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99가지 나물노래 3년 가뭄 이겨낸다"..한라참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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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99가지 나물노래 3년 가뭄 이겨낸다"..한라참나물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5.22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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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이름을 외우는데 어려움은 '나물타령'으로 해결했다.

한라참나물

 

 

봄바람은 자연의 알람시계라고 생각한다.

봄바람이 불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식물들이 언 땅을 헤집고 초록새싹 고개를 내밀고 꽃소식을 전한다.

봄꽃소식이 전해지면 사람들은 산과 들을 누비며 고사리, 달래, 두릅, 냉이, 씀바귀 같은 봄나물들을 뜯는다.

봄은 미각(味覺)을 통해서 온다고 한다.

옛 사람들은 봄나물을 먹어야 봄이 왔다고도 했다.

나물은 우리네가 일상적으로는 즐겨 먹는 반찬이다.

 

보릿고개 시절이나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延命)을 하던 시절에는 나물이 반양식(半糧食)이 되므로 서민들은 나물을 잘 알아야 했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는 철에 따라서 서로 다른 나물들이 나오는데 산에서 자라는 야생식물이라고 모두 나물이 되지는 않는다.

나물이 될 수 있는 식물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수많은 식물 중에서 독이 없어 사람이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독이 없는 나물의 이름과 모양을 일일이 기억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궁(窮)하면 통(通)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어떤 것이 없으면(窮) 없는 대로 다른 방법이 생겨서 살아 나갈 수 있다.” 말이라고 한다.

'나물타령'이라는 노래가 생겼다.

나물타령은 나물의 모양이나 특성을 알기 쉽게 하여 만든 서민의 노래다.

옛날에는 “99가지 나물노래를 부를 줄 알면 3년 가뭄도 이겨낸다.”는 속담이 있었다고 한다.

 

 

'나물타령'은 평안도와 황해도를 중심으로 불렸던 서도민요다.

 

한푼두푼 돈나물 / 매끈매끈 기름나물

어영꾸부렁 활나물 / 동동말아 고비나물

줄까말까 달래나물 / 칭칭감아 감돌레

집어뜯어 꽃다지 / 쑥쑥뽑아 나생이

사흘굶어 말랭이 / 안주나보게 도라지

시집살이 씀바귀 / 입맞추어 쪽나물

꼬불꼬불 고사리 / 이산저산 넘나물

가자가자 갓나무 / 오자오자 옻나무

말랑말랑 말냉이 / 잡아뜯어 꽃다지

배가아파 배나무 / 따끔따끔 가시나무

바귀바귀 씀바귀 / 매끈매끈 기름나물

 

조선시대에 서민의 아녀자들은 아홉살이 될 때까지 33가지 나물이름을 외우도록 했다고 한다.

나물이름을 외우는데 어려움은 '나물타령'으로 해결했다.

 

조선 명종 때 심한 흉년이 들어 흉년 대비 지침서로 발간된 책인 ‘구황촬요’’에는 산야에서 채취할 수 있는 산나물, 들나물 100여종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온대지방으로 기후 특성상 다른 나라에 비해서 식물종이 많아 “식물 천국”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을 한다.

“식물 천국”은 사람들의 식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식물의 잎이나 뿌리를 먹는 '나물 문화'도 이러한 조건으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참이란 말이 잇는데 이는 “사실이나 이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것”을 말하는데 다른 말로는 “진짜(거짓이나 위조가 아닌 참된 것)”라는 말이 된다.

나물 중에는 참이라는 말로 된 나물에 참나물이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참나물 종류로는 가는참나물, 그늘참나물, 노루참나물, 대마참나물, 참나물, 큰참나물, 큰산참나물, 한라참나물이 있다.

외래에서 들여 온 외래식물에 백약이참나물이 있다,

재배식물로 참나물양지꽃도 있다.

참나물은 봄과 초여름에 연한 잎을 잎자루와 함께 생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는데 쌈으로 먹으면 미나리처럼 은은한 향기가 나는 나물이다.

 

한라참나물.

한라참나물은 미나리과 참나물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한라산에서 발견된 참나물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제주특산종이다.

한라산 중턱의 물이 흐르고 습기가 있는 계곡이나 음지 또는 반음지에서 자란다.

꽃은 8~9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자잘하게 흰색으로 피는데 겹산형꽃차례(꽃대 끝에 다시 부챗살 모양으로 갈라져 피는 꽃차례)를 이룬다.

잎은 어긋나는데 1~2회에 걸쳐 작은 잎이 3개씩 달리는 3출엽으로 작은 잎은 넓은 달걀형이고 양면에 털이 흩어져 나며 잎자루는 반달 모양이고 5개의 각이 있다.

줄기는 30cm 내외로 자라는데 속이 비어 있다.

열매는 넓은 타원형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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