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한라산에서 자라는 꽃장포..한라꽃장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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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한라산에서 자라는 꽃장포..한라꽃장포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09.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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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한라꽃장포

 

한라산은 남한에서 유일무이하게 아고산대(亞高山帶)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다.

※아고산대 (亞高山帶) : 【명사】 식물의 수직 분포에 쓰이는 말이다. 표고는 곳에 따라 다르나 1,500-2,500m 사이가 많다. 저온 건조하여 침엽수가 많다.

해발 1400m부터 정상까지에서 볼 수 있는 아고산대(亞高山帶) 초원지대는 한라산 식물들의 다양성과 특이성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환경이 되고 있는데 이곳에 세계적으로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식물들도 있다.

한라산에는 엄동설한(嚴冬雪寒)에서 초봄, 늦가을을 제외하고 꽃이 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식물상들이 다양하고 이들 식물들은 하나같이 희귀한 식물들이 많다.

 

한라산에는 초입에 단풍나무, 산딸나무, 산벚나무, 서어나무, 신갈나무, 층층나무 등 키 큰 나무(교목)들로 이루어진 낙엽활엽수 숲이 펼쳐져 있고 낙엽활엽수림대를 지나면 키 큰 나무들은 사라지고 키 작은 나무(떨기나무)나 풀들로 이루어진 산등성이나 넓은 초원지대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구름떡쑥, 깔끔좁쌀풀, 나도옥잠화, 눈향나무, 두메대극, 들쭉나무, 바늘엉겅퀴, 바위수국, 산철쭉, 새비나무, 설앵초, 섬매자나무, 섬바위장대, 세바람꽃, 손바닥난초, 시로미, 암매, 제주달구지풀, 제주황기, 좀민들레, 좀향유, 큰설앵초, 탐라산수국, 털진달래, 한라개승마, 한라고들빼기, 한라구절초, 한라꽃장포, 한라부추, 한라솜다리, 한라송이풀, 한라장구채, 한라투구꽃, 함박꽃나무, 호장근, 홍괴불나무, 흰그늘용담, 흰땃딸기 등이 자란다.

 

한라산에서 자라는 식물 중에는 ‘한라’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이 많다.

이 식물들은 대부분 한라산에서 자라는 특산식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여름철은 기후 온난화로 인해 날씨가 들쑥날쑥했다.

장가가 예년에 비해 열흘정도 늦어지더니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시작부터 매일 폭우가 쏟아졌다.

7월 내내 장맛비가 내리다가 8월에 들어서면서는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매일 폭염이 가실 날이 없었다.

열대야(熱帶夜)도 예년에 비해서 길게 이어져 40일 중반까지 계속되어 사람들이 밤잠을 설치게 했다.

 

장마가 끝나기가 바쁘게 한라산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들꽃들이 만발을 했고 들꽃들을 보려고 또는 사진에 담으려고 폭염이 계속되는 해안지대보다는 날씨가 상큼하면서 시원한 한라산으로 올랐다.

이 시기 한라산에는 여름에 피는 들꽃들은 한창이고 초가을에 피는 들꽃들도 가끔씩 볼 수가 있다.

구름떡쑥, 구름체꽃, 꽃며느리밥풀, 깔끔좁쌀풀, 난쟁이바위솔, 네귀쓴풀, 민백미꽃, 바늘엉겅퀴, 바위미나리아재비, 산솜방망이, 섬잔대, 섬쥐손이, 손바닥난초, 애기노랑원추리, 애기솔나물, 타래난초, 한라개승마, 한라꽃장포, 한라송이풀 등 한라산 들꽃들이 핀다.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들꽃 중에 그동안 부르던 이름에서 새롭게 바꾸어서 이름을 부르게 된 들꽃도 있다.

한라꽃장포다.

오랫동안 한라꽃장포를 한라돌창포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이름이 바꾸게 된 전후 사실은 자세히 알 길이 없으나 예전에 ‘천남성과 식물’에 ‘창포’라는 식물이 있는데 ‘창포’는 단오 날 여인네들이 머리를 감을 때 사용했던 식물로 우리나라 옛 풍속과 관련이 있는 식물이다.

그에 비해서 한라꽃장포는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인데 한라돌창포에서 창포라는 말이 들어 있어서 사람들은 이 식물도 창포와 같은 식물이라고 혼동을 했던 식물인데 이제야 바로잡아서 제대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된 식물이다.

 

한라꽃장포.

한라꽃장포는 백합과 석장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한라산에서 자라는 꽃장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한라꽃창포, 한라돌창포, 한라물창포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한라산 특산 및 희귀식물로 개체수가 매우 적은 편으로 해발 1700m 이상 고지의 햇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습기가 있는 바위틈에서 자란다.

꽃은 7-8월에 줄기 끝에 흰색으로 성글게 달리고 꽃잎은 6장으로 끝이 뾰족한 난형이며 꽃밥은 연갈색이다.

잎은 줄처럼 생겼는데 서로 마주 안은 모양이고 끝은 날카로우며 꽃자루에는 작은 잎이 3개가 달린다.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서며 키는 5 ~ 1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고 끝에 암술대가 남아 있으며 밑부분에는 마른 꽃덮이(화피)가 붙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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