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멸종될 위기에 처한 식물..감자개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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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멸종될 위기에 처한 식물..감자개발나물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1.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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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감자개발나물

 

식물의 이름을 작명할 때 세 개의 말을 합쳐서 만든 식물들이 매우 드물다.

감자개발나물은 감자+개발+나물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복합적인 식물이름이다.

어학사전에는 감자+개발+나물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 감자(명사:식물) 가짓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60~100cm이고 잎은 겹잎이며 어긋난다. 초여름에 흰색 또는 자주색의 통꽃이 줄기 끝에 핀다.

덩이줄기는 둥글고 황록색ㆍ적색ㆍ갈색이며 녹말이 많아 식용하거나 가공용으로 널리 쓴다. 감자(명사:방언)는 ‘고구마’의 방언(경남, 전라, 제주, 충남)이다.

2. 개발(명사) 개의 발을 말한다.

3. 나물(명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고사리, 도라지, 두릅, 냉이 등이 있다.

 

감자개발나물이란 잎 모양은 개의 발과 닮은데 뿌리는 감자와 같이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식물의 이름을 작명하며서 식물의 이모저모 다 살펴보고 지은 독특한 이름이다.

식물의 이름 중에는 외모와 식물이름이 일치하지 않아 보이는 식물들이 있다.

대표적인 식물이 “백미”다.

“백미”라고 하면 “희다”이라는 한자어 “白”이 떠오르는데 “백미”의 꽃은 흰색이 아니고 검은색에 가까운 꽃이 핀다.

꽃이 색깔과는 어울리지 않는 “백미”는 뿌리가 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감자개발나물은 산형과 개발나무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개발나물속에는 개발나물, 대암개발나물, 물개발나물, 서울개발나물, 세잎개발나믈, 감자개발나물이 있다.

 

이중에서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개발나물속 식물은 개발나물과 물개발나물, 감자개발나물이다.

개발나물들은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들 이다.

개발나물의 근경(根莖) 및 근(根)을 고본(藁本)이라 하는데 한방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개발나물의 근경(根莖) 및 근(根)을 캐어 햇볕에 말린 것을 고본(藁本)이라하는데 고본(藁本)에 들어 있는 정유(精油)에 약효가 있다고 한다.

개발나물의 고본(藁本)은 땀을 내서 겉에 있는 사기와 한기를 발산시키는 치료하거나 풍(風)을 제거하고 통증을 멈추는 효능은 있지만 바람이나 찬 기운을 맞아서 머리가 아픈 증상, 머리를 짖 누르는 두통, 차갑고 습한 기운으로 인한 복통, 설사 등에는 쓰면 안 된다고 한다.

개발나물속 식물중에 서울개발나물은 오래전에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됐던 식물인데 최근에 경상남도 양산시 낙동강 배후습지에서 40여개체가 발견됐다고 한다.

 

서울개발나물은 감자개발나물과 뿌리가 유사한 식물로 서울에서 1902년에 처음 발견된 식물로 한국, 일본, 중국의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식물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울개발나물 자생지에 대한 개간 및 풀베기 등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고 갈대와 갈풀 등의 벼과식물과의 식생 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그대로 두면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없어져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는 서울개발나물 보호 및 자생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에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으로 신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제주에서는 서울개발나물은 자생하지 않으나 서울개발나물과 가장 유사하게 생긴 감자개발나물이 이 자생을 하는데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고 서울개발나물 자생지처럼 습지의 다른 식물들과 경쟁에서 밀려 개체수가 점점 들어 두는 추세이다.

감자개발나물은 습지식물인데 제주도의 습지들이 알게 모르게 하나 둘씩 각종 개발로 사라져가 머지않아서 제주에 있는 감자개발나물도 제주의 습지에서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습지 보호를 위해 세계적으로 람사르습지를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데 제주에 있는 감자개발나물서식지는 람사르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습지가 아닌 일반 습지로 습지 주변이 개발되고 나면 멸종될 위기에 처한 식물이다.

 

감자개발나물.

감자개발나물은 산형과 개발나물속의 여러해살이 습지 식물이다.

잎은 개발나물과 비슷하나 뿌리가 감자처럼 덩이 뿌리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무강개발나물, 알개발나물, 감자가락풀잎나물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중부이남 지방의 물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줄기나 가지 끝에 겹우산모양꽃차례로 달린다.

잎은 어긋나고 밑부분의 것은 5~7개의 소엽으로 구성된 1회 우상복엽이며 윗부분의 것은 3출엽이고 끝은 길고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줄기는 높이가 60~90cm정도 자라고 위쪽에서 가지를 친다.

열매는 납작한 둥근 타원형이고 가을에 잎겨드랑이에 주아(珠芽)가 생겨 그것이 떨어져서 번식을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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