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용왕신을 모셨던 곳..서귀동 돈짓당(할망당 선왕당사)
상태바
[향토문화] 용왕신을 모셨던 곳..서귀동 돈짓당(할망당 선왕당사)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4.19 0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짓당은 할망당 또는 용왕당이라고 한다..단골은 대부분 어민과 잠수(潛嫂)들

서귀동 돈짓당(할망당 선왕당사)

 

위치 ; 서귀포시 서귀동 660-3번지(칠십리로 39). 수협 건너편
시대 ; 미상(조선시대 말 추정)
유형 ; 민간신앙(해신당)

서귀동_돈짓당내부(연외천원류2016)

 

서귀동_돈짓당선왕당사

 

서귀포시 서귀동 돈짓당에는 “불리는 동이와당 광덕왕, 서이와당 광신요왕, 남이와당 광신용왕, 북이와당 광인요왕, 어기역 지기역 해독지신, 만 천 사그레 대이왕, 일곱 칠용왕, 이목 삼선왕, 일만 곰수애기, 삼천 래기 용신 지신 돈지할마님. 천망 만망 일게 서. 에 죄껴 가지고 왼 실 가게 마라 줍서. 본 을 본 지경데레 돌아오게 ᄒᆞ여 줍서. 괴기 하영 물게 ᄒᆞ여 줍서”라는 돈지할망 본풀이가 전한다. 이에 따르면 돈지할망의 근본이 사해바다 용왕과 관련이 있고, 여러 용왕신을 거느리고 바다어류를 관장하고 있으며, 바닷가 사람들의 생업을 책임지고 있는 해신(海神)임이 드러난다.(한국민속대백과사전)


돈짓당은 할망당 또는 용왕당이라고 한다. 당집은 길이 9m, 폭 3m, 천정 높이 2.5m이며 2009년에 상량을 했다. 당집 안에는 동쪽 방향 절벽 바위에 길이 500㎝, 폭 60㎝, 높이 20㎝의 시멘트 제단 위 감실 중심에 〈皇帝明德大神(황제명덕대신)〉이라고 검은 대리석에 하얀 글씨로 쓴 위패를 모시고 있다.

또 중심 위패 오른쪽에 나무 위패 3개, 왼쪽에 나무 위패 1개가 세워져 있다. 나무 위패에는 중앙의 위패와 같은 내용을 붓글씨로 썼다. 감실은 시멘트 바닥에 4개의 기둥 위에 다공질 현무암 판석을 올려 놓고 판석 위에 작은 돌로 탑을 쌓고 그 위에 어떤 형상을 한 돌이 놓여 있는 형태이다. 크기는 가로 90㎝, 세로 58㎝, 높이 114㎝이다.

제일(祭日)은 음력 초하루와 7일이다. 7일에는 심방(박씨)가 6일 밤(7일 자시)부터 새벽까지 할망당에서 신위께 기원하면서 단골을 맞이한다. 단골은 대부분 어민과 잠수(潛嫂)들이나 간혹 동네 주민들도 다닌다고 하나 요즘에는 일반인들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할망당에 들어가거나 보는 사람은 술과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금기가 있다. 제물로는 메, 제숙으로 옥돔 3마리, 사과, 배, 감귤 등의 과일, 감주 대신 환타나 식혜를 사용한다.(연외천의 원류를 찾아서)

이곳은 용왕신을 모셨던 곳으로 신목은 둘레가 7m 정도로 우람한 소나무였다. 1939년 벼락을 맞았는데 이런 사연으로 이곳을 베락마진디라 부른다.

1950년대까지는 초가로 된 당집이 있었다. 지금은 팽나무를 신목으로 하여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할망당 또는 용왕당이라 부르며 모시고 있다.(2010년 현장 안내판)

현재 당집에는 선왕당사(船王堂祠)라는 간판이 붙어 있으며, 주변에는 팽나무와 구실잣밤나무가 우거져 있다.
《작성 16041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