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멜굿 하던 장소..함덕리 서우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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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멜굿 하던 장소..함덕리 서우제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8.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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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멸치어장이었다.

함덕리 서우제당

위치 ; 함덕리 산13번지. 함덕서우봉해변야영장의 북쪽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민속신앙

 

 

함덕리_서우제당 

 

멜굿 하던 장소이다. 함덕에서 낳고 자랐고 시집도 함덕이라 평생을 함덕에서 사셨다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더니 멜 많이 들게 해 달라고 굿을 했던 장소라고 한다. 옛날 멜 많이 들 때는 밤에 멜 들면 밤새도록 작업을 해야 해서 귀찮고 지칠 정도였다고 한다.

함덕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멸치어장이었다. 해수욕장이 개발되기 전에는 해수욕장이 있는 큰사시미, 샛사시미, 왼쪽으로 당뒤, 만월여, 중턱굴, 올렛여 등이 모두 먈치가 많이 잡히는 멜밭이었다.

함덕은 멸치로 부자가 된 마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멸치잡이의 풍요를 기원하는 풍어굿으로 멜굿이 행해졌다. 이 굿은 멜을 몰아다주는 영감이라는 말둥이영감에게 기원하는 도채비굿이라고 한다.

이 굿은 그물을 부리는 함덕마을의 8개 그물계(그물접) 계원들이 주동이 되어 이루어졌다. 팔선진의 도가(계장) 으뜸소임들이 중심이 되어 택일을 하고 1주일 동안 몸정성을 한다. 굿은 8∼10명의 심방을 데리고 일뤠굿으로 하기 때문에 그 규모가 크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 어떤 때엔 경비 문제로 뱃고사로 끝낼 때도 있었다.

굿의 끝판에는 반드시 말둥이영감을 놀리는 영감놀이를 한다. 굿이 끝나면 서우봉 앞에 있는 천연동굴 즉 말둥이영감을 모신 제단이 있는 동굴로 가서 영감몫이라고 해서 돼지희생을 올리는데 이 때 희생되는 돼지머리는 껍질을 벗기고 머리뼈만 올린다.(우리나라으뜸마을 함덕리)

옛날 멜굿(멜쿳)할 때는 아무 것도 없는 장소였는데 현대(2010년 전후)에 건물을 세운 것이다. 철근 콘크리트로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벽에는 현무암을 사각형으로 잘라 타일처럼 붙였다. 뒷벽은 만들지 않고 현무암 겹담으로 중간 높이 위는 트여 있다.

가로 세로 각각 8m 정도의 정사각형의 높이 1m 정도의 돌담을 두르고 동쪽으로 입구를 내었다. 기와를 올린 건물은 북쪽에 벽을 설치하고 남쪽을 향하게 하여 자연석을 약간 다듬어 타원형으로 된 제단을 설치하였다. 처마에는 〈犀牛齊堂〉이란 편액을 달았다.

일부 사람들에게 고려시대 삼별초 군인들이 전멸한 곳이어서 그들을 위해 제사지내는 곳 또는 산신제단으로 알려져 있어서 도외(道外)의 무속인들이 이곳에 와서 제를 지내기도 한다.
《작성 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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