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화엄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으뜸..상효동(영천동) 남국선원소장목판본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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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화엄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으뜸..상효동(영천동) 남국선원소장목판본불경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1.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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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나라 말기 고승 몽산화상의 육도보설을 편찬..'일체가 오직 마음의 지은 바'

상효동(영천동) 남국선원소장목판본불경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2호(2004.09.09. 지정)
위치 ; 서귀포시 상효동 산39번지 남국선원
시대 ; 조선
유형 ; 불교유물(불경)

상효동_남국선원대웅전
상효동_남국선원불경

 

남국선원은 1977년 혜국스님이 세운 절집이다. 혜국스님이 해인사 장경각에서 수행할 때 왜 제주도에는 선원이 없는가 하는 성철스님의 물음에 우리 나라에서 제일 가는 선방을 세우리라 원을 세웠다고 한다.

드디어 1977년 덕생이오름에 터를 잡아 인법당을 건립하였다. 인법당이란 법당 전각이 따로 없이 한 건물 안에 법당과 승방이 있는 것이다. 1990~1995년에 대규모 중창불사를 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남국선원(선원장 혜국스님)은 ‘선(禪) 수행 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사찰이다. 남국선원이 자리한 곳은 예로부터 ‘돈내코 기도 절’이라 불리던 토굴이었는데, 1969년 혜국스님이 움막을 지어 수행하다 1976년 법당 신축과 1978년 선방 운영을 시작으로 1990년부터 법당·선방·요사채·누각·삼성각·종각 등을 갖추면서 도량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남국선원은 전국 모범수행도량 기초선원으로 지정된 사찰이다. 특히 남국선원 ‘무문관(無門關)’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무문관’은 현재 7실이 갖춰져 있는데 3평 정도의 독방에 한번 들어가면 화두 참구에 전념하기 위해 밖에서 자물쇠를 걸어 잠그고 만 1년간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곳이다.


혜국 스님은 일타 스님을 은사로 1961년 13세에 해인사로 출가,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9년 해인사에서 10만배 정진을 마치고 장경각에서 오른쪽 세 손가락을 연비하였다고 한다.

부산 홍제사, 충주 석종사를 창건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 남국선원장,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으로 주석 중이며 조계종 전국선원 수좌회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 속에 천수경』, 『인연법과 마음공부』 등이 있다.


남국선원은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몽산화상육도보설」·「육경합부」·「묘법연화경」 권칠 등 제주도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목판본류 불경 전적’을 소장하고 있다.

목판본류 불경전적(木版本類佛經典籍) 4권 4책은 연대가 오래 되었으며, 서체가 훌륭하고 일반 유림의 문집류에 비해 판각본의 가치가 높다고 한다.

혜국스님이 은사인 동곡당 일타(日陀) 대종사로부터 이들 목판본류 불경 전적을 전수받아 보존해오고 있다. 진품은 따로 보관한다고 하며 모조품을 전시하여 놓았다.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 단권 1책(單券 1冊)은 성종22년(1486) 규봉암(圭峯菴)에서 개간된 판본이다. 현재 명지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동일본은 보물 제1148호 및 122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남국선원이 소장하고 있는 판본에는 보물 1148호에 없는 대걸(大傑)의 발문(跋文)과 시주질(施主秩)이 있어 서지학적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 책은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스님(1158~1210)이 수행자를 위해 저술한 수행 지침서로 불교의 필수 교과목 중 하나이다.

중국 당나라 종밀스님이 저술한 「법집별행록」을 간략하게 싣고 여러 문헌을 인용해 지눌의 선(禪)사상을 바탕으로 참다운 수행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지눌스님의 선사상(禪思想)이 결집되어 있는 한국 최고(最古)의 철학서이자, 불교 이론과 실천의 결정체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면, 단권으로서 책 제목 면을 기준으로 변란은 사주단변으로 되어 있으며, 그 반곽의 크기는 가로 13.4cm, 세로 19.5cm로 되어 있다. 경계선은 없으며, 반엽은 10행으로 한 행은 21자씩 배자되어 있는 형식을 보이고 있다.

「몽산화상육도보설」(蒙山和尙六道普說) 단권 1책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1432년 개판된 것을 시작으로 1584년까지 15종의 판본류가 개판됐는데 남국선원 목판본류는 중종16년(1521) 상암(上菴)에서 개간된 것이다.

『몽산화상보설』이라는 서명의 책이 중국의 북경도서관에 소장된 사실로 보아 『몽산화상육도보설』은 그 책의 일부분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원나라 말기 고승인 몽산화상의 육도보설을 편찬한 이 책은 ‘일체유심조’의 입장에서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천의 육범(六凡)과 성문·연각·보살·불의 사성(四聖)을 합한 십계(十界)를 설하면서 범부에서 벗어나 성인의 자리에 들어갈 것을 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첫째, 만일 사람이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를 알고자 하면 마땅히 법계성(法界性)을 관하여야 하고, 일체가 오직 마음의 지은 바임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둘째, 마음이란 신령하고 고요하고 묘하여 모든 성현의 조(祖)요 일체법의 종(宗)으로서, 이 마음이 발현되어 육범과 사성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셋째, 육도의 중생이 인과(因果)를 믿지 않고 나쁜 업을 지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짐을 밝히고 인과법을 믿고 도를 닦아 성인의 과정에 들어갈 것을 밝혔다.

그리고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하여 1281년(충렬왕 7) 『화엄경』을 읽으면서 무차무애법식(無遮無碍法食)을 베푼 것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형태적 특징을 살펴 보면, 단권으로서 책 제목 면을 기준으로 변란은 사주단변으로 되어 있으며, 그 반곽의 크기는 가로 14.3cm, 세로 20.9cm로 되어 있다. 경계선은 없으며, 반엽은 6행으로 한 행은 15자씩 배자되어 있는 형식을 보이고 있다.

「육경합부」(六經合部) 단권 1책은 세종31년(1449) 금사사(金沙寺)에서 개간된 판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424년 안심사(安心寺)에서 개판된 것을 시작으로 1797년까지 10종의 판본류가 개간됐는데 1440년 간행된 육경합부는 보물 제965호로 지정돼 있다.

이 책은 조선 초기 널리 독송되던 「금강반야바라밀경」·「대방광불화엄경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대불정수능엄신주」·「불설아미타경」·「관세음보살예문」·「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 등 6종류의 경전을 모아 한 책으로 간행한 것이다.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면, 단권으로서 책 제목 면을 기준으로 변란은 사주단변으로 되어 있다. 육경마다 반곽 규격이 일정하지가 않다.

그 반곽의 크기는 대개 가로 13.7cm, 세로 19.7cm의 내외로 구성되어 있다. 경계선은 없으며, 반엽은 8행으로 한 행은 17자씩 배자되어 있으나, 관세음보살 예문만 15자로 배자되어 있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券七은 중종26년(1531) 공산본사(公山本寺)에서 간행된 판본인데 본 묘법연화경은 전7권 7책으로서 권1~6은 결본(缺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236년 초간본을 시작으로 1700년대까지 130여 종의 목판본류가 개간되는 등 불교 전적류 가운데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이기도 하다.

「묘법연화경」은 409년 구마라습에 의해 중국어로 번역됐고 전 7권 28품으로 구성됐는데 「법화경」이라고도 불리며 「화엄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으뜸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묘법연화경」이 들어온 시기는 남북국시대이며 고려시대의 많은 금은자사경·목판본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궁실과 전국 사찰에서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으로 현재 160종의 판본류가 전해지고 있다.

형태적 특징을 살펴 보면, 책 제목 면을 기준으로 변란은 사주단변으로 되어 있으며, 그 반곽의 크기는 가로 20cm, 세로 26cm로 되어 있다. 경계선이 있으며, 반엽은 9행으로 大字 16. 小字 20자씩 배자되어 있는 형식을 보이고 있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다음백과사전, 제주불교 060518)
《작성 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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