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4주년 특집) 발에 밟혀 사라져도 알 수 없는 아주 작은 들꽃 영주풀(긴영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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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4주년 특집) 발에 밟혀 사라져도 알 수 없는 아주 작은 들꽃 영주풀(긴영주풀)..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4.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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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풀이나 긴영주풀은 키가 10㎝ 이내로 아주 작고 가는 머리카락보다 가늘게 생겼다.

 

제주는 옛 부터 시대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도이(島夷), 동영주(東瀛洲), 영주(瀛洲), 섭라(涉羅), 탐모라(耽牟羅), 탁라(羅), 탐라(耽羅), 제주(齊州)’등으로 불리었다.

불리던 이름들은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대부분 섬과 연관이 있는 이름들이다.

‘도이(島夷), 섭라(涉羅), 탐모라(耽牟羅), 탐라(耽羅)’의 어원에는 ‘깊고 먼 바다의 섬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특이한 이름으로도 불리었는데 탁라다.

탁라(羅)의 탁은 ‘풀잎 책’을 말하고 라(羅)는 ‘벌릴 라’로 ‘나라를 뜻한다.’고도 하므로 탁라는 ‘풀로 짠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는 뜻에서 불리던 이름이다.

제주(齊州)란 명칭은 고려 고종(1214년)때 부터 사용하기 시작 하였는데 제주(齊州)란 ‘바다를 건너가는 고을’이란 뜻이다.

 

중국에서는 제주를 중국의 동쪽에 있는 지역이라고 해서 영주(瀛洲)나 동영주(東瀛洲)라고 불렀다.

이는 중국의 신선설(神仙說)에서 비롯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중국 동쪽에 있는 신선(神仙)들이 사는 산을 영주산(瀛洲山)이라고 불렀으며 중국에서 말하는 영주산(瀛洲山)은 한라산(漢拏山)을 이르는 말이다.

‘신선설(神仙說)이란 옛날 중국에 널리 퍼졌던 도교의 기원이 되는 민간 신앙을 말한다.

신선을 믿고 장생불사하는 곳으로 승천하기를 원하여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州)의 삼신산(三神山)과 27계급 선인의 전설이 생겨났는데 전국 시대부터 진나라, 한나라 때에 크게 유행했었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옮겨옴)

중국에서는 발해(渤海)만 동쪽에 있다는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을 가리켜 삼신산(三神山)이라고 하는데 진시황은 “이곳에서 자라는 ‘불로초’를 먹으면 영생 불사한다.”는 말을 듣고 불로장생의 명약을 구하기 위하여 서불(徐市)에게 동남동녀 수천 명을 데리고 가서 불로장생의 명약을 구해오라고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 오고 있다.

 

조선시대 1614년(광해군 6년) 이수광이 편찬한 조선 최초의 백과사전적인 저술서인 ‘지봉유설(芝峰類說)’이나 1486년(성종 17년) 노사신, 강희맹 등이 전국 각 도의 지리, 풍속 등을 기록하여 편찬한 우리나라의 인문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도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을 신선들이 사는 산으로 삼신산(三神山)이라고 하였는데 삼신산(三神山)은 지금의 금강산(金剛山), 지리산(智異山), 한라산(漢拏山)을 일컫는 말이다.

제주에서 발견된 식물에 제주(齊州), 탐라(耽羅), 영주(瀛洲), 한라(漢拏)라는 말을 사용하여 이름을 붙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름이 붙은 식물들은 제주에서 발견된 특산식물(特産植物)이다.

‘특산식물(特産植物, endemic plants)이란 한정된 특정 지역에서만 생육(生育)하는 고유한 식물을 말하는데 특산식물들은 세계적 가치를 지니는 희귀한 식물이 대부분이므로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으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 쉽다. 따라서, 산림청에서는 우리 땅에서 자라는 소중한 식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희소, 특산식물을 지정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에서 옮겨옴.

 

우리나라 특산식물들은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식물자원일 뿐만 아니라 희귀한 식물들이 대부분이므로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으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 쉽다.

이들 식물들이 우리나라에서 멸종한다는 것은 곧 지구상에서 이 종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므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은 분류군별로는 고사리식물 10여 종류, 겉씨식물 15종류, 속씨식물 300여 종류가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에 등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들 대부분은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금강산, 설악산, 속리산, 제주도, 울릉도, 경기도 광릉 등지에서 주로 자생하는 식물들이다.

자라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어 자라는 지역이 파괴되면 멸종하기가 쉬우므로 특산식물들은 소중한 식물자원이므로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희귀식물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발견이 되지 않아서 미기록종이었던 식물이 발견되어 가칭 ‘영주풀’이란 이름으로 발표를 했다. (2012.10.25)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에 의하면 ‘영주풀’의 발견은 식물분류학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식물 종에 ‘1목-1과-1속-1종’이 추가되는 쾌거라고 말했다.

 

미기록 식물에 “영주(瀛洲)”란 이름이 붙여지면서 제주의 옛 지명인 ‘영주(瀛洲)’가 식물 이름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되었다.

한국식물분류학회지에도 제주에서 발견된 식물에 영주(瀛洲)라는 이름을 붙인 식물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들 식물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자생이 보고된바가 없는 미기록종 식물인데 기록종으로 새로 등재되면서 학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주풀, 긴영주풀’은 일본과 대만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분포한다고 알려진 식물인데 최근 발표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절멸위기에 처한 식물로 등재된 식물이‘다.

이들 식물들은 발견 된지가 오래지 않은 식물들인데 모두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제주특산식물들이다.

제주나 제주의 옛 지명으로 식물이름이 정해진 식물들을 조사해 봤다.

영주(瀛洲)라는 이름으로 식물이름이 붙여진 식물에는 ’영주풀, 긴영주풀, 영주제비란, 영주갈고리, 영주치자‘ 등이 있다.

 

이 식물들 외에도 제주와 관계되는 이름으로 식물 이름이 불리 우는 식물에는 ’제주, 탐라, 한라‘라는 이름으로 불리 우는 식물들도 있는데 이 들 식물들도 영주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제주 특산식물들이다.

’제주(濟州)‘라는 지명으로 이름을 붙인 식물에는 ’제주고사리삼, 제주긴잎모시풀, 제주달구지풀, 제주무엽란, 제주상사화, 제주양지꽃, 제주진득찰, 제주황기, 제주광나무, 제주백서향, 제주산딸기, 제주산버들, 제주제비꽃‘ 등이 있다.

’탐라(耽羅)‘라는 지명으로 이름을 붙인 식물에는 ’탐라별고사리, 탐라사철란, 탐라풀, 민탐라풀, 탐라현호색‘ 등이 있다.

’한라(漢拏)‘라는 지명으로 이름을 붙인 식물에는 ’한라개승마, 한라고들빼기, 한라구절초, 한라꽃장포, 한라꽃향유, 한라돌쩌귀, 한라부추, 한라새둥지란, 한라새우난초, 한라송이풀, 한라옥잠난초, 한라장구채, 한라참나물, 한라천마, 한라투구꽃, 한라솜다리, 한라고사리, 한라오루오줌‘ 등이 있다.

“최근 들어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고 핸드폰에 사진촬영 기능이 향상되면서 사람들이 야생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아마추어 식물 동호회도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해졌으며 이들을 통해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미기록종 식물들도 발견되고 있어 아마추어 식물 동호회가 우리나라 식물연구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본 적이 있다.

 

미기록종인 ’영주풀‘도 아마추어 식물동호회 회원들에 의해서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 된 식물이다.

’영주풀‘이 발견된 후 관계기관에서 발견 된 주변을 정밀히 조사를 해본 결과 세계적 희귀식물이자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미기록종인 ’긴영주풀‘이 발견되었다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했다.

’긴영주풀(Sciaphia secundifjroa)‘은 전 세계에서 일본, 대만, 홍콩, 태국, 솔로몬제도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희귀식물로 일본, 중국, 대만에서는 희귀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알려지면서 2012년 10월 도내 신문들의 기사를 보면 ’영주(瀛洲) 들꽃으로 다시 태어나다.‘라는 제호의 기사들을 검색할 수가 있다.

국내 미기록종이자 세계적 희귀식물인 ’영주풀과 긴영주풀‘이 한라산 해발 300m 고지에 서식을 하는데 이들 식물들은 썩은 나뭇잎들이 쌓여 있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체로 식물체 전체가 어두운 자주색을 띄는 식물이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최근 들어 영주풀과 긴영주풀이 제주에서 발견된 것은 기후변화가 제주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이들 식물 외에도 다른 식물들이 있을 가능성을 두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주풀이나 긴영주풀은 키가 10㎝ 이내로 아주 작고 가는 머리카락보다 가늘게 생겼다.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이어서 어두운 숲속 낙엽 속에서 자라는 이 식물을 맨눈으로 찾기란 쉽지가 않은 식물이다.

꽃은 8~9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붉은색으로 피고 암수한포기인데 10여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피는 총상꽃차례로 한 개체에 암꽃과 수꽃이 다르게 피는 것이 특징이다.(곤충들이 근접할 수 없는 곳에서 자라므로 대부분 꽃가루받이는 1cm 미만의 아주 작은 동물들이 담당하고 있다.)

작고 투명한 비늘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으며 좁은 달걀모양이다.

줄기는 지름이 0.5㎝ 내외로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진다.

열매에는 씨가 한 개씩 들어 있는 마른 열매로 모양은 둥글고 쪼글쪼글하다.

이 식물을 처음 대했을 때 일화가 떠오른다.

이 식물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식물이 발견되었다는 곳 주변에 있는 삼나무 등걸 밑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곳에서 낙엽을 하나하나 들추며 후레쉬를 비추면서 찾았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온종일을 찾아서 겨우 한 개체를 찾았는데 다른 개체는 없나하고 이 나무 저 나무 등걸 밑을 들추다가 찾지를 못하여 포기를 하고 다시 처음 찾은 한 개체를 카메라에 닮으려고 했는데 그 개체가 보이질 않았다.

 

식물체가 가는 실처럼 아주 작은데 식물체 색이 어두운 곳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은 색이어서 찾아 놓고도 다시 찾아야만 하는 소동을 벌인 식물이다.

그러니 발에 밟혀 사라져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아주 작은 들꽃이다.

어떤 사람은 이 식물을 보면서 이게 식물이 맞느냐고 되물어 온다.

크고 아름다운 식물을 보다가 이 식물을 보면 누구라도 그런 반문이 나올 수 있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후레쉬 불빛을 비추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물체로서 있을 것은 모두 갖추고 있어서 너무나도 신기한 식물이다.

아주 작지만 줄기도 있고 잎도 있으며 거기다가 꽃도 핀다.

그것도 암꽃과 수꽃이 다른 모양으로 한줄기에 핀다.

너무 작아서 볼품이 없어 보이는 들꽃이지만 이 식물이 우리나라에 식물 종 1종을 추가해준 식물이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고맙고 애틋한 생각이 든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한 나태주 시인이 “풀꽃”이란 시를 머리에 떠올리며 영주풀을 보 또 보다가 아주 작고 볼품없는 들꽃인 영주풀을 사랑하게 되었고 이 들꽃에 푹 빠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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