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이름 때문에 희귀한 제주특산종 '날개옥잠난초' , 제주 땅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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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이름 때문에 희귀한 제주특산종 '날개옥잠난초' , 제주 땅에서 사라진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1.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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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꽃을 보는 것이 올해가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 하게 돼

 

 

이름 때문에 희귀한 식물 제주특산종 날개옥잠난초가 제주 땅에서 사라지고 있다.

조류나 곤충은 날갯짓을 하며 공중을 날지만 비행기는 과학의 원리를 이용하여 양력(揚力)의 힘으로 공중을 난다.(※양력이란 유체 속을 운동하는 물체에 운동 방향과 수직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으로 이로 인해서 비행기는 날개에서 생기는 힘에 의하여 공중을 날 수가 있다.)

‘날개’라는 말을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인다.

날개라는 말을 사전에서는

1. 새나 곤충의 몸 양쪽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데 쓰는 기관,

2. 공중에 잘 뜨게 하기 위하여 비행기의 양쪽 옆에 단 부분,

3. 선풍기 따위와 같이 바람을 일으키는 물건의 몸통에 달려 바람을 일으키도록 만들어 놓은 부분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날개라는 말이 이름에 붙어 있는 식물들을 보면 꽃모습이나 잎 모습에 날개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식물에는 날개골풀, 날개하늘나리, 날개현호색, 날개옥잠난초, 날개반쪽고사리가 있다.

날개골풀은 키가 40cm 내외로 자라는 습지식물이다.

날개하늘나리는 해발1,400m 이상 고산 지대의 양지바른 산등성이에서 자란다.

날개현호색은 아래쪽 바깥꽃잎의 날개모양 여러해살이풀로 키가 10㎝이 이내로 자란다.

날개반쪽고사리는 산과 들에 자라는 상록성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날개옥잠난초는 전체 모습은 옥잠난초처럼 생겼는데 꽃잎이 날렵한 날개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난초과 식물이다.

이름 값 때문인지 날개옥잠난초를 사람들이 탐내어 캐어가다 보니 제주 땅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그래서 찾아보려고 해도 쉽게 찾아 볼 수 없게 되어 희귀하게 된 난초과 식물이다.

날개를 가진 생물들은 조류나 곤충류들이다.

아주 극소수의 조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조류들이 날개를 가지고 있고 일부 곤충들도 날개를 갖고 있다.

 

또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날개를 가지고 있다.

비행기의 날개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날개다.

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천사가 나오는데 화가들이 천사를 그릴 때 날개를 그려 놓아 천사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도 날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천사는 인간세계 사람이 아니고 천상세계에 존재하는 사람이다.

과거 사람들은 조류나 곤충처럼 하늘을 날기를 원했다.

날개가 있어야 날 수가 있고 화려한 비상도 꿈꿀 수가 있기 때문이다.

조류나 곤충처럼 날개가 없는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날아 보려고 애를 썼다.

사람에게는 없는 날개 때문에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조류나 곤충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까 궁리를 했고 하늘을 훨훨 나는 공상(空相)을 오래전부터 하면서 그 공상(空相)을 현실화하려고 실천도 무지하게 해왔다.

그럴 때마다 실패를 했고 실패를 거울삼아 좌절하지 않고 수많은 실험자들이 날아보겠다고 비상을 꿈꾸었지만 그 중 일부는 목숨을 잃기도 했다.

날개도 없이 무모한 방법이지만 하늘을 날겠다고 하여 첨탑이나 절벽 위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나르려다가 추락을 하는 불상사가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과학자들이 꾸준히 날기를 시도한 결과 라이트형제가 날개 대신 나르는데 도움이 되는 비행기를 만들게 되었고 드디어 하늘 위를 새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는 인위적인 날개를 갖게 되었다.

옛날 사람들에게는 상상에 그치고 꿈같은 일로만 여겼던 하늘을 나는 꿈이 인류에게 이루어졌다.

이제는 사람들이 지구뿐만 아니라 그 꿈을 우주를 향해 발전하고 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옷을 잘 차려입고 나서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가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를 지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기를 좋아한다.

멋있는 옷을 입었을 때 사람들은 “옷이 날개라 더니” 하는 말을 사용한다.

이 말은 “옷을 잘 차려 입으니까 돋보인다.”는 뜻이 담겨있다.

날개는 사람이나 생물에게도 품위가 있어 보이고 돋보이게 만드는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그런지 옥잠난초라는 말보다는 날개옥잠난초라는 말이 더 멋스러워 보인다.

예부터 난초라는 식물을 ‘사군자’에 비유했다.

사군자(士君子)란 ‘덕행이 높고 학문이 깊은 사람’을 말한다.

‘덕행이 높고 학문이 깊은 사람’을 선비라고 한다.

선비라는 말은 (명사)로

① 학식은 있으나 벼슬을 하지 않은 사람.

② 학문을 닦은 사람.

③ 어질고 순하여 현실에 어두운 사람.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은 학문을 닦는데 매진하였으며 선비와 닮았다고 하여

사군자(四君子)를 주제로 시를 짓고 그림으로 그렸다.

여기서 사군자(四君子)란 선비를 가리키는 사군자(士君子)와 발음이 같아서 둘을 같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사군자(四君子)란 동양화(東洋畫)에서 대표적인 소재로 ‘고결함이 군자와 같다’는 뜻으로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일컫는 말로 문인화(文人畫)의 소재가 되는 식물을 말한다.

 

난초는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로 선비들이 흔히 썼던 말 중에 “난(蘭)을 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난(蘭) 그림을 그리다”라는 말이지만 여기에는 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정신적 수양까지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난(蘭)을 치는 행위’는 단순하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 꾸밈없이 드러내는 성품이 반영되므로 난(蘭)을 치는 행위는 곧 나를 갈고 닦는 수양행위와 다를 게 없다.

난(蘭)을 치는 일은 곧 나를 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사군자(四君子)중 하나인 난초는 난초과의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난초(蘭草)는 은은한 향기와 고고한 자태가 다른 식물에 비해 뛰어난 꽃이다.

이러한 난초에 멋지고 우아한 옷처럼 날개를 달아 주니 사람들이 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날개옥잠난초는 이름에 날개가 붙어 있어서 다른 난초과 식물들에 비해서 빠른 시간에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어제까지 들판에서 우아하게 꽃을 피우던 날개옥잠난초를 되찾아와 원래의 들판에서 평화롭고 여유롭게 살아가게 해야 할 책무가 우리들에게 주어졌다.

사라진 날개옥잠난초를 찾으러 가야하는데 어디를 가야 하는지 행선지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룰라라는 가수가 부른 ‘날개 잃은 천사’라는 노래가 있는데 주인공이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매는 노래가 가슴에 와 닿는지도 모른다.

Untitle이라는 가수가 부른 ‘날개’라는 노래는 “내 앞을 가로막았던 수많은 벽들을 넘을 수 있게 나도 새처럼 날개를 갖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어느 날 나에게 자그마한 날개가 생겨 나의 꿈이었던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어 그동안 새만 보면 부러워했는데 이제는 나도 행복을 찾아 어디든 날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무한한 꿈을 이루려는 생각을 들어 낸 노래다.

 

가요 외에도 ‘날개’를 주제로 쓴 소설들이 있다.

대표적인 소설가로는 이상(李箱)과 이문열을 들 수가 있다.

이상(李箱)은 일제 강점기 때 살았고 이문열은 군부독재시기 암울했던 때를 살아 온 인물이다.

이상(李箱)은 1936년 ‘조광(朝光)’지에 단편소설 ‘날개’를 발표했는데 신자유주의의 무한경쟁 속에 내몰려 시작이 어디인지,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생존의 막다른 골목에서 쓰러질 때까지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참담한 모습을 이시대의 초상으로 그리며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하고 ‘날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이문열은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다.’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은 날개가 있는데도 날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이야기 하면서 날개를 갖고 날고자 하던 비행체의 날개가 날개의 기능을 못하게 되므로 추락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화려한 비상을 위해서도 안전한 착륙을 위해서도 날개가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결론적으로는 죽음은 영원한 날개를 달아 날아가는 진실한 자유라면서 결코 죽음은 나르는 것이 아닌 추락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들꽃을 찾아 산과 들을 해매고 다녔던 우리나라 최초의 난초 사진작가 이경서 선생이 있다.

이경서 선생은 제주도 출신으로 난초과 식물 사진의 대가로 불리는 분이다.

그는 수십 년간 찍어온 야생란 사진들을 모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야생란 도감을 편찬하여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선생은 처음에는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난초과 식물(봄철에 피는 난초과 17종, 여름철에 피는 난초과 식물 38종, 가을철에 피는 난초과 식물 2종, 겨울철에 피는 난초과 식물 4종 등 61종) 사진을 찌고 ‘한국의 야생란 도감(1995.3, 난(蘭)과 생활사)’을 출간했다.

그 후 16년 동안 전국(백두산지역 포함)의 산하를 누비면서 한반도에 자생하는 야생란 사진 139종을 담아서 ‘새로운 한국의 야생란 도감(2011.7, 신구문화사)’을 펴냈다.

이러한 활동으로 이경서 선생은 우리나라 난초과 식물 사진의 대가로 추앙을 받고 있다.

 

이경서 선생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140여종이 난초과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것을 알렸으며 이경서 선생이 노력과 또 선생이 만든 야생란 도감 덕분에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생물주권을 확립을 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고 이 영역에 대해 공부를 하려는 후학들에게는 가치 있는 활동을 했다.

이경서 선생은 “우리나라가 분단되어 북한지역에서 자라는 난초과 식물을 자유롭게 조사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아쉬움”이라고 전문가로서의 소회(素懷)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경서 선생은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다니면서 난초과 식물을 찾아내었고 사진으로 담는 활동을 하는 중에 그 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방울란, 임계청닭의난초, 흰호설란, 탐라사철란, 키큰옥잠난초, 날개옥잠난초, 계우옥잠난초, 녹난초, 한라감자난초 등 난초과 식물 9종이나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경서 선생이 처음으로 발견한 난초과 식물 중에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난초과식물들은 제주방울란, 탐라사철란, 날개옥잠난초, 녹난초, 한라감자난초 등 5종이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5종의 난초과 식물들은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고 개체수도 너무 적어서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그나마 있는 개체들도 물욕을 가진 사람들로 의해 도채가 이루어져 자생지 현장에서 하나 둘 사라져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생지에서 자생하던 식물들이 올해 다시 찾아가 보니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려 안타까움만 안겨 준다.

이경서 선생이 처음 발견 한 날개옥잠난초는 난초과 나리난초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나리난초과에 속하는 식물에는 계우옥잠난초, 나나벌이난초, 나리난초, 날개옥잠난초, 옥잠난초, 참나리난초, 큰꽃옥잠난초, 키다리난초, 한라옥잠난초, 흑난초가 있다.

이중에서 꽃이 여인의 저고리처럼 날렵한 꽃은 날개옥잠난초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날개옥잠난초는 꽃은 나리난초 닮았고 잎이나 줄기는 옥잠난초와 닮은 난초과 식물이다.

이경서 선생도 날개옥잠난초를 처음 발견하고는 그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들꽃에 천사처럼 날개가 달려 이미지가 남달라 보였다.”고 말했다.

날개옥잠난초는 난초과 식물 중에서도 뛰어난 외모를 가진 난초라고 할 수 있다.

 

날개옥잠난초.

날개옥잠난초는 난초과 나리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로 자생란이면서 제주 특산종이다.

꽃모습은 난형(卵形)으로 날개처럼 펼쳐져 있어서 날개옥잠난초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보라옥잠난초라고도 한다.

한라산 해발 600m~900m 사이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도가 높은 반그늘 혹은 음지의 숲속에서 자란다.

꽃은 6월에 연한 녹색 바탕에 자줏빛으로 피는데 꽃줄기 능선 윗부분에 좁은 날개가 있고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가운데 부분은 아래로 드리워 약간 뾰족하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지난해 줄기 옆에서 나오는데 가장자리에 잔주름이 많이 있다.

줄기는 녹색으로 마른 잎자루로 싸여 10cm 내외로 자란다.

열매는 8~9월경에 익는데 삭과(蒴果)이다.

 

날개옥잠난초는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난초이므로 수집하는 사람들이 이를 가만히 두질 않고 이 사람 저 사람 야금야금 캐어 가버리니 날개옥잠난초가 자생을 하던 곳에는 이름 모를 들풀들이 자리를 잡고 제 세상을 만난 듯 기고만장하게 자라고 있다.

한번 사라지면 찾을 수도 없고 다시 볼 수도 없으니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을 잃었을 때처럼 애통하기만 하다.

자생지에서 사라지는 식물들이 비단 난초과 식물들에 국한되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들꽃이 많이 피기로 유명한 강원도의 모 일간지에 실은 기사 내용을 보면 “관상용으로 슬쩍슬쩍..우리 들꽃들이 사라진다.” 라는 제목의 글에강원도에서도 사라지는 식물들이 많음을 알 수가 있다.

강원도 태백산, 함백산 등 백두대간에는 철따라 고운 들꽃들이 피어 산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들꽃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백두대간 군락지에서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은 백합과와 난초과 식물들로 사라지는 들꽃들은 아름답고 화려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은 들꽃들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만 보려고 자행되는 불법채취가 자연에서 우리 들꽃들을 멸종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환경운동가가 지적을 하고 있다.

태백지역에서 40년 넘게 생태 숲 해설가로 활동하시는 분은 “매년 7∼8월에 황적색 꽃이 피는 날개하늘나리와 진노란 꽃잎이 아름다운 노랑말나리와 넓은잎나도잠자리, 옥잠난초, 나리난초, 개불알꽃, 청닭의난초, 흰솔나리 등은 한 때는 흔했던 식물들인데 요즘 숲에서 거의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 숲에서 보기 어려워진 식물들이 시장에 가보면 쉽게 사고파는 걸 보면 아이러니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꽃이 아름다울수록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면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며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이를 보전하는 것은 후대를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전했다.

잘 자라던 식물들이 사라져 희귀하게 되는 것은 자연현상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은 바로 사람들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지 않고 욕심이나 물욕으로 인해서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제주에도 수많은 야생식물들이 알게 모르게 사라져 개체수가 매년 줄어드는 현상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한탄만 했지 관련기관에서 조차 희귀식물로 지정만 해놓고 손을 놓아 나 몰라라 하는데 힘없는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사실에 들꽃을 찾아다니면서 자주 내 자신을 자학하게 된다.

작년에 본 들꽃들이 올해도 그 자리에서 꽃이 핀 모습을 보게 되면 들꽃을 다시 보았다는 즐거움보다 이 들꽃을 보는 것이 올해가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반가움보다는 지속적으로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에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이 들꽃을 보는 것이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영정사진을 보듯이 한 번 더 보고 또 한 번 돌아보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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