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특산식물..한라노루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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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특산식물..한라노루오줌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5.15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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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00 ~ 1,000m 정도의 계곡의 물가에서 자란다.

 

한라노루오줌

 

동물의 배설물을 식물의 이름으로 지어진 식물 중에 노루오줌이라는 식물이 있다.

노루오줌이라는 말이 들어간 식물을 보면 우리나라 자생식물과 우리나라에서 육종을 하여 개량한 식물, 외국에서 들여 온 노루오줌 등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노루오줌 식물종류는 2023년 현재 23종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로는 노루오줌, 숙은노루오줌, 울진노루오줌, 한라노루오줌 등 4종이 등재되어 있다.

강변노루오줌, 다화노루오줌, 미리안타노루오줌, 붉은노루오줌 ‘피치 블로섬’, 아렌즈노루오줌, 일본숙은노루오줌, 좀일본숙은노루오줌, 주름노루오줌 ‘릴리퍼트’, 중국노루오줌, 중국노루오줌 ‘다이아몬즈 앤드 펄스’, 중국노루오줌 ‘베로니카 클로세’, 중국노루오줌 ‘비전 인 레드’, 중국노루오줌 ‘비전 인 핑크’, 중국노루오줌 ‘비전스’, 중국노루오줌 ‘크리스찬’, 중국노루오줌 ‘피날레’, 큰노루오줌, 한라노루오줌 ‘수페르바’, 한라노루오줌 ‘푸르푸란츠’ 등 19종이 재배식물로 등재되어 있다.

 

이름을 들으면 생소한 이름이지만 노루오줌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가 원산지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의 배설물을 식물의 이름으로 사용한 식물을 보면 왜 이식물이 동물의 배설물로 이름이 지어졌는지 배경이 궁금해진다.

식물의 이름에 동물의 배설물인 오줌이라는 말을 사용한 경우는 노루오줌, 쥐오줌, 여우오줌, 계요등(鷄尿藤), 말오줌때가 있다.

이중에서 노루오줌, 쥐오줌, 여우오줌은 초본식물(草本植物)이고 계요등(鷄尿藤), 말오줌때는 목본식물(木本植物)이다.

노루, 쥐, 여우, 닭, 말의 배설물인 오줌을 식물의 이름에 붙일 만큼 이 식물들에서 나는 냄새가 독특하거나 고약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루, 쥐, 여우, 닭, 말의 배설물을 이름으로 하는 식물에 대해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를 살펴봤다.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여름철에 연분홍꽃이 피는 식물인데 크게 고약한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자세히 냄새를 맡을 경우에는 이 식물에서 약간의 역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쥐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봄철에 자주색꽃이 둥글게 뭉쳐 피는 식물인데 이 식물은 뿌리에서 냄새가 조금 난다고 한다.

여우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늦은 여름에서 가을에 노랑꽃이 피는 식물인데 꽃에서 여우오줌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한다.

계요등(鷄尿藤)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덩굴식물은 여름철에 흰색꽃이 피는데 식물인데 식물 전체에서 닭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말오줌때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5월에 노란색꽃이 원추꽃차례(꽃차례의 축이 한 번 또는 여러 번 갈라져 마지막 각 분지(分枝)가 원뿔 모양을 이루는 꽃차례)로 피는데 가지를 꺾으면 악취가 나는데 악취를 말오줌에 비유를 해서 지었다는 설과 열매가 말의 오줌보를 닮아서 지었다는 설이 있다.

그 외에도 누린내풀이 누리장나무도 꽃이나 식물체에서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한라노루오줌.

한라노루오줌은 범의귀과 노루오줌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나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과 노루가 자주 오가는 물가에서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섬노루오줌이라고 한다.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해발 800 ~ 1,000m 정도의 계곡의 물가에서 자란다.

꽃은 7~8월에 붉은 빛을 띤 자주색꽃으로 원뿔꽃모양차례(화서의 축(軸)이 수회 분지(分枝)하여 최종의 분지가 총상 화서가 되고 전체가 원뿔 모양을 이루는 것을 이른다.)로 줄기 끝부분에서 핀다.

잎은 작은 잎들이 모여 하나의 큰 잎을 이루고 있는데 뿌리 부근에서 서로 모여나지만 꽃이 필 무렵에는 줄기가 높이 자라면서 줄기와 함께 잎은 서로 어긋나기하며 자란다.

줄기는 25~30cm정도 자라고 굵은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데 이곳에서 새로운 개체가 나와 번식을 한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열매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들어 있는 열매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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