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지질명소, 제주 유일 도두봉 쇄설암 '노두' 지대, 모두 사라진다..왜 이런 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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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지질명소, 제주 유일 도두봉 쇄설암 '노두' 지대, 모두 사라진다..왜 이런 결정을(?)
  • 고현준
  • 승인 2023.07.0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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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운항만과 '나무 뿌리 내려와 낙석 위험..불가피한 조치' 설명

 

 

 

제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던 화산쇄설층 노두(지층이 지표면에 드러난 부분)를 확인할 수 있는 도두봉 인근 쇄설암 지역이 사라지게 됐다.

제주도는 10여년전 있었던 낙석문제에 대해 도두봉 노두지역을 모두 흙으로 메꾸고 화단을 만드는 한편 쇠심을 박아 이 지역 낙석예방 조치를 시행중인 것으로 나타나 제주도의 중요한 지질활동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이다.

도두봉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도두봉이 관광객 필수코스로 알려진 무지개 해안도로 인근에 위치해 바다는 물론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 중 하나다.

특히 도두봉을 감싸 걷는 둘레길은 주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도두봉의 진짜 볼거리는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도두항 해안가에 있다.

쇄설암에 화산탄(탄낭)이 깊게 박힌 화산활동의 흔적을 직접 볼 수 있는 이곳은 제주시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지질의 명소다.

 

 

수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용암과 쇄설층이 뒤섞인 광경은 제주에서도 매우 드문 원형 그대로의 형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수월봉 아래 쇄설층이 바다에서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쌓이고 날아온 돌맹이가 그 속에 박힌 탄낭의 모습을 볼 수 있듯이, 도두봉 하단에도 그런 지질구조가 남아 있어 지질연구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지만 제주도와 전문가들의 관심 부족으로 이제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거의 노두 하단 반 정도는 흙으로 파 묻혔고 안전을 위해 모두 흙으로 막아 쇠심까지 박는다고 하니 우리 곁에서 화산활동이 만든 노두의 흔적은 모두 사라질 의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해운항만과 관계자는 “이곳은 낙석위험이 있어 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를 모두 메꾸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낙석의 원인은 “이곳은 쇄설암층이지만 나무가 자라면서 나무 뿌리가 이를 뚫고 내려와 낙석위험이 크고 특히 위쪽으로는 올레길 등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흙 채움 공사가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도두봉 하단 도두항에 남아 있던 제주도의 보물이자 중요한 환경자원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사라지는 순간이라 아쉬운 마음 금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낙석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런 일이다.

나무 뿌리가 자란다 한들 수십년 혹은 수백년을 자라야 겨우 돌을 뚫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 시간이 많고, 언제 올지 모를 피해를 예상해 아예 원인 자체를 잘라버리려는 정책은 하수 중에 하수다,

그런 점이 문제라 해도, 이곳은 현재도 이미 사람이 출입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설사 낙석이 이뤄진다 해도 산책로 까지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괜한 노파심 만으로 제주환경 자원을 없애기 시작한다면 제주도에 남아 있을 자연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도두봉 해안가 쇄설암 없애버리기는 아쉬움이 큰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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