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밭작물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참여 이유
상태바
(기고)밭작물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참여 이유
  • 강병철
  • 승인 2023.05.16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병철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강병철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강병철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밭작물 토양생태환경보전 사업은 양배추, 겨울무 등 월동채소류 생산량을 줄이고 토양과 지하수를 보전하면서 휴경 또는 다른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자 이달 26일까지 신청받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2년 내 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를 재배했던 밭을 농사 짓지 않거나 지정된 작물을 경작했을 때 평방미터당 420원을 지원한다.

농가에서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매년 1월마다 반복되는 월동채소류 가격하락에 따른 시장 격리(폐기)를 그만두고, 전국 평균의 4배가 넘는 농약 사용을 줄이는데 농업인이 먼저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 사업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몇 가지 더 있는데, 우선 지력(地力) 회복을 통한 안심 먹거리 생산이다. 같은 작물을 계속 지을 때 밭 흙의 비옥도가 떨어지고 미량 원소가 결핍되어 병해충 발생이 늘고 농작물 수확량 떨어지는 것을 연작피해라고 한다.

양배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작물을 재배하면서 발생하는 뿌리혹병은 살균제 농약으로 방제할 수 있겠지만 기장, 콩 등을 심어 땅의 자정능력을 키운다면 안전한 고품질 채소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고 농가는 소득도 높일 수 있다.

둘째, 대체 작물 경작으로 새로운 농가 소득원 창출이다. 다른 지방의 경우 쌀가격 안정을 도모하고자 사료용 옥수수,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청보리, 귀리 등 조사료용 작물을 권장하고 있다. 이들 작물은 사료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축산농가의 경영비용 절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보리, 메밀, 유채와 같은 작물로 대체한다면 농가는 노동력과 관리비용을 줄이고 건강식품 원료를 판매함으로써 또 다른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셋째, 고령 농가 자신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 참여해야 한다. 2022년 제주시에 농업경영체 등록된 농업인은 43,908명인데 이중 65세 이상이 17,637명으로 40%에 달한다.

이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있음을 알려주는 수치이면서 수십 년 동안 육체노동에 시달인 농업인들이 건설 현장 노동자 못지않게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년 농부, 후계농업인 등이 발걸음을 망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족한 농촌 일손, 농자재와 유류비 폭등, 간편식과 건강식 소비 증가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휴식 있는 삶, 지속가능한 농사를 지으려는 농가들이 많은 참여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