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계곡에 몇 개 개체만 자생 하는 귀한 나무..회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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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계곡에 몇 개 개체만 자생 하는 귀한 나무..회목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12.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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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회목나무

 

옷에 다는 단추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꽃이 있다.

옷의 두 폭이나 두 짝을 한데 붙였다 떼었다 하는 물건으로 옷고름이나 끈 대신 사용하는 물건이 단추다.

단추의 종류에는 한쪽에 달아 구멍에 끼우거나 수단추를 암단추에 끼우는 형태 등 다양하다.

한라산 등산에서 봤는데 조그마한 나무에 옆으로 퍼진 가지마다 달린 나뭇잎 위에 웬 단추가 있지 라고 생각을 했다.

처음 봤을 때 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이런 모습의 꽃은 처음 보기 때문이다.

 

한라산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계곡 입구에서 만났는데 하도 신기해서 사진에 담고 와서 인터넷을 찾아 봤더니 회목나무 꽃이라고 나와 있다.

회목나무는 특이하게 잎 위로 꽃대를 늘어뜨리고 꽃이 핀다.

꽃이 단추 모양을 너무 닮았다.

회목나무 꽃을 보면 예전에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을 할 때 자주 보던 단추가 떠오른다.

옛사람들이 옷을 입을 때 옷고름을 사용했는데 옷고름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고 생각하다가 이 나무의 꽃을 보고 단추라는 아이디어를 얻었지 않았나하고 생각을 해 본다.

보통의 나무나 풀꽃들은 꽃줄기가 나온 후 꽃줄기에 꽃들이 달리는 것이 흔히 보이는 꽃들의 모습이다.

 

단추와 닮은 꽃이 피는 회목나무 꽃은 꽃줄기에 피는 대신에 잎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나비처럼 잎 위에 헬리콥터가 내려앉듯이 잎 위에서 피고 있다.

세상에는 별의별 모습을 하고 있는 꽃들이 많다.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에서 유용해 보이는 모습들을 취사선택하여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데 활용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회목나무의 꽃을 보면서 해본다.

옛 사람이나 현대인들이 창출하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을 보면 식물의 여러 모습에서 따 온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나 문양이나 색깔들을 흔히 볼 수가 있다.

회목나무를 보면서 별의별 생각에 잠겨본다.

회목나무를 도감에서 찾다가 회목나무가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나무라는 걸 알았다.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3속 19종의 나무들이 자생을 한다는 것도 알았다.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나무로는 노박덩굴, 개노박덩굴, 털노박덩굴, 해변노박덩굴, 화살나무, 털화살나무, 참빗살나무, 좀참빗살나무, 둥근잎참빗살나무, 참회나무, 당회잎나무, 회나무, 나래회나무, 회목나무, 사철나무, 좀사철나무, 줄사철나무, 푼지나무, 미역줄나무 등이 있다.

 

노박덩굴이라는 말은 한자로 노박과 발음이 비슷한 노방(路傍)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 말의 뜻은 “노박덩굴이 길옆에서 많이 자라는데 덩굴이 길어지면서 길 위에 까지 뻗어서 길을 막는다.”는 의미를 지닌 말이라고 한다.

회목나무는 덩굴식물이 아니므로 가지가 길 위에 까지 덮칠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회목이라고 불리 우는 나무가 있다.

회목나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회목나무와 회목이 같은 나무로 생각을 했다.

자세히 내용을 살펴보니 회목은 편백나무를 다른 말로 불리는 나무라는 걸 알았다.

편백나무는 항균 및 살균 작용이 뛰어난 나무로 다른 이름으로 노송나무, 회목이라고도 불리는데 편백나무에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천연 항균물질이 들어있어서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오는 세균들을 해독시켜주어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비염 및 천식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편백나무를 이용하여 가구(家具)도 만들고 집을 짓는 목재(木材)로도 많이 사용하며 약재(藥材)로도 활용을 하고 편백나무 숲에서 건강을 위해 갖가지 활동들을 한다.

회목나무.

회목나무는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이다.

회목나무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른 이름으로는 개회나무, 개개회나무, 실회나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북한지방에서 주로 자생을 하는 나무인데 남한에서는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남도의 고산에서 자라는 나무라고 알려져 왔는데 최근 들어서 한라산 계곡에서도 자생하는 것이 확인된 나무다.

양지나 음지를 가리지 않고 자라지만 제주에는 계곡 주변에 아주 적은 몇 개의 개체가 자생을 하는 귀한 나무다.

꽃은 6월에 잎 위에 꽃줄기 끝마다 마주 갈라지는 꽃대가 나와 각 마디와 끝에 잎 위에 눕듯이 단추처럼 생긴 암술 1개, 수술 4개, 꽃잎은 4장인 반투명한 붉은 연갈색 꽃이 핀다.

잎은 긴 달걀 모양, 달걀 모양인 잎이 마주나고 잎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에는 짧은 잎자루와 더불어 털이 있다.

줄기는 옆으로 퍼져서 키가 2m내외로 자라는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어린 나무는 회색빛 도는 짙은 갈색을 띠고 묵을수록 회색이 되며 세로로 갈라지고 사마귀 같은 점이 있다.

열매는 9∼10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데 열매껍질에는 4개의 능선이 있고 씨는 검은색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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