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 방묘
위치 ; 제주시 봉개동 29번지
시대 : 미상(고려시대 가능성)
유형 : 고분
제주시 봉개동에서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 방묘(方墓)군이 발견되었다.
이 방묘군은 언덕 정상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4기가 일직선상으로 자리 잡은 채 군락을 이뤄 집단 묘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방묘는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돌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장방형의 호석(護石)과 봉토(封土)의 보존 상태가 양호해 육안상으로도 방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실측 결과 이 방묘는 동서 310㎝ × 너비 460㎝로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발견된 방묘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방묘는 호석과 봉토가 많이 멸실된 상태여서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은 1270년 11월 삼별초와 고려 관군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알려진 부록천 상류여서 당시 사망한 인물과 관련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전투에서 고려의 김수 장군과 고여림 장군을 비롯해 제주 방어에 나섰던 관군은 모두 전사했으며, 승리를 거둔 삼별초군은 이후 제주 지역을 장악해 제주를 대몽 항쟁의 근거지로 삼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묘의 크기가 그 주인의 신분을 알려주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 방묘에 묻힌 인물은 도내 유력 인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돼 발굴 조사 및 관련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작성 1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