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달이 처음 떠올라 詩心이 솟구쳐라"..신풍리 관창대(觀漲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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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달이 처음 떠올라 詩心이 솟구쳐라"..신풍리 관창대(觀漲臺)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8.1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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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등으로 불어난 물이 천미천을 도도하게 흐르는 모습이 장관이었으므로 붙여진 이름

신풍리 관창대(觀漲臺)

위치 : 성산읍 신풍리 756-1번지의 남서쪽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마애명

신풍리_관창대 전경

 

신풍리_관창대

 

조선시대에는 행정구역인 정의현에 교육구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면(儒面)이 운영되었는데 오조·고성·수산리를 좌유면(左儒面), 난산·삼달·신풍리를 우유면(右儒面)이라 하였다.

유면(儒面)에 속하는 마을을 양촌(良村)이라고 하였다. 각 유면에는 관에서 훈장을 임명하여 교육을 담당하도록 하였으며 매달 초하루 보름에는 정의향교에 가서 도훈장에게 강의를 받도록 하였다.

이곳은 예로부터 양촌(良村)3리라고 불렀던 신풍, 삼달, 난산리 유림들이 수시로 모여 시회(詩會)를 열던 장소라고 한다. 지금처럼 정자가 있던 것은 아니고 커다란 폭낭(팽나무)이 있어서 그 그늘에 3리 유림이 모였던 것이고, 이와 같은 정자는 난산리에도 있었다고 한다.

관창대(觀漲臺)의 뜻은 물이 불어난 모습을 본다는 것이니 이 동산에서 태풍 등으로 불어난 물이 천미천을 도도하게 흐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장관이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관창대(觀漲臺)라는 마애는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 희미해지자 서귀포시의 지원으로 창침정을 지을 때 있던 글자 그대로 다시 새긴 것이라고 한다.

글씨가 누구의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창침정은 이 때 지은 것이며 이 때 의청선생묵적시비(毅淸先生墨蹟詩碑)도 세웠다고 한다. 의청선생은 오문복 선생의 할아버지이며, 시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창 앞엔 흐르는 물 베갯머리엔 책 / 앉아선 흐르는 물 누워선 책을 보는 / 산중 조용한 곳에 초가 한 채 지었네. / 계곡에 비 그치어 졸졸졸 물 흐를 때 / 달이 처음 떠올라 詩心이 솟구쳐라. / 경전을 걷어 보며 움직이는 진리를 찾고 / 흐르는 물 근원을 찾아 세진(世塵)을 씻는다. / 야인의 자취를 알아줄 사람 적지만 / 창 앞과 베갯머리에 즐거움이 많으이.(백규상 譯 族孫 昌林 書)》
《작성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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