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신흥리 이팝나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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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신흥리 이팝나무①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9.07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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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오랫동안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 삼았기에 보호가 잘 되어 노거수들이 많다

신흥리 이팝나무①

위치 : 신흥리 63번지(조천읍 신흥로2길27)와 도로 사이 공유지(해안도로에 거의 붙어 있다)
유형 ; 자연유산(나무)

 

신흥리_이팝나무北

 

물푸레나뭇과에 속한 낙엽 활엽 교목이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연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추론이 있다. 첫째는 꽃이 피는 시기가 대체로 음력 24절기 중 입하(立夏) 전후이므로, 입하 때 핀다는 의미로 ‘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북 일부 지방에서는 입하목(立夏木)으로도 불린다. 둘째는 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이팝(이밥, 즉 쌀밥)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며, 셋째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므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로 조선왕조 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

전라남도에서는 입하 무렵에 꽃이 핀다고 입하나무(立夏木)라고 부르고, 못자리를 시작할 때 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심하다고 전하여오고 있다.

나무 이름의 유래는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 전의 우리 선조들이 자연스럽게 붙인 이름을 오늘날의 기준으로 어원을 찾아내기란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다. 둘 다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더더욱 쌀농사의 풍흉과 관계가 있으니 나름대로 음미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학명은 Chionanthus retusa LINDL. et PAXTON이다. 라틴어로 희다는 뜻의 ‘치오(Chio)’와 꽃을 의미하는 ‘안토스(anthus)’를 합쳐서 ‘Chioanthus’라 했다.

이팝나무는 일본과 중국 일부에서도 자라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나무를 처음 본 서양인들은 쌀밥을 알지 못하니 눈이 내린 나무로 보아 눈꽃나무(snow flower)라 했다. 한자어로는 육도목(六道木)이라 한다.

높이가 20m에 달하며, 수피는 회갈색이고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어린 줄기는 황갈색으로 벗겨지나 나이를 먹은 나무의 껍질은 회갈색으로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 달리고 타원형·난형·난상타원형 또는 도란형이며, 어린아이의 손바닥만 하다.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어릴 때는 복거치(複鋸齒)가 있다. 표면의 중륵과 뒷면 중륵의 밑부분에 털이 있다. 표면에는 매끈한 광택이 있고, 잎의 모양이나 크기는 언뜻 보면 감나무와 비슷하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5∼6월에 피고 백색이며 원추상 취산화서에 달린다. 화서(꽃차례)는 새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 6∼10㎝이며, 소화경에 환절(環節)이 있다. 꽃받침과 화관은 가느다랗게 네 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두 개가 화관통에 붙어 있다. 수꽃에 암술이 없다.

뿌리 ; 원뿌리와 잔근이 있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길이 1∼1.5㎝로서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굵은 콩알만 한 타원형의 열매는 짙은 푸른색이며, 가을에 익어 때로는 겨울까지 달려 있다.

농민들이 오랫동안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 삼았기에 보호가 잘 되어 노거수들이 많이 있다. 대부분 정자목이나 신목(神木)의 구실을 하였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만도 일곱 그루이다. 이외에도 시도기념물과 보호수로 지정된 이팝나무는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습기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 이팝나무는 꽃이 많이 피고 오래가면 물이 풍부하다는 뜻이니 이와 같을 경우에는 풍년이 들고 반대의 경우는 흉년이 든다. 이런 나무를 우리는 기상목, 혹은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여 다가올 기후를 예보하는 지표나무로 삼았다.

생육환경 ; 골짜기나 개울 근처, 해변가에서 자라며 양지 바르고 토심이 깊은 사질양토의 비옥적윤지에서 생장이 양호하다. 내음성은 보통이고, 내한성과 각종 공해, 염해, 내병충성이 강하나 건조에는 약하다. 동해안에서는 곧게 빨리 자라는 반면 서해안, 남해안에서는 생육이 더디다.

번식방법 ; 종자의 이중휴면성으로 종자번식이 까다로워서 다량생산이 어렵다. 그러나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두 해 겨울동안 노천매장 후 파종하면 잘 발아되며 초기생육이 불량하므로 파종 후 2년을 더 길러서 이식하면 좋다. 7~8년후 꽃이 핀다.

자라는 곳을 보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서 자라지만 해안을 따라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간다. 잎이 피침형이고 꽃잎의 너비가 1∼1.5㎜인 것은 긴잎이팝나무라고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다음백과사전,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요즘에는 제주도의 연북로 등에 가로수로도 심었다.

신흥리 이팝나무①은 새물깍(용천수가 흘러내려가 연못처럼 보이는 곳)의 북쪽 끝에서 자라고 있다. 키는 10m 내외이고 옆으로 많이 퍼져 풍성하게 보인다.

수령은 미상이지만 수백년은 되었을 것이다. 이팝나무라는 안내판이 길가에 있는데 팽나무가 안내판과 더 가까워서 팽나무를 이팝나무로 잘못 알 수 있다.
《작성 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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