먹이자원을 충분하게 이용, 알을 산란하는 등 최적의 서식지 수 개소가 사려니숲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려니숲 산림습지에서 제주도롱뇽은 야간에 모습을 드러내며, 수컷이 1월 중순 이후 먼저 관찰됐고, 암컷은 며칠 후에 나타났다.


암컷이 산란 시 수컷 10 마리 정도가 뒤엉켜 산란된 알에 수정하는 모습과 암컷 산란 후 수컷이 알을 보호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한편, 북방산개구리도 사려니숲에서 올해 1월 18일에 첫 산란하였으며, 다수의 알뭉치(clutch)를 산란하는 암컷의 산란모습도 촬영됐다.

산란을 위해 모여든 제주도롱뇽은 낮에 산림습지의 낙엽과 돌틈에 숨어 지내다가 야간에 주로 활동하며, 암컷이 돌틈에 알을 붙여 낳자, 수컷 무리가 수정을 하는 제주도롱뇽의 산란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금년엔 첫 산란일은 빨랐으나 작년처럼 한꺼번에 모두 산란하지 않고, 3~4개의 소규모 알뭉치(clutch)가 일주일 간격으로 나타났다.



한편 난대산림연구소 김철민시험연구과장은 “제주도롱뇽이 서식하는 사려니숲 연구 습지는 금년 8월에 열리는 제 23차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 서울총회의 현장견학 장소로 이미 선정돼 세계 유명 산림과학자에게 제주도롱뇽, 삼각산골조개, 팔색조 등 제주 생물다양성의 고유성을 현장에서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변광옥 소장은 “국제인증을 받은 사려니숲에서 한국고유종인 제주도롱뇽이 서식하는 산림습지를 절대적으로 보전할 예정이며, 아울러 산림습지가 생물다양성 유지에 대단히 중요함을 다시 한번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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