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설개라는 자연마을에 있는 포구..삼양1동 동카름 큰성창(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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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설개라는 자연마을에 있는 포구..삼양1동 동카름 큰성창(포구)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10.0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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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城滄)은 탐라순력도 화북성조에도 나타나듯이 조선시대부터 포구의 방파제를 뜻하는 말로 널리 쓰였다

삼양1동 동카름 큰성창(포구)

위치: 삼양1동 1292-12번지
시대 ; 조선시대
유형 ; 어로유적

 삼양1동_동카름성창(홍정표&서재철)
삼양1동_동카름성창

 

동카름에서 카름은 원래 가름으로 쓰이는 말로 마을이나 동네를 뜻하는 제주어이다. 앞에 다른 낱말이 붙어 복합명사가 될 때에는 숨어 있던 ㅎ 음가가 나타나서 카름으로 발음된다.

성창(城滄)이라는 말은 탐라순력도 화북성조에도 나타나듯이 조선시대부터 포구의 방파제를 뜻하는 말로 널리 쓰였으며 최근까지도 사용했던 말이다.

화산섬 제주는 해안선이 단조로워 쉽게 포구가 형성되기 어려웠던 곳이다. 조선시대 기록된 《제주삼읍지》에는 ‘원당봉 동쪽에 소흘촌(所訖村, 설개의 한자식 표현)이 있고, 그 앞에 소흘포(所訖浦)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소흘포는 소흘촌이라는 마을명에서 비롯된 포구 이름인데, 지금의 동카름 성창을 의미한다. 김상헌의 남사록에는 所訖浦라고 하면서 兵船(병선)을 붙일 수 있다고 했다.

이증의 남사일록에는 漁人乘潮滿回泊小艇非他國人所可容易泊舡處(고기잡이 하는 사람들은 밀물을 타고 와 소정을 붙이나 타국 사람들은 쉽사리 배를 붙일 곳이 못 된다)라고 했으며, 濟州三縣圖(제주삼현도)에는 원당봉 동쪽에 所訖村(소홀촌)이 있고 그 앞에 所訖浦(소홀포)가 있다고 했다.

所訖(소홀)은 설의 한자어이니 설개라는 자연마을에 있는 포구라는 뜻이다. 삼양1동 속칭 설개(서흘개) 마을 공동어로집단은 동동네와 섯동네로 나누고 동네마다 전용포구를 갖고 있다.

원래는 자연지형을 이용한 삼중 구조(큰성창, 중간성창, 웃성창)였으나 현재는 하나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 중에서 웃성창이 가장 규모가 컸다. 현재 과거 큰성창(북쪽)의 돌담이 잘 남아 있다. 포구의 안쪽 즉 길가 쪽에서 많은 양의 용천수가 포구 안으로 흘러든다. 민물은 옛날 목선일 때 선식충을 막아주는 요인이 된다.
《작성 1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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