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등 긁어달라는데 제주시는 허벅다리 긁고 있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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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등 긁어달라는데 제주시는 허벅다리 긁고 있는 격”
  • 김태홍
  • 승인 2023.04.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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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갈등 제성마을 왕벚나무 무단벌채와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문제 뭘 했나’
‘제주시, 제3기 갈등조정단 보여주기식 시간만 때우기 전락할지 우려’
제주시가 4일 제주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제3기 제주시 갈등조정전문가단의 위촉식 및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시 ‘갈등조정전문가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등 긁어달라는데 제주시는 허벅다리를 긁고 있는 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작 해당 시민들의 가려운 곳은 긁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갈등을 진단하는 시선도 여전히 폐쇄적이라는 것.

제주시는 4일 오후 제주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제3기 제주시 갈등조정전문가단의 위촉식 및 전체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강병삼 제주시장은 갈등전문가를 비롯해 시민단체, 변호사, 안전.환경.교통 전문가, 사회복지.청년 소통 전문가 등 14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제주시는 제3기 갈등조정전문가단은 앞으로 공공갈등 예방 및 해결을 위해 갈등 사례별 자문 및 조정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삼 시장은 이날 위촉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갈등조정전문가단이 전문적인 경험과 식견을 발휘해 잠재적 갈등 사항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갈등조정전문가단은 지역주민들의 갈등해소를 위해 지난 2019년 처음 출발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1기 갈등조정단이 운영된 2019년 4월2일부터 2021년 4월1일까지의 활동 내역을 보면, 전체 회의가 단 한번 열리지 않았다.

자치행정과는 자문 사업으로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문제를 꼽았으나 당시 제주시장과 담당부서를 중심으로 상인회 등과의 지속적으로 협의의 결과에서 얻어낸 성과를 마치 갈등조정단에서 해결한 것처럼 포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제2기 갈등조정단 전체회의는 3번 열렸지만 2회는 서면으로 갈등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을 받은 사업으로는 △이도2동 공영주차장 유료화 △삼화부영아파트 조기 분양전환 △와흘1지구 우수저류지 설치 등에 불과했다.

이 또한 이들 각 사업에서 조정역할을 한 부분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어 보여주기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제성마을 왕벚나무를 무참히 무단벌채로 지역주민들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갈등해소에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해당 주민은 최근에 시장실에 항의하러 몇 번씩 찾아오기도 했다. 해당 부서는 뭘 하고 있는지..

또한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문제도 최대 갈등현안으로 지적받고 있지만 갈등해결을 위해 현재까지 뭘 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번 제3기 갈등조정단도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보여주기보다 시간만 때우기로 전락할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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