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완벽한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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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완벽한 친절
  • 고은영
  • 승인 2023.10.1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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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영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고은영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고은영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친절은 아주 중요하다. 나뿐만 아니라 사람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학교에서도 친절한 어린이가 되자고 지도를 받고, 직장생활을 시작하였을 때도 가장 먼저 받을 만큼 중요시된 교육이 친절 교육이었다.

학교에서의 친절은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지만, 직장에서의 친절은 때로는 나 자신을 불편하게 할 때도 있었다.

전문강사에게 배우는 목소리 톤, 표정, 눈맞춤 등의 학습된 친절은 숫자로 평가되고, 순위가 정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감수해야 하는 덕목이며, 공직에 있는 사람에게 친절은 국민, 주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공정과 함께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 사항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평가하는 것이 너무도 쉬워진 요즘은 친절이 더욱 요구되기도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 또한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다. 같은 말과 행동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부족할 수도 있고, 때로는 과하게 느껴져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많은 상황이 시험문제에 정답을 체크하듯 맞아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어떤 이는 이를 불친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딘가에서 받은 친절은 크고 작음을 떠나 그 친절 자체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내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존중받는 존재라고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것이 완벽한 친절이 아닐까? 상을 받기 위해, 더 많은 수익을 위해,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도구 만으로써의 친절은 불편한 행동이 되어버릴 것이다.

윌리엄 페이버는 ‘단 하나의 친절한 행동은 사방으로 뿌리를 뻗는다. 그리고 그 뿌리는 자라서 새로운 나무가 된다’라고 했다. 친절이 너무도 당연한 행동일지라도, 대가를 바라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나의 친절이 어딘가에서는 뿌리가 되어 다른 나무를 키워내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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