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한라산 사냥꾼들 안녕 보살펴..토평동(영천동) 막동골일뤠당(본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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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한라산 사냥꾼들 안녕 보살펴..토평동(영천동) 막동골일뤠당(본향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6.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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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효동의 ᄌᆞ배낭알당은 막동골일뤠당에서 가지갈라간 당이라고 한다.

토평동(영천동) 막동골일뤠당(본향당)

위치 : 서귀포시 토평동 201-1번지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민속신앙(본향당)

 

토평동_막동골일뤠당南 위패
토평동_막동골일뤠당北


《본풀이 개요》'조노기한집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솟아났다. 조노기한집이 백록담에서 솟아 날 적에 한가슴 가득 금으로 된 책(神書)를 안고 손에는 금붓(神筆)과 일천 개의 벼룻돌을 한꺼번에 들고 나와서 다섯 마을 사람들의 흥망성쇠를 관장하였다.

소털로 만든 옷을 입고 검은 벙거지를 쓴 조노기한집은 활쏘기를 즐겼는데, 조노기한집이 천근짜리 화살을 한번 먹여서 하늘로 쏘면 삼천 천군(天軍)이 내려와 명령에 따랐고, 땅을 향해 쏠 때면 삼천 지군(地軍)이 솟아나서 떠받들었다. 조노기한집이 한라산에서 내려와 처음 좌정한 곳은 제완지 산허리였지만 침침하고 어두워서 볕이 잘 드는 칠오름 꼭대기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그곳에 오색기와로 당을 지어 지내던 중 산신 백관과 내기 바둑 장기를 두어 지는 바람에 산신 백관(예촌 당신)을 형님국으로 모시게 되었다. 어느 날 문득 고기가 무척이나 먹고 싶어진 조노기한집의 아내는 인간의 돼지우리에 들어가 돼지 항문으로 손을 넣어 간과 내장을 함부로 꺼내어 먹어버렸다.

비린 냄새를 맡아 이 사실을 알게 된 조노기한집은 자신처럼 맑은 신이 부정한 아내와 함께 살 수가 없다 하여 아내를 막동골(서귀포시 토평리 지명)로 좌정시키고선 한라산에 들고나는 사냥꾼들의 안녕을 보살피는 일을 맡게 되었고 깨끗한 마을인 보목리에 자리를 잡아 마을을 다스리는 신이 되었다.

《본풀이①》옛날에 할루산으로 산신백관님광 조노깃한집님이 솟아나니 성제라 바둑 장귈 두단에 조녹이가 백관님안티 바둑이 떨어젼 지난에 아시가 되고 백관님은 성님이 되어. 이젠 성아실 ᄀᆞᆯ리고 할루산에 올라가 성제가 활을 쏘니 성님은 예촌 땅에 쌀이 지고, 아싯쌀은 조녹일 간 지난, 성님은 남원, 뙤미, 예촌 시 ᄆᆞ슬을 ᄎᆞ지ᄒᆞ고, 아시는 신효, 하효, 동상효, 서상효, 토평 5ᄆᆞ슬을 ᄎᆞ지ᄒᆞ니 조녹이는 각시가 애길 배연 입이 굽부난 돝괴길 먹은 게 그만 부정ᄒᆞ댄 서방안티 퇴척맞안. ᄇᆞᄅᆞᆷ웃데레 지울려부난 토평 막동골로 간 좌정ᄒᆞ고. 조녹인 또시 새금상 ᄌᆞᆨ은 처를 정ᄒᆞ여 볼목리에 간 좌정을 ᄒᆞ니 남펜은 동펜이, ᄌᆞᆨ은부인은 서펜이 ᄒᆞ니 동서제로 좌정ᄒᆞ여수다. 글지후젠 큰각신 토평 막동골에서 일곱 성젤 낳난 ᄌᆞ손들이 이 단궐에 막동골 예청 할망을 위ᄒᆞ영 가젱 ᄒᆞ민 애기 낫이 동글테기 일곱을 ᄄᆞ로 맨들앙 강 위ᄒᆞᆸ니다. 제일 6월7일, 17일, 27일, 11월 7일, 17일, 27일.

《본풀이②》조녹이 ᄇᆞ름 우의 올라 막동골 신임신중 동살장 서살장 침방 침정 방구들에 놀고, 포에 놀고, 체에 놀고, 열다섯 시오세에 인간이 삼싱걸맬 매우고 열다섯 세오세 밖겻나민 홍포사리 받고, 올라 감동당헌서부인 ᄃᆞ라미(월라봉의 옛 이름) 초나라, 이나라, 막개남밭, 되욕남밭, 지강남밭, 서철방옥, 일뤠본향, 세숫곽(쇠소깍)용녀부인, 예춘 삼신백관또. 조녹인 아시국 예촌은 성님국. 제일 6월7일, 17일, 27일, 11월 7일, 17일, 27일.

토평동 본향인 막동골 일뤠당의 제의 시기는 6월 7, 17, 27일, 11월 7, 17, 27일이다. 본래 토평에는 심방들이 대를 이어 매인심방을 맡았다고 하나 지금은 사실상 매인심방의 대가 끊어진 상태이다.

각기 다른 심방이 제단을 달리하여 제의를 행하기 때문에 남쪽과 북쪽에 각각 제단을 마련하여 제단이 둘이다.(토평마을지 2004년) 남쪽 제단은 2단으로 쌓았고 ㄱ자로 꺾여 있으며, 북쪽 제단은 자연석 아래에 1단 장방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어느 쪽이 원조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상효동의 ᄌᆞ배낭알당은 막동골일뤠당에서 가지갈라간 당이라고 한다. 2016년 10월 답사 때에는 며칠 전 몰아친 차바 태풍으로 인하여 당 안 나무들이 쓰러져 남쪽 제단을 덮고 있는 상태였다.
《작성 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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