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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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36)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10.0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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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 고려가요 민요 후렴구 연구 -1(제17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열 일곱번째 주제는 '고려가요 민요 후렴구 연구'이다.(편집자주)

 

 

 

고려가요 민요 후렴구 연구 Studies on the meaningless refrain phrases in old Korean folksongs

조용호(趙容晧)

 

Ⅰ. 서 론

한국 민요나 고려가요 등에는 연속되는 몇 개 이상의 절에서 특정하게 반복되어 나타나는 구절이 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동일한 패턴으로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음성이나 말 중에서 그러한 구절이 없더라도 시상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을 여음(餘音)이라 한다.

그중에서 행이나 연이 끝날 때마다 나타나는 여음을 특히 후렴 또는 후렴구(後斂句)라 한다. 후렴구는 여음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중요한 형태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 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1918년 장안사 채집 <아리랑>)

오봉산 꼭대기 에루화 돌배나무는

가지가지 꺾어도 에루화 모양만 나누나

에헤요 어허야 영산홍록의 봄바람 (<오봉산 타령>)

 

금강산 장안사에서 1918년에 채집한 <아리랑>에 나오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메리 린리 테일러 지음, 송영달 옮김, 『호박 목걸이』, 책과함께, pp. 211 ~ pp. 213) 또는 <오봉산 타령>에 ‘에헤요 어허야 영산홍록의 봄바람’ 등은 후렴구에 해당한다.

에루화 또는 에루하로 발음되는 구절은 여음으로 간주된다. 단 아리랑의 경우 앞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후렴구 보다는 선렴구 개념이 될 수 있으나 위치와 상관없이 후렴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또 다양한 형태의 후렴구나 여음에 대하여 구별 없이 후렴구라는 명칭으로 통일하기로 한다.

후렴구의 길이(length)는 한 단어나 어절 또는 한 행이나 여러 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행 단위 이상인 것들이 많다. 지금까지 알려진 후렴은 몇 가지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나 옹헤야(<보리타작 노래>) 등과 같이 의미를 전혀 알 수 없고 음성의 상징적 효과만 지닌 것으로 생각되는 것, 위 증즐가 태평성대(<가시리>), 우야후 저루 잘한다(<논매기 노래>) 등과 같이 의미 없는 구절에 의미 있는 말이 들어 있는 것, 긔 엇더답니잇고(<한림별곡>)과 같이 의미 있는 말로 구절 전체를 이루는 것 등이 그러하다.

후렴의 기능은 음성 상징적 효과나 의미로써 시가의 분위기를 돋우고 가창이나 음영을 더욱 흥겹게 하거나, 힘차고 거센 느낌을 주거나, 힘없고 한스러운 느낌과 음성모음으로 인한 어두운 느낌 등 사용하는 시가의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보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후렴구라고 하면 가장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리랑이라든가, 고려가요에 나오는 얄리 얄리 얄랑셩, 다롱디리, 마득사리라든가, 민요 등에 나오는 늴리리야, 에루하, 지화자, 쾌지나칭칭나네, 강강수월래 등과 같이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아리랑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알려진 후렴구가 한문과 중세국어를 사용한 향찰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렴구는 알려진 것처럼 아무런 뜻이 없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는 특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게 되며, 나아가 고려가요나 민요에 나오는 후렴구라고 알려진 구절도 사실은 명확한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숨겨진 의미도 알 수 있게 된다.

본고는 지금까지 뜻 없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가요, 아리랑, 민요 등의 후렴구에 대하여 2002년에 해독한 내용 중의 일부이다. 이를 통해 후렴구가 실제로는 특정한 시문법(詩文法)에 의해 운영되는 암호문적 성격이 있는 특수한 문장이라는 것을 밝히게 된다.

주제어 : 후렴구해독, 고려가요, 민요, 고려향찰, 향가, 시문법

 

Ⅱ. 선행연구 검토

민요나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후렴구 해석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많지 않고, 그 내용도 제한적인 수준이다.

우선 양주동은 『여요전주(麗謠箋注)』(1947, 을유문화사) 등을 통해, 어긔야 또는 어긔여차 등을 감탄사로 생각하였다. 또한 일부의 후렴구에 대해서는 악기 소리를 표현하는 의성어라고도 하였다.

그렇지만 감탄사가 너무나 다르고 꼭 그렇다고 생각할 수 없는 구절도 많다. 또한 의성어라고 보기에는 무리인 문장들이 많아서 차라리 어떤 특별한 규칙에 의해서 움직이는 특수한 문장에 가까워 보인다.

이와는 달리 후렴구를 뜻이 있는 문장으로 본 것도 있다. 주로 민요 관련 후렴구에 해당하는 내용들이지만 학술적 접근과는 거리가 있다.

 

쾌지나 칭칭 나네

강강수월래 강강술레

아리랑

 

이를테면 ‘쾌지나 칭칭 나네’의 뜻을 임진왜란 때 조선에 왔던 왜군 장수 가등청정(加藤清正) 이름으로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가등 청정 (평양성에서) 나가네’로 해석하였다.

다른 해석으로는 쾌지나를 캐지나 또는 개지나라고도 하는데, 불교행사에서 연등할 때 등에 달린 오색종이 이름이 ‘개지’인 것에 착안하여 ‘개지나 칭칭 날리네’가 ‘개지나 칭칭 나네’로 아니면 ‘쾌지나 칭칭 나네’로 바뀌었다는 주장도 있다. 유사한 것으로 <월월이 청청소리>와 같이 ‘달이 밝다’라는 뜻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강강수월래에 대해서는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라고 해석하기도 하였다. 강족(羌族)은 고대 북방에 살던 민족인데, 몹시 강(强)하여 물 건너 침략해 왔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하며 노래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임진왜란과 관련시키기도 한다.

그 기원이 이순신 장군의 창안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한문 구성이 정상적이지 않은 비문 형태이고, 노랫말에 대입하면 맞지 않는다.

그리고 아리랑의 유래와 뜻에 관련된 것도 있다. 아리랑이 조선시대에 생겼으며, 그 뜻은 ‘리랑’이라는 남자를 부를 때, “아! 리랑!”이라고 해서 아리랑이 생겼다는 것이다.

즉 조선시대 민란이 발생하던 시기에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는데, 남자의 이름은 리랑이고, 여자의 이름은 성부이다. 그런데 그들이 살고 있던 지역에서 압제에 항거하는 민란이 발생하였고, 남자는 거기에 참여하였다가 실패하여 도피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와보니 나이 많은 옆집 남자가 성부와 함께 방에 있는 것을 보고 정분이 난 것으로 착각하여 화를 내며 떠나게 되었는데, 오해라고 외치며 따라오던 성부가 고개를 넘어가는 리랑에게 “아! 리랑! 가지마오! 오해예요!” 라고 외친데서 아리랑이 생겼고, 그 고개를 아리랑 고개라고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한 전설이 있을 수 있겠으나. 선행연구와 대비하였을 때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 즉 아리랑의 선행기록에는 다양한 특성이 나타난다.

아리랑의 뜻은 여자이며 신성염곡의 특성이 있고, 암호문(password)이며, 비밀결사, 물 건너는 노래, 비가(悲歌)이며, 옥수후정화, 충신연주지사이면서 동시에 남녀상열지사, 한(恨)의 노래, 생활의 만화경 등과 같이 단순한 노래 그 자체만은 아니다.

당대에 유행하던 신성(新聲), 신성음사(新聲淫詞), 신조(新調) 등의 내용을 갖는 가극에서 불리던 노래이며, 형태상으로는 경기체가(景幾體歌)에 기원을 두고 있다.

아리랑에 나타나는 기록의 특성으로 볼 때, 민요나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다양한 후렴구는 뜻 모르는 무의미한 문장이 아니다. 중세어로서의 특정한 뜻을 가지고 있으며, 시문법 규칙에 따라 풀이하여야 할 것이다.

민요나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후렴구는 피상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검토된 주장들과 달리, 근대(近代)에 발생한 노래가 아니다. 전래되던 민요가 13세기 이후에 재구되면서 참요(讖謠)의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Ⅲ. 후렴구의 존재양상

후렴구는 노랫말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민요의 경우, 특정 지방에서 불리던 노래가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지방으로 올라와 유행하면서 경기민요로 재편된 경우도 있고, 경기의 민요가 지방으로 내려가 토착화된 경우도 있다.

후렴구가 나타나는 민요도 많지만, 대표적인 형태를 중심으로 분류하고 특성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다.

 

3.1) 쾌지나칭칭나네

쾌지나칭칭나네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놀 때에 한 사람이 메기고 여러 사람이 받는 방법으로 부른다. 처음에는 느릿느릿 춤을 추면서 천천히 부르다가 흥이 고조되면 빠른 장단으로 부른다. 매우 경쾌하고 씩씩한 느낌을 주는데, 흔히 춤추고 돌아가며 부르는 경우가 많다.

 

3.2) 강강수월래

전라남도 해안일대에서 성행되어온 노래이다. 노래와 무용과 놀이가 혼합된 부녀자들의 놀이로 주로 추석날밤에 행하여지며 정월대보름날밤에 하기도 한다. 명칭은 강강수월래 또는 강강술래 형태로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강술래 소리는 구절마다의 후렴이며, 가사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가창자에 따라 즉흥적으로 얼마든지 길게도 짧게도 부를 수가 있으며, 가락 또한 완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집살이노래>나 <베틀가>가 중간 중간에 삽입될 수도 있고, 타령이나 노랫가락의 구절이 삽입되는 수도 있다.

 

3.3) 풍년가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풍년과 흥취를 노래한 곳으로, 1920년대 경기도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던 선소리패가 예전부터 불려오던 길노래의 가사를 바꿔 놓은 것이라고도 여겨진다. 총 6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설에서는 풍년을 기원하고, 열심히 농사지어 풍년을 이룬 즐거움을 노래한다. 춘삼월에 화전놀이, 하사월에 관등놀이, 오뉴월에 탁족놀이, 구시월에 단풍놀이, 동짓달에 설경놀이 등 일년을 절기별로 구분한다. 후렴구는 ‘지화 좋다 얼시구나 좀도 좋냐’로 시작하여 각 절마다 조금씩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3.4) 오봉산 타령

경기민요 중의 하나이며, 봄철에 오봉산에 올라 주위 경치를 감상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 4음보의 가사 두 구가 하나의 절을 이루며, 가사의 중간 중간의 ‘에루화’ 또는 ‘에루하‘나, 후렴 사설의 ‘에헤요 어허야’와 같은 입타령이 들어가 흥겨운 느낌을 준다.

노래 가사의 처음에 ‘오봉산’을 넣어 불러 전통음악의 성악곡에 곡명을 붙이는 방식을 따라 <오봉산타령>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민요 <양류가>와 같이 본 가사의 선율과 후렴의 선율이 거의 일치하여 같은 계열의 악곡으로 보인다.

 

3.5) 뱃노래

많은 종류의 뱃노래가 있는데, 지역 또는 노동의 양상에 따라 다르다. 노동의 양상에 따라서는 배 닦는 노래, 닻 올리는 노래, 노 젓는 노래, 그물 당기는 노래, 고기 푸는 노래, 만선하여 귀항해서 한바탕 노는 노래인 배치기가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굿거리장단에 의한 활기차고도 율동적인 가락을 지녔다.

통속 민요인 <뱃노래>는 본래 경상도에서 유래하였다고는 하나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소리로도 간주된다.

 

3.6) 이여도사나

제주도 지역에서 부르는 민요이다. 해녀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 부르는 구전민요로 여인들의 염원을 노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경우에 따라서 <해녀노래> 또는 <해녀 노 젓는 소리>, <좀녀 노래>, <이어도 타령>이라고도 하며, ‘이어도사나’는 노 저을 때 내는 여음을 의미한다고 여겨졌다. 노래는 장단이 느린 자진모리에 맞춰 부르며, 〈이야홍 타령〉처럼 제주도에서 발생한 민요이지만 경기민요와 같이 밝고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의 알려진 바로는 후렴구는 민요나 고려가요 상관없이 뜻 없는 후렴구이거나 의성어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특정한 시문법에 의해 풀릴 수 있는 규칙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다음에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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