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경치 좋은 곳에서 해를 넘기네"..신풍리 도운대(道韻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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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경치 좋은 곳에서 해를 넘기네"..신풍리 도운대(道韻臺)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8.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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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선생이 나라를 자기 집과 같이 사랑해야 하는 도리 역설

신풍리 도운대(道韻臺)

위치 ; 성산읍 신풍리 640번지
시대 ; 조선후기(1875)

신풍리_도운대

 

이곳은 고종12년(1875) 4월 귀양이 풀린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선생이 지나다가 들려 나라를 자기 집과 같이 사랑해야 하는 도리를 이 마을 선비들에게 역설한 곳이다.

그 때 의로운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 선생의 낭랑한 목소리의 메아리가 길이 전해져 도타운 인심과 의로운 기풍이 더욱 진작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자연히 불려진 지명을 간직한 곳이다.

도운대 표석은 현대(2015)에 세웠으며 최익현의 시비(詩碑)도 더불어 세웠다. 면암 선생이 지은 이 시는 신풍리에서만 구전되는 것으로 마을 여러 사람들이 외고 있었다고 한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過新豊村 신풍리를 지나며


暇日登臨月滿邱 틈난 날 달 비친 언덕 위를 오르니
歸心超遞半天浮 돌아가고픈 마음 하늘까지 솟구쳐
人皆雨順風調喜 사람들은 모두 우순풍조 기뻐하지만
客或鳥啼花落愁 나그네는 우는 새 지는 꽃이 서럽구나.
五嶺敖逰惟弊屣 헤어진 신발로 오령을 넘었고
三江跋涉是孤舟 외로운 배 타고 삼강을 건넜네.
聖恩罔極南來後 남쪽으로 온 뒤 성은은 끝이 없어
許我明年勝地留 경치 좋은 곳에서 해를 넘기네.


勉菴崔先生偶過本鄕也所賦謫懷之詩後學吳文福謹書 면암 최선생이 뜻하지 않게 이 마을을 지나며 귀양살이 회포를 시로 쓴 것을 후학 오문복이 삼가 쓰다.

오령(五嶺) = 장강[長江]과 주강[珠江] 유역을 분수령으로 하여 강서성[江西省]·호남성[湖南省]·광동성[廣東省]·광서성[廣西省] 사이에 위치한 대유령[大庾嶺]·월성령[越城嶺]·기전령[騎田嶺]·맹저령[萌渚嶺]·도방령[都龐嶺]을 말함.

삼강(三江) = 곤산현(崑山縣) 남쪽 9리 되는 곳에 있다. 당대 중초(仲初)의 오도부(吳都賦)의 주에 송강 70리에서 갈라져 흐르다 동북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루강(婁江), 동남으로 흐르는 것을 동강(東江), 송강과 합하여 삼강(三江)이라고 한다. 지금도 삼강구라고 하는데 춘추시대 범려(范蠡)가 배를 타고 삼강구로 나아갔다고 하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작성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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