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어리연꽃에 비해 꽃이 작아..좀어리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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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어리연꽃에 비해 꽃이 작아..좀어리연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2.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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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좀어리연꽃

 

식물의 이름은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사람은 사람 개개인마다 다른 이름이 있지만 동식물들은 동식물 개개로 이름이 정해지는 경우가 없고 닮은 동식물을 하나로 묶어서 이름을 정하고 있다.

식물의 이름을 보면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학명이 있고 각 나라마다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서 사용되는 지방명이 있다.

학명은 대부분 라틴어를 사용하여 지어지는데 지방명은 각 나라마다 사람들이 삶과 관련된 생활관습이나 전해 내려오는 전설, 식물자체의 특징에 따라서 만들어 진다.

한 예로 애기똥풀은 줄기를 자르면 줄기에서 노란 유액이 흘러내리는데 이 모습이 애기의 똥색과 비슷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고 구름떡쑥은 높은 산 고지에서 자란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처럼 식물이 자생지, 특징, 꽃의 빛깔, 크기나 모양에 따라서 이름들이 지어졌다.

식물의 이름으로 식물의 자생지나 색, 크기, 특징들을 연관 지어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식물의 이름 앞에 붙인 접두사로도 그 식물의 특징을 알 수가 있다.

“갯”이라는 이름이 식물의 이름 앞에 붙었다면 이 식물은 해안에서 자라는 식물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물”이라는 이름이 식물의 이름 앞에 붙었다면 물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을 연상할 수 있다.

이렇게 접두어를 식물의 이름 앞에 붙여서 식물의 특징을 연상할 수 있게 하는 접두어로는 “갯, 골, 벌, 물, 돌, 바위, 산, 참, 나도, 너도, 개, 뱀, 새, 가는, 가시, 갈퀴, 긴, 끈끈이, 선, 우산, 털, 톱, 금, 은, 광대, 각시, 땅, 애기, 왜, 좀, 병아리, 큰, 왕, 참, 말, 수리, 선, 눈.....”이라는 말들이 있다.

 

식물의 이름 앞에 붙은 접두어 “좀”은 국어사전에

1. [부사] ‘조금’의 준말.

2. [부사]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삽입하는 말.

3. [부사] ‘어지간히’의 뜻을 나타내는 말.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식물의 이름 앞에 “좀”이 접두어로 붙어 있으면 이 식물은 원래의 식물에 비해서 키나 꽃이 작을 때 사용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좀가지풀, 좀개미취, 좀개불알풀, 좀개소시랑개비, 좀고추나물, 좀꿩의다리, 좀다닥냉이, 좀닭의장풀, 좀담배풀, 좀돌팔, 좀딱취, 좀딸기, 좀매자기, 좀명아주, 좀미역고사리, 좀민들레, 좀바위솔, 좀보리사초, 좀비비추, 좀설앵초, 좀송이고랭이, 좀씀바귀, 좀양지꽃, 좀어리연꽃, 좀쥐손이, 좀향유, 좀현호색, 좀갈매나무, 좀굴거리나무, 좀깨잎나무, 좀땅비싸리, 좀목형, 좀사방오리, 좀쉬땅나무, 좀잎사오리나무, 좀작살나무, 좀참꽃, 좀참빗살나무, 좀풍게나무, 좀피나무, 좀회양목, 좀줄고사리, 좀진고사리, 점처녀이끼, 좀편백고사리, ............]“이 있다.

 

좀어리연꽃.

좀어리연꽃은 조름나물과 어리연꽃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수생풀이다.

좀어리연꽃은 어리연꽃에 비해서 식물개체나 꽃이 작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애기어리연꽃, 친어리연꽃, 흰어리연꽃이라고도 부른다.

연못에서자라는 자생식물이다.

좀어리연꽃은 연못이나 늪의 물속에서 자란다.

꽃은 9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꽃받침열편은 넓은 피침형이고 끝은 뾰족하며 꽃부리는 4-5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는 털이 있다.

 

물 밖으로 나온 긴 꽃대에 꽃이 1개씩 피는데 대낮인데도 날이 흐리면 꽃을 닫고 잠에 빠져드는 식물이다.

연꽃이나 수련처럼 ‘태양의 꽃’으로 밤에는 꽃잎을 오므렸다가 낮이 되면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잎은 대부분 물속에서 자라는데 1~2개의 잎이 물위로 뜰 때가 있다.

잎은 난상심장형으로 밑부분이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줄기는 가늘고 길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꽃받침보다 다소 긴 삭과로 종자에는 두드러기 같은 돌기가 있고 윤채가 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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