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수원리의 상징석 여의주..수원리 구룡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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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수원리의 상징석 여의주..수원리 구룡석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4.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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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마리 중 단 한 마리만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 항룡(亢龍)이 된다는 전설 남아

수원리 구룡석

위치 ; 한림읍 수원리 286-17번지. 평수포구 북쪽 600m 지점 정자가 있는 소공원
유형 : 전설유적·자연유산
시대 ; 미상

 

수원리_구룡석

 

오래 전 수원리 해안가 속칭 남수왓(남수밭) 동쪽 부근에 용구못[龍九池]이라는 큰 못이 있었는데, 이 못에는 아홉 마리의 새끼 용이 살았다고 한다.

용이 새끼를 낳은 날은 음력 5월 13일으로 수원리 사람들은 이 날을 죽취일(竹醉日)이라 부르며 대를 옮겨 심었다.

용은 용생구자(龍生九子)라 하여 새끼를 아홉 마리를 낳게끔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새끼 때의 용은 용이 아닌 각각 다른 이름과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 새끼 용의 이름은 '비희'로 거북이를 닮아 짐을 지는 것을 좋아하여 비석의 받침대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둘째의 이름은 '치문'으로 멀리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여 지붕 위의 막새가 자신의 위치이다.
셋째의 이름은 '포로'로 큰소리 치기를 좋아해서 종을 달아매는 마디에 조각되어 있으며,
넷째의 이름은 '폐안'으로 호랑이를 닮아 육문에 그려 붙인다.

다섯째는 '도철'로 먹는 것을 좋아하여 솥두껑 손잡이에 조각되며,
여섯째는 '송부'로 물 밖으로 나가면 개미의 놀림을 받는 안방대감이고,

일곱째는 '애자'로 살생을 좋아해서 칼집에 조각된다.
여덟째는 후광이 넓고 밝아 향로 뚜껑에 조각되며,
아홉째는 폐쇄를 좋아하여 문짝에 그려 붙인다.

그런데 이 중에서 단 한 마리만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 항룡(亢龍)이 된다는 전설이다.

수원리 용구못에 사는 아홉 마리의 새끼 용들도 하늘로 승천하여 향룡이 되기 위해 못에 단 하나밖에 없는 여의주를 놓고 매일같이 다투었다고 한다. 이 새끼 용들이 다투는 동안에는 하늘과 땅이 혼탁해져서 거센 비바람이 불거나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등 마을 사람들에게 큰 괴로움과 피해를 주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길일을 택하여 하늘에 제사를 올리며 새끼 용들의 싸움을 멈추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 기도를 들은 옥황상제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 이 여의주를 큰 돌로 변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여의주를 갖지 못한 새끼 용들은 하늘로 승천하지 못해 이무기가 되었고, 돌로 변한 여의주는 수원리 앞바다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 돌은 이와같은 전설에 따라 '구룡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수원리의 상징석이 되었다. 이런 전설을 간직한 마을 상징석이 해안도로 구룡소공원에 자리해 있다.(한국참풍수지리학회150221, 한라일보 160315)

구룡석은 지름이 1.5m 정도의 공 모양으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용암구(Lava ball)로 판단된다.
《작성 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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