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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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44)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10.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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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 '중세언어 아리랑의 특성 연구 -1(제21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스물 한번째 주제는 '중세언어 아리랑의 특성 연구'이다.(편집자주)

 

 

 

중세언어 아리랑의 특성 연구

Characteristics of Arirang as medieval languages

조용호(趙容晧)

 

 

Ⅰ. 서 론

아리랑은 역사의 흐름 속에 나타난 민족노래로 매우 친숙한 것이사실이지만 깊이 알려고 하면 할수록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도 거의 없는 매우 신비한 노래이다. 언제부터 어떠한 이유로 불리기 시작했는지, 노랫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우선 노랫말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아리랑의 뜻은 물론이고 유사한 형태의 아라리요도 뜻을 모르므로 첫 행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한다. 둘째행에서 땅 위에 없는 허구의 장소인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고 하는데, 후속하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이 '발병난다'는 내용이 되어, 노랫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한다.

더구나 십 리(4km)라는 표현은 명사십리(明沙十里) 해당화 등과 같이 거리가 멀다는 어감을 주는데, 아리랑에서는 짧거나 모자라는 경우에 사용되는 조사 ‘도’와 같이 쓰이고 있어서 잘못된 용법이 된다.

또한 발병난다는 의미가 발에 물집이 생기는 것인지, 발이 삐는 것인지, 몸에 병이 생기는[生病] 발병(發病)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아리랑 노래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각편의 명칭은 전국 방방곡곡이 다르며, 변형된 형태의 후렴구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렴구에 존재하는 규칙 등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뜻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후렴구간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시기적으로 구분하여 아리랑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는 구아리랑 또는 긴아리랑도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료

萬頃蒼波 거기 둥둥 뜬 배

 

구 아리랑은 2행을 위주로 구성되는데, 노랫말에는 아리랑 고개가 나오지 않으며, 물[水]이나 배[船]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만경창파라든가 둥둥 뜬 배 등과 같은 표현이 그러한 예이다.

그렇지만 아리랑과 어떤 관계인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와 유사한 형태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료’ 등과 같은 어구가 있지만 그것의 의미 또한 모르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랑의 성격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록과 논고들이 있다. 조선 초기에 나온 정치적 방임주의, 신성염곡(新聲艶曲), 곡연음희(曲宴淫戱), 애조를 띤 노래, 충신불사이군의 노래, 남녀상열지사의 변풍(變風), 비밀결사(秘密結社), 생활의 만화경(萬華鏡),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한(恨)의 노래 등이 그러한 예이며,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성격들이 나타나는지 알지 못한다. 아리랑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

아리랑이 뜻을 모르는 노래가 되어버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현대국어와 어법이 다른 중세국어(中世國語)로 되어 있는 참요의 노래가 전래되는 과정에서 변형이 일어났을 수 있다. 또한 내용상 비루하게 보여 민간에서만 불리게 된 이요적(俚謠的)인 특성 때문일 수 있다.

나아가 일제 강점기의 역사관이 반영된 아리랑 연구나, 아리랑에 대한 기록을 선별적으로 활용하는 연구방법 등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뿐만아니라 구전되는 노래에 나타나는 실제 발음적 특성과 가사 내용의 연관성을 간과한 채, 노래의 내용과 관계없이 ‘아리랑’이라는 문자화된 발음에만 초점을 맞추어 뜻을 풀이하려 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본 연구는 아리랑의 선행기록을 분석하고, 노랫말에 나타나는 중세언어적 특성을 평가함으로써, 암호문으로서의 아리랑을 해독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주제어 : 아리랑의 본질, 참요, 중세국어, 암호열쇠, 후렴구 해독

 

Ⅱ. 선행 기록 분석

아리랑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으며, 뜻 모르는 노래로 희화화되기는 하였지만, 노래 가사의 연원에 대한 분석이나 기록에 나타나는 내용을 통해 아리랑의 뜻과 노래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매천야록(梅泉野錄)』에 나오는 1894년의 기록 중에는 아리랑의 뜻과 성격이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 아리랑(阿里娘)이라는 표현을 통해 아리랑의 뜻이 여자인 랑(娘)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여자를 호칭할 때 사용하는 로(老)나 대(大)와 같은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고, 아(阿)라는 형태를 사용하였으므로 고귀한 신분의 ‘아가씨’를 뜻하게 된다.

그러나 아리(阿里)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어떠한 아가씨를 뜻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리랑(阿里娘)이라는 호칭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특정한 호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특정한 의미를 아가씨라는 뜻으로 변경하여 재정의하는 과정에서 두 개의 뜻을 하나의 문장 속에 동시에 표현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즉 이전에 ‘阿里랑’으로 표기되는 무엇이 있었는데, 그것을 낭(娘)이라는 뜻으로 바꾸게 되어, 두개의 의미를 한 문장 속에 포함시킨 것이다. 한문구조로 표현하면 ‘아리랑 시랑(阿里랑 是娘)’이라는 형태가 된다.

그런데, 두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이전에 다른 형태의 아리랑이 있었다는 개념과도 일치한다. 즉 아리랑이 있기 전에 불리던 구아리랑은 2행을 기본으로 구성되며, 가사에 만경창파(萬頃蒼波)나 배[船] 등과 같이 물[水]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아리랑은 4행이지만 실제 구조는 독립된 2행의 노래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이는 아리랑이 구아리랑을 바탕으로 재편되었다는 의미와 상통하며, 음원을 통해 비교해서 들어보면 ‘아리랑’이라는 발음에 미묘한 차이가 생기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타령(打令), 신성염곡(新聲艶曲) 등의 표현을 통해 노래로 불린 것을 알 수 있고, 연곡(演曲), 우령(優伶), 궁중의 곡연음희(曲宴淫戱)등의 표현을 통해 연극으로도 상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리랑은 연극 속에서 불린 노래이다. 궁중에서 연극으로 상연되고 춤과 노래로 불린 형태이지만 시대적 흐름에 따라 조선 초기와는 내용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성염곡의 노래가 연극에서 불리는 특성을 갖는 것은 시기적으로 13세기 이후 출현한 문학 장르인 원곡(元曲)의 잡극에 나오는 노래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중국 금나라가 원(元)에게 멸망 당하던 시기에 나타난 망국적 음조를 바탕으로 하는 애가적인 노래이다. 이는 시노부 쥰페이나 최영년이 거론하는 바와도 일치한다.

한편, 정선 아리랑에서는 충신불사이군의 노래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노랫말에는 그러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망국적 선율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노랫말 속에 다른 의미를 또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하나의 노랫말 속에 또다른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님 웨일즈(Nym Wales)의 『아리랑(Song of Ariran)』(1941년)과 관련이 있다. 아리랑이 만들어진 시기는 몇백 년 전 조선 시대(Li Dynasty)이며,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비밀결사의 노래(secret revolutionary version)가 되었다는 개념이다.

이는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참요 성격을 띤 비밀결사의 노래이며 외면에 보이는 것 외에 또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즉 아리랑이 만들어진 시기는 여말선초에 해당하는 조선 초기까지 소급될 수 있으며,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없는 노래가 원래의 모습에 가깝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구아리랑에서 아리랑으로 재편되었다는 구조상의 개념과도 같게 된다.

한편 연극에서 신성염곡의 노래가 불리는 문학 장르인 원곡(元曲)의 특징은 노래와 춤을 이용하여 실제로 있었던 고사(故事)를 연출하고,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극의 특성으로 인하여 지방 사투리와 같은 속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특성은 “아리랑이 근대 생활의 만화경(萬華鏡)”이라든가, 정선 아리랑이나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등에 다양한 형태의 설화들이 나타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아리랑이 가지고 있는 문학 장르적 특성에 기인한다.

나아가 1912년의 『俚謠 ․ 俚諺及 通俗的 讀物等 調査』를 통해 전국에 걸쳐 노랫말이 산재해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최남선, 김소운 등도 특정한 지역별 아리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다른 민요들과 달리 아리랑은 조선의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노래인 것이다.

민속학적인 관점에서 아리랑을 고찰하기도 하였다. “아리랑은 한(恨)의 노래이며,” “주제는 사랑, 이별, 향락, 풍자, 반항, 애국, 허무” 등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인의 사상과 생활을 소박하고 솔직하게 노래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는 황현의 기록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여자를 뜻하는 랑(娘)이 되어야 한의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개념과도 일치한다. 아리랑은 조선의 산천과 함께 살아온 조선인의 심성을 닮은 노래이고, 조선의 산천에 동화되어 한을 표현하는 노래인 것이다.

기록을 통해 살펴보면, 아리랑은 뜻을 모르는 노래가 아니었다. 아리랑 연구는 기록에 대한 고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하였다.

『매천야록(梅泉野錄)』의 경우 아리랑에 대한 설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1930년대를 훨씬 지난 시점인 1955년에 와서야 출판된 이유로 수많은 어원설 중의 하나 정도로만 여겨져,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더구나 아리랑의 뜻이 랑(娘)이 되면 떠나는 사람이 남자가 아닌 여자가 되어 노랫말의 내용과 반대가 되는 이유도 있었다.

『蔓川遺稿』의 경우도 1970년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유로 단지 아리랑과 유사한 형태의 발음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기록(記錄)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야 하며,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했던 것이나, 그렇지 못하였다. 기록과 설을 혼동한 잘못된 연구의 소산이다.

아리랑이 다양한 성격을 가진 노래라는 것은 노랫말 속에 다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 되며, 그러한 측면에서 특정한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묘사하게 되므로, 아리랑의 본질은 참요에 해당한다. 따라서 아리랑의 원형을 찾아내게 되면, 기록에 나타나는 모든 성격들을 포함할 수 있고, 노랫말이 뜻하는 바를 알 수 있게 된다.

 

(이어서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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