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시대의 복합성 갖춘 불상.. 봉성리 선운정사 석조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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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시대의 복합성 갖춘 불상.. 봉성리 선운정사 석조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12.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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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마촉지인을 결한 약사여래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발전된 독특한 특징

봉성리 선운정사 석조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

 

제주도 문화재자료 제11호(문화재자료 명칭은 石造藥師如來佛坐像임)
소재 ; 애월읍 봉성리 3608번지(애월읍 구몰동길 65)
유형 ; 불상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봉성리_선운정사석조약사여래좌상
봉성리_선운정사석조약사여래좌상(김보성)

 

약사여래(藥師如來)란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의 줄임말로 불교에서 모든 중생들의 질병을 고쳐주는 부처님으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는 약사(藥師)의 어원이 약사여래에서 나왔다.


선운정사에 보관중인 석조약사여래불좌상(石造藥師如來佛坐像)은 석조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이라는 명칭이 더 맞는 표현이다. 여래(如來)와 불(佛)은 부처님을 이르는 또 다른 명호이며 같은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중복으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여래 뒤에 불은 생략해도 무방하다.


약사여래 신앙은 통일신라시대 이후 유행하면서 많은 약사여래상(藥師如來像)들이 만들어졌다. 전국에 수많은 약사여래상이 남아 있지만 선운정사 불상처럼 연화대(蓮花臺=불상이나 보살상을 앉히는 연꽃 모양의 자리)와 광배(光背=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표현한 것.

머리에서 나오는 빛을 두광(頭光) 몸에서 나오는 빛을 신광(身光)이라 하며 합쳐서 광배라 함)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드문 경우로 특히 이 불상이 제주도에 있음으로 문화재적 가치를 더 인정받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이 석조불상의 제작시기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신체에 비해 유난히 큰 두상은 전체적인 비율이 부자연스럽고 앞으로 숙인 모습은 위축되어 보인다. 육계(肉髻)를 표현하였고 나발(螺髮) 형태의 머리카락이지만 석조불상에서는 보통 소발(素髮)형태의 두상을 많이 표현한다.

불상의 코는 훼손되었지만 근래에 수리를 한 흔적은 아쉬우며 양쪽 귀는 훼손되었다. 좁은 어깨와 무릎은 불상을 위축되게 보이게 하고 법의(法衣)는 편단우견(偏袒右肩=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서 가사를 걸친 상태)을 하고 있다.

오른손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으며 왼손은 약합(藥盒)을 들고 있는 약기인(藥器印)으로 다른 불상들과 구분되며 이것으로 이 불상이 약사여래인지 알 수 있다.


광배(光背)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함께 표현한 거신광(擧身光)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불상을 고정시켜주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광배의 맨 위쪽은 화불(化佛=부처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여 나타나는 일)을 조각하였으며 나머지 부분은 불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불상을 모신 연화대(蓮花臺)의 상대석(上臺石)은 연꽃이 위로 피어있는 앙련(仰蓮=꽃부리가 위로 향한 연꽃 모양의 무늬)을 조각하였고 하대석(下臺石)은 연꽃이 아래로 향한 복련(伏蓮) 형식이다. 중대석(中臺石)에는 별다른 도상을 조각하지 않았다. 약사여래좌상과 함께 좌우로 인왕상(仁王像)을 조각하여 불상과 도량을 수호하고 있다.(이상 구담 작성 자료 인용)


인왕상은 금강역사(金剛力士)·이왕(二王)·집금강신(執金剛神)이라고도 한다. 인도의 약사신에서 유래된 것으로 처음에는 갑옷을 입은 신장형(神將形)으로 표현되었지만 차츰 반라(半裸)의 몸에 천의를 두르고 팔을 들어 왕성한 힘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보통 사찰의 좌우에 두 신을 마주보도록 배치했는데 이는 사악한 것이 성스러운 경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입을 벌리고 한 손에 금강저(金剛杵)와 같은 무기를 들고 있는 상은 아금강상(阿金剛像)이라고 하며, 입을 꽉 다문 채 주먹으로 권법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은 음금강상(吽金剛像)이라고 한다. 인왕은 금강역사와 밀적역사(密跡力士)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이는 같은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수호신으로 사찰이나 불전(佛殿)의 입구와 석탑의 문 등에 그림이나 조각상으로 많이 남아 있는데 얼굴은 분노형이며 상반신은 옷을 걸치지 않은 나형으로 신체의 근육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다음백과사전)


이 약사여래상의 무표정한 얼굴, 짧고 뭉툭한 손 그리고 굽은 자세는 불상의 연대를 추측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약사신앙은 통일신라시대 이후 백성들에게 널리 신봉됐으며 항마촉지인을 결한 약사여래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발전된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이상 구담 작성 자료 인용)


제주특별자치도는 석조약사여래불좌상을 습기와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차단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누각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누각 설치 비용으로 민간자본보조예산 5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013년 12월 30일 성명을 통해 돌부처상의 문화재적 가치와 예산 지원 배경 등에 관해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으며,(제주의소리 131231) 제주도가 이 불상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2010년 7월 전문가 3명을 선정해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2명의 전문가는 공동기명을 통해 문화재자료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반면 1명은 문화재 지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개인이 기증받아 들여온 불상으로, 제주지역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도난품인데다 보관경로가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화재자료 지정 해제를 촉구한 바 있다.(제주투데이 140106)


심의 과정에 대해서도 경실련은 “정은우 위원과 손영문 위원은 실사 공동의견을 통해 ‘정확한 조성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유행한 약사불상의 도상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어 시대의 복합성을 갖춘 불상으로 향후 연구할 자료적 가치가 있으며 불상이 적은 제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문화재자료로 지정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김리나 위원은 이와 달리 ‘통일신라시기 형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나 다리 위쪽이나 몸 뒤의 옷주름 표현은 기본 형식에서 벗어나는 등 신라나 고려의 불상의 전통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그래서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시대적 특징이 안 보이기 때문에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실련은 “지난 8일 김리나 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 나서보니 ‘선운정사 돌부처상은 우리나라 불상의 전형적인 형식이 아니며 제주전통문화와도 관련이 없어 지방문화재나 지방문화재자료로 지정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분명하게 답변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제주도 차원에서 재조사를 통한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실련은 “그런데도 우근민 도정은 2명의 전문가 의견에 김리나 위원 이름을 집어넣고 김리나 위원마저 찬성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조작해 더욱 화려한 옷을 입혀 재탄생시켰다.”며,


“이렇게 치장한 선운정사 돌부처상은 문화재자료 지정을 위한 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권상렬 제주박물관장, 김은석 제주대 교수, 김태일 제주대 교수, 김혜우 전 도교육청 정책국장, 김현숙 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 박찬식 제주대 강사, 양상호 탐라대 교수, 이형준 성안미술관 기획실장 등이 ‘돌부처상 출처근거 미흡으로 1차 회의 심의를 보류했으나 2차 회의에서는 가결 처리했다.”고 지적했다.(뉴스제주 140113)


유입과정에 대해서도 경실련에 따르면 원래 무속 신앙으로 유명한 충남 계룡산 기슭 신도안면 부남리 어느 무속인의 집 마당에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1988년에는 계룡대 개발사업으로 밀려나 대구시의 한 민간인에게 넘어 갔으며, 한때는 무단반출 혐의로 경찰에 압수된 적도 있었고, 이후 골동품상과 포항의 사찰 등을 전전하다 결국 2008년 제주의 민간사찰인 선운사에 터 잡은 것(제주매일 140115)이라고 하는 등 논란이 많은 불상이다.
《작성 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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