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가을의 출발에 나팔 부는 가을 전령사.. 유홍초(留紅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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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가을의 출발에 나팔 부는 가을 전령사.. 유홍초(留紅草)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2.1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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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유홍초(留紅草)

 

우리나라의 가을은 파란 하늘로 상징된다.

애국가 3절에도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라고 하여 우리나라 가을의 특징을 정리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하늘은 높게 보이고 푸르러 진다.

온산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이고 가을꽃들도 예쁘게 피어난다.

들판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과일들도 붉고 노랗게 익어 간다.

어효선님의 동요 '파란 가을 하늘'에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단풍잎을 밟으며

바구니 끼고서 밤을 줍네

가을이 밤처럼 익어 가네

우리나라 가을모습을 짧은글이지만 잘 표현하고 있다.

 

파란 가을 맑은 날 바람마저 따스한 날 밝은 햇빛을 받으며 들판을 산책하다 보면 밭 돌담위에 가는 덩굴사이에 나팔처럼 생긴 빨간 색 작은 꽃들이 시선을 끈다.

꽃이 크기는 작지만 색감이 강렬하고 앙증맞은 모습이 나 한 번 봐주란 듯 당당히 고개를 쳐들고 있다.

나팔꽃 모양으로 생긴 빨강색 꽃들은 빨간 별이 되어 파란 하늘에서 반짝이는 것 같다.

 

유홍초

 

어느샌가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 들리더니

(이하 생략)...............

 

빨강인지 주황인지

작아서 더욱 크게 보이는

누가 지었나

유홍초라는 이름

아침 일찍 빨간 나팔을 분다.

가을이 왔다고

(장현두님의 “유홍초”를 옮김)

 

작고 작아 그래서 더 귀여운 유홍초의 매력을 시심(詩心)으로 담은 글이다.

뜨겁기만 했던 여름햇살이 누그러지고 선선한 기운이 살갗을 스치기 시작할 때쯤

유홍초를 보게 되면 가을이 왔다고 할 수 있다.

유홍초는 가을을 알리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작고 앙증맞은 꽃의 이름이 붉은 색이 머문다는 뜻의 유홍초(留紅草)다.

유홍초는 이름 그대로 '붉음'이 머물러있다고 할 수 있는 꽃이다.

유홍초에 눈길을 주면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게 유혹하는 붉음을 갖고 있다. 유홍초는 가을의 출발에 나팔을 부는 가을의 전령사이기도 하다.

 

유홍초(留紅草).

유홍초는 메꽃과 유홍초속의 덩굴성한해살이 풀이다.

꽃이 붉게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이름으로는 새깃유홍초, 깃털유홍초, 누홍초라고 부른다.

남미가 원산인 식물로 우리나라에 들어 온 귀화식물이다.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서 밭 둘레 돌담에나 민가의 울타리에서 자란다.

꽃은 9월에 잎겨드랑이의 긴 꽃대에 붉은색 꽃이 1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길게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긴 타원모양으로 끝이 돌기모양으로 뾰족하다. 꽃은 나팔처럼 길게 생겼고 꽃 끝이 5갈래로 갈라지며 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5개이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잎들이 빗살 모양으로 갈라지며 잎자루는 길다.

줄기는 길이가 1~2m정도 자라고 덩굴이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간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로 심피(心皮)의 등이나 심피 사이가 터져 씨가 나오는 삭과(蒴果)로 달걀모양이며 종자는 긴 줄모양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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