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소(牛)가 방목되는 습지에서 뭉쳐서 자란다는..개쉽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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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소(牛)가 방목되는 습지에서 뭉쳐서 자란다는..개쉽싸리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4.24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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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개쉽싸리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식물이름 중에는 우스꽝스러운 이름도 있고 부르기가 민망한 식물의 이름들도 있다.

광릉요강꽃, 큰개불알풀, 개불알풀, 지네발란, 쥐오줌풀, 개쉽싸리, 쉬땅나무, 며느리배꼽, 홀아비꽃대, 미치광이풀, 깽깽이풀, 며느리밑씻개, 소경불알, 쥐똥나무, 도둑놈의갈고리, 큰도둑놈의갈고리, 애기도둑놈의갈고리, 노루오줌, 헐떡이풀, 거지딸기, 광대수염, 광대나물, 개똥쑥, 뺑쑥, 중대가리풀, 피,.....

왜 이런 특이한 이름이 생겼는지 그 어원은 정확치 않다.

​부르기 민망한 식물의 이름을 듣고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학자도 있는데 반해서 그냥 두자는 학자들도 있어서 식물의 이름을 가지고도 학자들 간에 설왕설레 한다고들 한다.

 

식물의 이름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을 하는 학자들은 그 식물들의 이름에는 향토색이 깃든 이름으로 순순한 우리말로 지어진 이름이며 식물의 이름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조상들의 생각과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을 한다.

또 그 식물들은 현대에 유입된 식물들이 아니고 식물의 이름을 붙인 시기도 1930년대에 붙여진 이름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이 가치관도 달라졌으므로 그에 알맞게 식물의 이름을 새로 바꾸어야 한다는 학자들도 있다.

그 일례로 얼마 전에 이름이 바뀐 식물이 있다.

구슬꽃나무다.

구슬꽃나무의 원래 이름은 중대가리나무다.

이 이름 때문에 관련 종교단체를 비하하는 이름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어필 되면서 “중대가리나무”라는 식물의 이름이 “구슬꽃나무”로 바뀌었다.

비슷한 이름인데도 “중대가리풀”은 아직도 그대로 불리우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이름은 바뀌었고 어느 이름은 그대로다.

봄철이 되면 우리주변에서 흐드러지게 핀 작은 들꽃을 볼 수 있는데 이름이 “큰개불알풀”이다.

어떤 사람들은 큰개불알풀을 봄까치꽃이라고 개명을 해서 부르나 원명은 바뀌지 않고 큰개불알풀이다.

현대는 가치관이 혼동을 일으키는 시대인 것 같다.

그래서 식물의 이름도 학자들이 가치관에 따라서 이게 옳다. 제게 옳다고 갑론을박만하다가 관심이 식어갈 뿐 뭐하나 바꾸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른 나라의 꽃 이름도 그런 예를 찾아 볼 수가 있다.

 

독일이 원산인 장미의 일종에 “존넨쉬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다.

우리말로는 욕설을 하는 것처럼 들리는 식물의 이름이다.

존낸쉬름이라는 식물의 꽃말이 “거절”이라고 하니 싫어하는 사람에게 주는 꽃으로 안성맞춤(?)인듯하다.

개쉽싸리라고 하면 욕처럼 들리는 식물의 이름이다.

그러나 개쉽싸리는 욕이 아니고 접두사 '개'를 제외한 쉽싸리란 이름 자체가 특이한 식물이 이름일 뿐이다.

이 말은 연못을 의미하는 한자인 소(沼)자에 보통 냉면사리 등에 쓰이며 뭉텅이란 의미의 우리말 '사리'가 합쳐져 '소사리'라 불리다가 발음이 변해서 '쉽싸리'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이다.

쉽싸리는 물가 근처에서 뭉텅이처럼 모여 자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ㅐ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개쉽싸리.

개쉽싸리는 꿀풀과 쉽싸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쉽싸리의 원명은 쇡싸리로 이는 소와 사리가 합쳐져서 만든 합성어로 쇡살이가 되었는데 소는 물이라는 소(沼)와 가축을 말하는 소(牛)로 이 식물들은 가축인 소(牛)가 방목되는 습지에서 뭉쳐서 자란다는 뜻을 가진 말이 된다.

개쉽싸리는 쉽싸리와 닮은 식물이지만 잎 모양이 다른 식물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개쉽사리, 제주쉽싸리, 개떡란, 섬쉽싸리, 좀개쉽싸리라고도 부른다.

연못이나 물가 또는 습지 근처에서 자란다.

꽃은 7∼9월에 줄기 잎겨드랑이에 꽃대가 없는 흰색 꽃들이 빽빽하게 피는데 꽃받침은 종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그 조각은 끝이 가시처럼 뾰족하다.

잎은 마주나고 줄기에 달린 잎은 긴 타원형이며 톱니가 있거나 약간 깃꼴로 갈라지며 가지에 달린 잎은 긴 타원형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잎 양면에는 선점(腺點)이 빽빽이 나 있다.

줄기는 높이가 50cm내외이고 모가 나고 곧게 서며 가지를 치는데 밑쪽에서는 기는줄기가 사방으로 벋는다.

열매는 꽃받침보다 짧고 타원형이며 3개의 둔한 능선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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