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32년 전.. '제주돌문화의 은인' 기리는 '김구 판관 공적비 제막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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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32년 전.. '제주돌문화의 은인' 기리는 '김구 판관 공적비 제막일'에..
  • 고현준
  • 승인 2023.06.30 14: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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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박물관에 1991년 6월29일에 비석 세운 진성기 선생, 감회에 젖어

 

 

지난 1991년 6월29일,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당시 제주민속박물관(현재 한라마을작은도서관)에는 역사적 공적비가 하나 세워졌다.

고려시대 제주역사상 처음으로 중앙에서 부임한 김구 판관이 도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밭 경계를 돌로 쌓아 구분 짓도록 함으로써 지역민 간 경계 분쟁이 사라지는 결과를 가져와 그를 ‘제주 돌문화의 은인’이라는 이름의 기념비가 세워진 것이다.

이를 처음으로 널리 알린 이가 한집 진성기 선생(90세, 전 제주민속박물관장)이다.

한집 진성기 선생

 

지난 64년 제주민속박물관을 창설한 그는 66년에는 제주민속연구소를 만들었고 제주도문화재 위원과 중앙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그가 만든 제주민속박물관 마당 한 켠에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91년 ‘제주돌문화의 은인 판관 김구선생 공적비’라는 이름의 비석을 세운 것이다.

진성기 선생은 지난 29일 32년 만에 기념비 제막일을 기념해 한라마을작은도서관(관장 김동호)이 주최한 제막식 기념일에 이곳을 찾아 김구 판관 영정에 차를 올리고 당시 KBS 방송에 소개된 영상을 보며 오랜 감회에 젖었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그는 지금보다 훨씬 젊은 모습이었다.

진성기 선생은 “김동호 관장이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지금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오랜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는 인사를 했다.

 

그의 젊었을 때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본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그의 선견지명과 건강을 축하해 줬다.

그는 그동안 30여권 이상의 제주도 관련 민속사료에 대한 책을 썼다. 그것 만이 아니라 제주전통의 민속유물을 모아 전시하다가 그가 평생을 모아 온 전시물 모두를 지난 2014년 제주대학교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인지..

최근 김구 판관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이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는 중이다.

김구 판관의 본관인 부안김씨종친회와 더불어 김구 판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제작이 준비 중에 있고, 제주민속박물관이 있던 곳을 더 넓혀 ‘김구판관기념관’을 만드는 작업도 조용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용한 영웅’을 기리는 한 사람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할 때가 곧 올 것으로 기대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진성기 선생이 기자에게 써 준 친필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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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im 2023-07-09 08:57:02
김구판관,진성기,김동호!!!!이런분들이 계셨군요.
감사합니다. 이일이 많은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좀더 적극적인 기념적인 일들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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