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꽃말은 부귀(富貴)...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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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꽃말은 부귀(富貴)...배롱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11.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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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배롱나무

 

어렸을 때 백일홍(나무)이라고 부르던 나무다.

제주에서는 백일홍(나무)은 주로 무덤 주변에 많이 심었다.

백일홍나무를 무덤가에 왜 심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유래는 알 길이 없지만 옛사람들은 사람들과 가까이 있어야 하는 식물과 멀리 두어야 하는 식물들을 구별한다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들으면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제주의 옛날 집에 가보면 백일홍을 집안에 심은 집을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 조상들은 집터나 묘지를 선택할 때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을 중시하여 선택했다고 한다.

그래서 택목선택법(宅木選擇法)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궁전, 아름다운 공원, 아름다운 거리, 아름다운 집을 생각할 때 우리들은 나무와 숲을 먼저 떠올린다.

서양의 궁전과 우리나라의 궁전을 비교해보면 서양의 궁전에는 숲이 없고 정형화된 화단이 주를 이루는데 우리나라 궁전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다.

중국의 유명한 자금성에는 드넓은 궁전에 나무가 한그루도 없는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되어 물어 봤더니 숲이 있으면 자객들이 숲을 이용하여 황제를 시해(弑害)할 수도 있기 때문에 궁에 나무를 심지 않았다는 말을 가이드로부터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믿거나 말거나 정도로 생각을 하면 될 것 같다.

택목선택법(宅木選擇法)에는 집 울타리 안이나 집 근처에 나무를 심을 때 대추나무나 산뽕나무는 서쪽에, 느릅나무는 뒤쪽에, 복숭아나무나 매화나무는 남쪽에, 오얏나무는 동쪽에, 회화나무는 중문에, 자귀나무는 우물가에, 석류나무는 안뜰에 심으면 그 집에 부귀영화가 오고 자손이 번창(繁昌)하며 벼슬이 높아지고 아들이 없는 집에는 귀한 아들을 얻게 되며 질병이나 액운을 막아 주어 장수를 한다고 했다.

 

반대로 과일나무가 무성하여 지붕을 덮으면 주인이 죽고 나뭇가지가 대문을 막으면 재운이 없어지며 단풍나무나 수명이 긴 나무를 심으면 가운(家運)이 쇠퇴하고 질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심어서는 안 되고 복숭아나무를 우물가에 심으면 자손이 죽고 오얏나무를 서남쪽에 심으면 송사(訟事)가 자주생기고 오동나무를 앞뜰에 심으면 액운(厄運)이 생기고 사과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질병이 생기고 지붕위로 죽은 나뭇가지가 뻗으면 잡귀가 모여든다고 했다.

이러한 택목선택법(宅木選擇法)에서 나온 이유인지는 모르나 백일홍(나무)은 예부터 제주의 집에는 심지 않는 나무로 생각해서 심지를 않았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름이 닮은 식물 중에는 백일홍이라는 풀꽃이 있다.

백일홍(百日紅)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이다.

 

백일홍이나 백일홍나무는 꽃이 피는 기간이 길어 백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을 가진 식물이다.

백일홍은 화색이 다양할 뿐 아니라 초여름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므로 관상용 원예식물로 알맞은 식물인데 배롱나무도 백일홍이라 하여 혼용되고 있어 많이 헷갈리는 식물인데 두 식물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백일홍이라는 나무의 정명은 배롱나무다.

배롱나무.

배롱나무는 부처꽃과 배롱나무속의 낙엽활엽교목이다.

붉은 꽃이 100일 동안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백일홍(百日紅), 목백일홍, 자미화(紫薇花). 만당홍(滿堂紅)이라고도 부른다.

 

중국남부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이남 지방에서도 비교적 양지바르고 따뜻하며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다.

꽃은 양성화로 7월부터 늦가을까지 피는데 홍자색 또는 흰색 꽃이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꽃말은 부귀(富貴)이다.

꽃받침과 꽃잎은 6개이고 수술은 30개 이상으로 많은 편이며 암술은 1개인데 꽃 밖으로 나와 있다.

잎은 긴둥근꼴로 마주나는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가 없으며 잎 표면에서는 광채가 나고 잎 뒷면의 맥 위에는 털이 듬성듬성 나있다.

줄기는 키가 5m정도 구불구불하게 굽어지며 자라고 나무껍질은 옅은 갈색으로 매끄러우며 나무껍질이 얇게 벗겨지면서 흰색의 무늬가 생긴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10월경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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